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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보드게임 페스타 후기

2,710 조회

2022.11.13 23:44

지난 8월 말부터 보드게임에 빠진 저는

우리나라에서 보드게임 오프라인 행사를 한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습니다.

9월이 다 되서야 보드게임콘을 했다는 것을 알고 너무나 아쉬워 하고 있었죠

그 후로 두달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이 게임 저 게임 찾아보며 할인 행사도 놓치지 않고 많은 게임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보드게임 페스타 소식을 알게 되었고 이번엔 꼭 가자! 라는 다짐을 했고, 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시골사람인 저에게 서울 운전은 너무나 가혹한 것이였습니다.

출발 전부터 너무 복잡하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는데

서울 초입에서만 잠깐 막히고 금방 도착하더라구요

행사장 주창장도 넓고 복잡하지 않아 다행이였습니다.

사실 이번 페스타 목적은 오롯이 게임 구매에 있었습니다.

평소 배송되는 시간을 기다리기 힘들어 하는 성격이기에 오프라인으로 바로 쟁취하겠다는 마인드였죠.

게임 체험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였는데 사람도 많고 대기만 할 것 같다는 생각에 게임을 해보겠다! 하는 생각은 접어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테이블이 어마어마 하게 많더라구요! 물론 신작이나 플레이타임이 긴 전략 게임류는 항상 자리가 차있었지만

간단한 게임들은 정말 충분히 즐기고 왔습니다.

이쁜 체스같다는 느낌을 받은 리플렉터는 얼마전에 발매한 신작입니다.

게임을 직접 해보기 전에는 정말 관심이 없던 게임이였는데 마침 자리가 있기도 했고

같이 갔던 여자친구가 관심을 보여 일단 자리에 앉아서 룰 설명을 듣고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게임 구성품을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라이트 류 게임들을 극혐하는 저로써는 (물론 썼다 지울수 있다곤 하지만...)

딱히 땡기지 않던 게임이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플레이 해보니 컴포를 잡고 움직이는 맛도 있고 나름 전략성도 있어서 꽤나 재밌게 할 수 있었습니다.

거울을 이용해서 상대방의 글자를 알아낸다는 기믹이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플레이타임도 짧아서 부담없이 할 수 있을것 같더라구요

스트라테고 퀵배틀은 정말 잘 못하겠더라구요 ㅋㅋ 두판했는데 처참히 패배하고 떠났습니다...

카르카손은 오래전 중학생때 CA활동을 하면서 해봤던 게임이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보드게임에 빠지면서 예전 기억을 살려 아레나로 찍먹을 했었는데, 취향이 아니였는지 밋밋하게만 플레이하다가 손을 땠었어요.

여자친구한테 근-본게임을 알려줘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카르카손 게임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직접 손으로 컴포를 잡고 타일을 놓는맛이 꽤나 있더라구요...?

사실 지금까지 머릿속에서 카르카손이 자꾸 맴돌고 있습니다 ㅋㅋ

쇼핑을 먼저하고 게임을 체험하는 바람에 카르카손 2022년판을 사질 않았네요 ... 조만간 꼭 구매하려 합니다

중간에 보드라이브 부스에서 구독자인등하고 뽑기도 헀습니다!

택도없이 멘토스가 나올줄 알았는데 무려 빨간 구슬이!

아이엠 보드게임이란 작은 카드게임을 받았어요 ㅎㅎ

이번에는 개인작가존을 찾아갔습니다.

페스타전에 눈여겨 보던 문명의 시대를 발견하고 호다닥 체험해보러 갔어요.

문명테마게임도 좋아하고 특히나 카드게임을 좋아해서 꼭 해보고 싶던 게임입니다.

펭귄파티같이 카드를 피라미드 형식으로 쌓아 액션을 하는 전략 게임이였습니다.

파티게임의 형식을 베이스로 전략게임을 한다는게 재밌었고 덱빌딩 요소와 전쟁이라는 인터렉션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도미니언도 생각나고 약간의 세븐원더스 듀얼도 생각나게 하는 그런 게임이였습니다.

구매하고 싶었으나 아직 판매를 하지 않으신다고 해서 너무나 아쉬웠어요 ㅜ

꼭 발매되어서 정식으로 즐겨보고 싶습니다.

두번째 개인작가존의 게임은 로맨특 크로커다일입니다.

로맨틱 크로커다일은 보드라이브 신작소개 라이브에서 보고 꼭 사야지 했던 개인작가분의 게임입니다.

일러스트가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어요 룰도 쉽고 플레이타임도 짧아서 금방금방 하기 좋더라구요

게임이 마음에 들어서 사이즈 맞는 슬리브를 찾고있는 중입니다 ㅎㅎ

이번 페스타에서 구매한 게임들입니다. (사실 아티초크크와 프라이데이는 페스타전에 온라인으로 주문했습니다 ㅎㅎ)

처음 페스타 방문 목적이였던 윙스팬 아시아와 네스팅박스, 아컴3판 확장, 마딱 레킹크루, 탐험가들, 스플랜더 듀얼을 빠르게 집고 나오려했으나

윙스팬 네스팅박스가 말도 안되게 비싼것을 보고 동공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2차로 본판보다 비싼 아컴3판 확장이 후속타를 때렸죠.

고작 게임박스에 7만원을 태워? 라는 생각이 제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

20만원 미만으로 타포린 백만 받아서 가이오트 아조씨 싸인받고가야징' 이라는 우매한 제 계획은 완벽하게 무너져 버렸습니다.

일단 네스팅박스를 포기하고 게임들을 장바구니에 담아 나오려고 했습니다만...

빠르게 줄어드는 네스팅박스를 외면하기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빙빙 돌며 10분은 넘게 고민을 때린 것 같군요

저는 결국 네스팅박스를 품에 안았고....이럴거면 40만원을 채워서 스플랜더 듀얼을 사은품으로 받자라는 밑도끝도 없는 생각에 다달았습니다.

바로 저번달 코보게 파주슈필+에서 70만원을 태운 과거의 저는 까맣게 잊어버린채로 말이죠.

마지막으로 남은 10만원을 스타워즈와 티켓투라이드 15주년판 사이에서 고민하다

틴케이스에 혹한 저는 야무지게 티켓투라이드 15주년판 마저 품에 안고 계산대를 나섰습니다.

덤으로 저번 파주슈필+에서 고민만 하다 놓친 임페리움 세트도 주워 왔습니다. 아 솔플게임은 또 못참지 ㄹㅇㅋㅋ

정신없이 쇼핑을 하고 나왔더니 가이오트님은 이미 떠나버리셨더라구요 ㅜ 나란등신... 싸인받고싶었는데

박스도 크고 게임판 마저 뒤지게 큰 티켓투라이드 15주년판은 영롱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귀여운 기차 피규어와 틴케스를 보면 10먼원이 아깝다는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습니다.

여자친구와 2인플을 야무지게 즐겼지만 머릿속에선 4인으로 엄청난 인터렉션과 함께 플레이 하는 상상을 하니 벌써부터 흥이 났습니다.

크리스마스 느낌을 물씬 풍기는 아줄 마스터 쇼콜라티에입니다.

아실 아줄1 기본판이 더 알록달록해서 이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왕 사는거 특별판을 사는게 맞지 않나! 라는 생각에 구매했습니다!

마스터 쇼콜라티에만의 특별 규칙도 있어 아주 만족하고있습니다. 게임은 졌지만요.

이렇게 저의 첫 보드게임페스타가 끝이 났습니다 ㅎㅎ

가서 몇시간이나 있겠어 하던 여자친구도 5시간 반을 넘게 돌아다니고도 아쉽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였습니다.

배만 안고팠더라면...푸드트럭에서 크레페 판매가 끝나지 않았더라면...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더 있었을 것 같습니다. 못해본 게임이 너무 많아서 아쉽네요

특히 투더문은 한 번 해보고싶었는데 타이밍이 안맞는 바람에 패스하게 되었네요. 제 인생의 첫 라이트류 게임이 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다음 행사때는 꼭 도시락을 싸야지 하고 다짐하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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