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밈주의] 차가운 각하가 눈을 뜨기 전에

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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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6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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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한정 밈명절(?)인 10.26 탕탕절을 맞이하여....

이름하여 [차가운 각하가 눈을 뜨기 전에] 입니다...

10.26 사건을 둘러싼 주변 인물과 역학관계가 등장하는 리테마입니다.

**어떤진영논리로 시작한 리테마가 아님을 우선 밝힙니다**

본판 게임은 훌륭하지만 음침한 여고생 테마가

미묘하게 접근성이 좀 떨어지고,

세계관 자체가 좀 핍진성이 떨어져서 별 인상이 없었습니다만,

다른 분들이 호머심슨이나 짱구등으로 리테마를 한 것을 보다보니

오 그러면 나도? 라는 생각이 어디로 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차저차 해서 이리 되었습니다. 일단 차근차근 보시지요. (스압주의)

일단 "차그눈"의 세계관의 핵심인 '그녀'는 '각하'가 되었습니다.

최초에는 예수의 사망, 케네디 암살, 파블로 에스코바르 객사등이 후보에

있었습니다만 ~~아직 예수의 죽음에 대해서는 미련이 남았...베드로가 막 3번...~~

이후 이어질 다른 롤의 카드들을 구성하다보니까 지식도 딸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 돌돌박이 되었습니다.

한국 정치사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물이기도 하지만

게임에서 표현하는 대혼란과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의 중심에 서기에는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한국사의 큰 사건이어서 다른 카드에 들어갈 사진자료나,

꾸밈말에 들어갈 어록들, 관련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쉬웠습니다.

무엇보다 다음에 나올 "중정부장 김재규"가 "차그눈"에서 선을 정하는데

쓰이는 카드인 반장의 기능과 수치(3~~(탕탕탕)~~)와 너무너무 찰떡이어서

이렇게 두 인물로 기둥을 세우니 이후 다른 카드들도 술술 풀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후락이나 차지철등의 유명한 박통의 핵심 인물을

버려야 한다는게 좀 아까웠지만요.

그래서! 일단 조합(죽음)에 기여를 한다는 것을

손바닥->총알아이콘으로 변경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사건현장에 있던 여러 인물들을 찾고,

기계적으로 배열하고 늘어놓고 있었습니다만

문득 카드들의 기능이 실제로 어떤 기관이나 회사, 인물의 행동과

연관을 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뇌절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당시 김재규의 직속 부하들이고,

게임에서 서로 정보를 교환할듯말듯 그런 기능이며, 총알이 2개지요.

시신에 모인 총알이 몇개인지, 확인을 하려면

국과수가 까본다...는 느낌입니다.

신분증 보여주기 VS 군화발로 까이기

모든플레이어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으로,

자연스럽게 언론사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최초엔 입에 붙어있는 조중동을 넣을까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조선, 한국, 경향 이렇게 3가지 언론사를 넣었습니다.

이 카드는 장수가 3장인 관계로 삼김시대의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트리오가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상대의 카드를 확인하면서 정략적으로 선택을 할 수있다는 기능도 꽤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게임에서 범인을 알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을 가진 수재는

C.I.A.가 되었습니다.

인기부나, 국정원도 후보에 있었는데, 이들 기관의 전신이 중앙정보부이기도 해서 좀 더 상위정보를 다룬다는 느낌으로 채용하게 되었습니다.

~~사건의 배후라는 썰도 있고...~~

이 게임은 미스테리한 이유로 시체가 된 여고생이 있고, 그 여고생이 다시 살아나면(조합실패) 다수가 패배하고 감염자만 승리하는 규칙인데

리테마의 세계관에서는 각하의 죽음이 유지되면 상기 설명한 카드들을 가진 플레이어들이 공동으로 승리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승리체크 우선순위에서는 꽤 뒷쪽에 있어서, 게임을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승리조건 순위가 빠른 캐릭터를 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C.I.A.에 이어서 범인을 정해야 했는데....최초에는 "범인"이라는 단어에 매몰되어, 김재규가 범인이었습니다만...

캐릭터의 능력과 승리조건을 생각해보니 그 다음 정권의 핵심인물이자 이미 고인이 되신 전두환이 채용되었습니다.

김재규가 범인이었을 때엔 범인이 승리하면 함께 승리하는 공범자의 캐릭터에 들어갈 인물이 너무 애매해서 고민이 많았는데,

이것을 전두환으로 결정을 하고나니, 자연스럽게, 공범자로 전두환 정부의 2인자였던 장세동을 채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어 승리조건1순위, 능력은 전두환(범인)인 척을 할 수도 있어 게임에서 혼란을 가중시키는 캐릭터인 우주인은 바로 허경영이 되었습니다.

물론 약간 타임라인의 붕괴가 있었지만, 리테마 주제에 너무 진지빠는 것도 에바라서 과감하게 채용했습니다. 자칫 메마른 테마에 병맛을 끼엊어준건 덤이고요...

~~그래도 47년생이라 79년당시 30대....ㄷㄷㄷ 이딴걸 알게 된게 더 기분나쁨...~~

승리조건 2순위는 감염자입니다. 게임내에서 유일하게 조합을 실패 -각하가 눈을 뜨는- 해야 승리하는 캐릭터이죠.

이건 1초의 고민도 없이 각하의 부활을 가장 바라마지 않을 단 한 사람을 넣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윗분을 채용하기로 하고, 자료조사 과정에서 자꾸 얼쩡거리던 최순실의 아버지도 좀 넣어주고.....

다른 사람이 이미 쓴걸 주워다가 다시 쓴다는 기능도 꽤 사이비 교주의 느낌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게임의 승패가 정말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예측이 쉽지않고, 서로 미묘하게 견제도하고, 정말 왁자지껄하게 플레이되는데,

그러다보면 승리조건을 아무도 달성하지 못해서 모두가 패배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래서 승리조건 확인 5순위인 "귀가부"는

모두가 승리하지 못하면 승리라는 특이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나온 모든 인물과 기관은 남한과 관련이 있는 캐릭터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서로 투닥거리다가 다 망하면 누가 제일 좋아할까...

라는 생각을 하다보니까.... 북녘의 삼부자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아 그래서, 게임에서 조합에서 실패하게 되면 어떻게 되냐구요?

그분이 눈을 뜨고! 일생을 조국에 바치게 됩니다!!!

이쯤 하니까 이제 패키지에도 슬슬 욕심이 나서....그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국내에는 10.26을 다룬 영화가 2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인 2005년에 개봉한 "그때 그 사람들"의 영화 포스터에 그분이 즐겨타던 차량이 아주 멋드러지게 나와서 차용했습니다.

소개말은 KBS의 10.26을 다룬 다큐의 도입부에서 차용했습니다.

이제까지 쓸데없는 인터넷 밈명절 탕탕절에 매몰된 한 인간의 광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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