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토욜 낮/저녁 모임 후기입니다. 2016.02.27

레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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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28 오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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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토요일에 스케줄이 있었던 것이 안타깝게도 취소 되어서(ㅠㅠ) 급 번개를 쳤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5인플도 돌아갔습니다! >_<b

3시 반쯤 시작해서 10시 반까지 중간에 치킨 두 마리를 소화시킨 거 빼면 한 6시간쯤 게임했네요. ㅎㅎㅎ

1. 한자 (4인)

꾸기님이 먼저 오셔서 한자를 설명해드리고 2인플로 돌려볼까...하는 중에 유정님과 사야님이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4인플로 셋팅을 바꾸고 플레이했습니다.

전 미하엘 샤흐트의 게임들이 참 좋더군요. 컬러레또도 그렇고, 골드도 그렇고, 한자까지도... 모두 룰은 간단한데도 서로 상호작용이 굉장히 강하고 상대방 플레이 하나에 내 전략들이 크게 영향 받는 그런 게임... 그래서 골드와 컬러레또는 늘 가방에 넣고 다닙니다.ㅎㅎ (빈 박스는 빼놓고, 컴포만 쏙, 카드함과 정리함에.)

한자를 4인플로 돌려본 것은 처음이었나 싶을 정도로 오랜만이었는데, 으아.... 제 앞에 있던 유정님이 맨날 우리의 하나 뿐은 배를 저~ 시골 구석 뤼베크에다가 쳐박아 주신 덕분에, 전 거의 서쪽에서만 놀았던 것 같네요. ㅠㅜ 제가 원하는 것들은 항상 저~멀리 있고... 왜 내 앞에는 상품들이 죄다 팔려있고.. .ㅋㅋㅋㅋ

분해서 한 2~3번은 그대로 턴을 넘기면서 다음 턴에 6 텔런트 가지고 겨우겨우 원하는 플레이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완전 꼴지... ㅠㅜ

유정님이 마지막에 2개 도시를 독점하고 고층탑(?) 보너스, 최다 도시 보너스까지도 먹으면서 1위 확정을 하셨더군요. ㅋㅋㅋ

아무레도 3~4인플은 2인플에 비해 전략성이 조금 떨어지긴 합니다. 상품 종류도 다양해서 상품 손실 보는 경우도 많지 않고요. ㅎㅎ

카르카손과 함께 한자를 다음에 2인플 할 기회를 노려봅니다.

마지막 라운드가 돌고 점수 계산하기 직전에 BD님이 도착하셔서 이제 5인플을 돌리려했습니다.

2. 부티 (5인)

꾸기님이 완전 최근에 나온 따끈따끈한 게임 "부티"를 가지고 오셔서 첫 플레이를 함께 해봤습니다. (그 자리에서 카드 밀봉을 뜯는 모습이라니!)

테마는 각자가 하나의 해적 세력이 되어서 몇몇 나라의 선박들을 공격, 여러 섬들을 해적질하거나, 상품을 얻거나, 하는 등등.. 섬을 보여주는 보드판이 있지만 거의 카드가 메인인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전체를 설명해보자면, 케익 자르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인원수의 3배만큼의 카드를 펼치고 한 사람이 카드 몇개를 골라서 뭉쳐놓고, 이 카드를 누가 먹을지 순위에 따라서 결정합니다. 이때 다음 라운드 순위마커까지 함께 그 카드 뭉치에 놓습니다. 이 뭉치를 먹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본인이 먹어야합니다.

크게 보면 이 과정의 반복이 게임 방식이었습니다. 카드의 종류가 여러가지 였고, 어떤 카드는 섬을 해적질 하는 능력이 있고, 어떤 카드는 상품의 시세를 올리고 내릴수 있는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그 밖에도 어떤 나라의 선박을 공격하는 카드나, 어떤 나라와 공격하지 않겠다고 협약을 맺는 카드 등 카드들의 가치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각자 비공개로 가진 자신의 특성 토큰이 있어서 보너스 점수를 노릴 수도 있습니다.

꽤 재밌는 요소가 많았는데, 첫 플레이로는 이 게임을 제대로 느끼기는 힘들었습니다. 좀 더 플레이를 많이 해보면서 어떤 카드 조합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플레이 순서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판단력이 좀 생겨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경매 요소가 들어간 게임을 할 때마다 느끼지만, 경매 게임하면서 즐거움은 "상대방을 골머리 싸게 만드는" 경매를 던져줄 때였습니다. ㅋㅋㅋ 쉽게 유불리를 계산하기 어려운 상황을 상대에게 던져주는게 참 즐겁습니다. ㅋㅋㅋㅋ (아... 내 안의 악마가...)

여러 명이 같이 이 게임을 몇 판 돌려보면서 익숙해지면 굉장히 재밌는 게임이 될 것 같네요.^^

3. 포세일 (5인,4인)

사야님이 시간이 얼마 없으셔서 간단한 게임을 하고자, 가볍게 포세일을 돌렸습니다. ㅋㅋㅋ

지인들과 돌릴때도 느끼지만 참 짧은 플레이 타임에 6인까지도 가능하고 휴대성 좋은 멋진 경매게임입니다. 특히 깨알 같은 부동산 그림들을 보는게 너무 즐거운 게임입니다. 가장 거지 같은 종이 박스집부터 맨홀뚜껑에 이글루라니. ㅋㅋㅋ 깨알 웃음 포인트들이 너무 좋습니다.

다들 처음 해보시는 거라 룰 설명하고 한 판 돌렸습니다. 그 후 시간이 없으셔서 떠나가신 사야님을 순식간에 잊어버리고 (ㅋㅋㅋ) 4인플로 다시 돌렸습니다. ㅋ 다들 앞선 첫 게임에서 금새 감을 잡으시고, 적절히 밀당하면서 눈치보기를 열심히 하더군요. ㅋㅋ

역시 포 세일을 초반에 모두 높은 카드 아낄때 적당한 부동산으로 15000이나 14000을 땡겨올 때죠! ㅋㅋㅋ

처음에는 높은 숫자의 부동산들이 탐이 나지만, 사실 후반부 부동산 판매할 때 적절한 타이밍만 잘 잡으면 낮은 부동산들로도 꽤 짭짤한 이익을 챙길 수 있지요. ㅎㅎㅎ 다들 보드게이머들이다보니 금새 눈치보기..

오늘도 재밌게 돌아간 포세일이었습니다.^^

4. 모이터러 (4인)

지난번 에러플을 모두 잡고 다시 해본 모이터러 입니다! 모든 에러플을 잡고 다시 해보니 좀 더 상품 제시 라운드에 눈치가 많이 보이더군요. ㅋ 그리고 턴이 돌아가는 순서가 매우 중요해지고, 상품 많이 팔고 상인 잡을려고 했는데 누가 먼저 채가고 울며겨자 먹기로 짐꾼을 고르는 경우도 있더군요.ㅠㅜ

이번 판에 많이 나온 상품들과 투쟁 카드의 숫자를 대충 파악하고 다음 번 라운드에 판매가능한 상품들을 파악하는 것이 꽤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늘 느끼지만 가장 고민되는게 선장할 때 같습니다. ㅋ

그리고 하면서 느끼는게 "블러핑"이 꽤나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선장할 때도 투쟁카드 하나 보여주면서 폭도 잡을 엄두를 못내게 하거나 (실제론 투쟁 카드가 그게 전부.ㅋ), 폭도 잡을려는 듯이 투쟁 카드를 보여주고는 비싼 상품 판매하는 상인으로 뒤통수 치고.. ㅋㅋ 게임 상 손에 들어오는 카드의 운에 따라서 라운드마다 유불리가 조금씩 생기는데, 이를 블러핑이나 빠른 눈치로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안될 정도로 카드가 안좋다면 그 라운드를 버리면서 다음 라운드를 위해 핸드를 정리하고 짐꾼을 고른 뒤에 이번 라운드에 사용된 카드 카운팅을 하는 것도 매우 좋은 전략이더군요. 왜냐하면 상품카드가 총 37개인데, 매 라운드 각자 5장씩 손에 듭니다. 만약 전 판에 짐꾼이 있었다면 3장이 더 사용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남은 카드수는 17~14장입니다. 이 카드 들이 다음 라운드에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 거의 확정이고, 가끔 부족하면 이번 판에 사용된 카드 중 3~6장이 들어오는 것입니다. 거기에 자기 손에 있는 5장의 카드 정보까지 잘 계산하면, 이번 라운드에 어떤 상품이 많이 남아있고, 적게 남아있는지 분포 상황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역시 선장이 어려운데 선장은 최대한 갑판장에게 승점을 어떻게 하면 안 뺏길까를 고민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선장 하다보면 폭동 일으키는 폭도보다 갑판장이 더 미워질때가 많네요. ㅋ) 전략적으로 접근해보자면 최소한 저번 라운드에 투쟁 카드가 몇장 나왔었는지, 그리고 자기 손에 투쟁 카드를 1장 챙겨두고 이를 제시하면서 엄포를 놓으면서, 다른 플레이어들이 몇장을 카드가 손에 남아있는지를 주시하면서 이번 라운드에서 배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와 투쟁카드가 몇장 나올 수 있는지를 읽으면서 하면 어떨까 싶더군요. 선장이 가장 어려운 포지션 같습니다. 만약 선장이 폭동에 벌벌 떨면서 갑판장에게 점수 몰아주면 상인이 굉장히 인기있는 역할이 되고, 다들 물건 팔거나 다음 라운드 대비하지 폭동이 일어나지 않거든요. 그럴 경우 가장 꿀빠는 것이 갑판장이죠. ㅋ 투쟁 카드도 없으면서 상품까지 팔아서 이익 챙기는 사이 선장은 갑판장 줄 승점 먹으러 멀리까지 배를 끌고 가느라 상품도 못 팔고..ㅋ 어렵습니다.

선장과 폭도는 배를 승점 높은 곳으로 끌고 가야하고, 투쟁카드까지 준비해야하기에 상품을 많이 팔기 힘듭니다. 갑판장과 뱃소년은 슬쩍 올라타서 공짜 승점도 먹고 상품 판매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죠. 어떻게 눈치보면서 내가 최대한 이익을 챙길까 고민이 됩니다.

하면 할 수록 전략이 떠오르고, 함께 하는 사람에 따라서 또 전략이 달라져야해서 굉장히 매력적인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네요. 8라운드라는게 조금 짧게 느껴졌는데, 게임 하면서 재밌으면 얼마든지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고작 만원 대의 카드 게임이 이런 멋진 느낌을 주는 군요.. 4인이면 모이터러!를 외쳐봅니다. ㅎㅎ

5. 인코그니토 (4인)

아까 먹은 치킨 값을 1/4 등분 하다가 깔끔하지 못했던 2천원을 걸고 인코그니토를 했습니다. ㅋㅋㅋㅋ 진 팀은 천원씩 추가 지불.ㅋㅋ

사놓고 처음 돌려본 인코그니토네요. ㅠㅜ 아.. 감동...

룰북을 다시 읽어가면서 에러플 안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몇 가지 헷갈린 점들이 있었지만 계속 룰북을 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면서 플레이를 해나가서 큰 에러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첫 플레이라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게임 진행이 좀 느리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동하고, 상대방과 접선하면 서로 카드를 주고 받는데, 이를 고르고, 기록하고 하는 과정이 좀 길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사람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좀 길더군요. 다음번 플레이를 위해 이를 어떻게 하면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해봐야겠습니다.

하다보니 대사를 만나는 것이 정말 큰 정보를 가져다 준다는 것을 느꼈고, 그리고 상대방 보여준 정보 3장 중에 나의 진실 카드 2장과 일치하면 곧장 상대방의 정체를 알 수 있게 되는 운도 중간 중간 발생하더군요. 그리고 임무들도 난이도 차이가 있어보였습니다.

저와 유정님이 한팀이었고 우리쪽 미션은 우리 둘의 말이 만나기만 하면 끝나는 것이었는데, 상대방은 제 말을 찾아내서 잡아야하는 미션이었기에, 서로의 정체를 파악하고도 제 정체를 추가로 파악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었더군요. ㅋ 덕분에 승리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플레이가 좀 익숙해지면, 상대방이 준 단서 카드들 만이 아니라 그들의 행동으로부터 의도를 유추할 수도 있지 않을까... 짐작 해봅니다. 좀 더 스피디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방법으로 몇 번 더 플레이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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