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베이션 시리즈와 반지의 전쟁, 다섯 군대의 전투 한글화 소식 (?)

sk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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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31 오전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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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하고 있는 작업들 소식을 짧게나마 알려 드립니다.

1. 위X에서 폭풍 품절 사태를 낳은 이노베이션과 확장들.

어느 분 말씀대로 예전에는 흔했고 (저는 열심히 홍보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덕분에 재고가 오랫동안 살아있곤 했는데

격세지감을 느끼네요.

이노베이션과 첫 번째 확장인 "과거의 메아리들"의 한글화 작업이 거의 끝났습니다.

PDF 파일로 변환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배포 전에 최종 교정을 한 번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기존 한글화와 달라진 점들은

첫째로, 오탈자와 오역을 정정했습니다. (열심히 했는데 그래도 오탈자가 두세 개 정도 있더라고요. ㅠㅠ)

둘째로, 선택 옵션이나 조건 분기가 들어 있는 문장을 알아보기 쉽게 구분했습니다.

"X가 Y라면 A를 한다. 그렇지 않다면 B를 한다."

이게 쉬워보이지만 X나 Y, A, B가 복잡한 텍스트라면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조건이고 실행문인지 잘 구분이 안 되는데요.

"X가 Y라면 A를 하고; 그렇지 않다면 B를 한다."

(어랏, 별차이가 없나;;)

아무튼 세미콜론으로 구분을 했으니 그 전보다 알아보기 쉬우실 겁니다. (아마도;;;)

셋째로, 하나의 효과 안에서 "그 카드"처럼 대명사로 앞의 무언가를 받아야 할 때에 그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명시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텍스트가 좀 더 길어진 효과들이 좀 있는데,

미리 양해의 말씀을 구하겠습니다. ㅠ

FAQ를 뒤적거리거나 "그냥 대충 합시다..."라는 말이 나올 상황이 안 생기게 했어요.

그리고 이노베이션의 두 번째 확장인 "모래 속의 위인들"은 열심히 작업 중입니다.

아무래도 특이한 효과들이 많다보니 텍스트가 복잡하거나 배배 꼬인 효과들이 많아서

초벌 번역은 이미 끝났는데 논리적으로 맞는지 되새김질 하느라 (소가 될 것 같아요;;;) 시간이 꽤 걸리네요.

일단 기본 게임과 첫 번째 확장부터 천천히 즐겨주세요.

보드라이프에 이 게임들의 한글명을 다른 분이 입력해서 제가 표기한 한글 제목과 다르게 보입니다.

저는

Echoes of the Past를 "과거의 메아리들"로, 그리고

Figures in the Sand를 "모래 속의 위인들"로, 그리고 올해 말 (운 나쁘면 내년에) 나올 세 번째 확장인

No Place Like Home를 "집만한 곳은 없다"로 번역했습니다.

뒷걸음질하다가 쥐잡은 격이지만 (아니아니, 선견지명 에헴!)

위 세 확장의 한글 제목의 글자수 (7자)까지 정확하게 맞춰놓은 꼼꼼함도 살펴봐 주세요. (자화자찬?)

2. 반지의 전쟁

지난 달에 남부 지방 투어를 통해 열심히 알린 (그러나 이노베이션이 더 알려진;;;)

반지의 전쟁 한글화 얘기입니다.

기존 룰북과 카드 한글화 자료를 약간 손봤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아드님하고 게임을 하기 때문에 영어 발음을 한글로 써놓은 것보다 한글로 번역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고마운 의견을 주신 기억 때문에 그렇게 바꿨습니다.

주요 인물 이름은

Gandalf the Grey/the White를 "회색/백색의 간달프"로,

Strider를 "성큼걸이"로,

Treebeard를 "나무수염"으로,

Lord Elrond를 "군주 엘론드"로,

Lady Galadirel을 "여주인 갈라드리엘"로,

Witch-king 위치킹을 "마술사-왕"으로 바꾸었습니다.

스트라이더를 성큼걸이로 바꾼 게 좀 낯설게 들릴 수도 있는데요.

stride 성큼성큼 걷다 + -er -하는 사람

이므로 몇 번 듣다 보면 익숙해지실 것 같습니다.

웹에서 검색해보니까 성큼걸이라고 번역된 것도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사건 카드에 나오는 마이너한 애들은

Gwaihir the Windlord를 "바람의 왕 과이히르"로,

Grimbeorn the Old, Son of Beorn을 "늙은이 그림베오른, 베오른의 아들"로, (늙은이라 불러서 미안하다~~~앜!!!)

Dain Ironfoot"s Guard를 "무쇠발 다인의 보호"로,

Grond, Hammer of the Underworld를 "그론드, 지하세계의 망치"로,

Wormtongue를 "벌레혓바닥"으로,

Stormcrow를 "폭풍까마귀"로 바꾸었습니다.

그론드의 경우는 제가 원작을 몰라서 공성병기이길래 그냥 충각이라고 번역했는데,

톨킨 작품을 검색해 보니까 원래 "그론드"라는 망치가 있었는데, 그 공성병기의 이름이 거기에서 유래됐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만든 커스텀 참조표 (한글 버전)도 이에 따라 수정했고요.

(영어 버전)에서는 아주 작은 탈자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

3. The Battle of Five Armies 다섯 군대의 전투

피터 잭슨 아저씨의 영화 "호빗" 3부작 중 마지막의 제목이 원래 "There and Back Again 다시 돌아오다"였다가

올해에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다섯 군대 전투"로 변경되었습니다.

가운데-땅의 마지막 드래곤인 스마우그 이후의 다섯 종족 간의 대전투에 포커스를 맞추어서 제목이 바뀐 것으로 보이는데요.

덕분에 올해에 나올 보드게임이 살짝 더 버프를 받는 느낌입니다. (제목도 비슷하거든요.)

보드게임 다섯 군대의 전투의 퍼블리셔인 Ares Games 아레스 게임즈가

작년에 영화 호빗 두 번째 편 때에 왜 그 게임을 출시하지 않았는지 제 개인적으로 굉장히 답답해 했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올해 나오는 게 마케팅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아레스 게임즈의 로베르토 아저씨 (반지의 전쟁과 다섯 군대의 전투의 디자이너들 중 한 명)과 얘기해서

"나 이번에 번역 또 해도 됨?"했더니 그러라고 하더군요.

반지의 전쟁 때에 (세계관 이해 + 번역 + 교정 + 레이아웃 작업) 6개월 걸렸는데,

노하우가 살짝 쌓였으니 (톨킨의 세계관도 꽤 많이 알게 되어서) 그보다는 시간이 훨씬 적게 걸릴 것 같습니다.

천천히 번역해서 12월 초 즈음에 영화 개봉 시기보다 살짝 먼저 공개할까 합니다.

번역 자료 공개하기 전까지 지인들과 테스트 플레이를 몇 회 할 건데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나중에 따로 연락을 주세요. ^^

아, 참고로 "다섯 군대의 전투"의 카드는 "반지의 전쟁" 1판의 것과 크기가 같다고 합니다.

2판 카드보다 많이 작아요.

게임에도 참나무방패 소린과 무쇠발 다인, 그림베오른 (곰인간), 바람의 왕 과이히르 (큰 독수리) 등이 등장할 것으로 보이고요.

12월에 영화도 보시고 보드게임이 그 전투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비교해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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