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페스타 후기 남겨요~(최종)
안녕하세요, 달보는째미에요.
좋은 밤 보내고 계신가요?
주말의 끝을 마무리 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보드게임을 하고 계시느라 바쁘신 분들 많으시겠지요.
후기가 많이 올라왔지만, 저도 후기를 적어 봅니다~
페스타가 열리는 세텍이 집과 가까워
일어나는 대로 샤샤샥! 가기로 했는데,
부지런히 나가 택시에서 내리니, 오전 10:37!
입장은 이미 시작했겠지만 줄이 좀 있으려나 했는데,
줄도 없고 사람도 적당해 여유로웠어요.
토요일과 달리 구매줄 없이 바로 구매할 수 있었구요.
오전 10:40에 입장해서 오후 6시까지,
남편과 함께 부지런히 돌아다닌 후기를 시작해 볼게요!
고요했던 새벽 2시.
(고요....)
남편과 아이패드를 꺼내어 작전 지도를 그립니다.
바로 페스타 리플렛에 안내 된 1~3관의 부스 배치도에
동선을 그리기 위해서죠~
수납장에 지도 제작자들이 저희를 보고 있었지만,
오늘만큼은 '페스타 지도 제작자들' 이 되어 스윽스윽~
토요일에 가려다가 오전에 줄이 길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요일에 가기로 결정했었어요.
그래도 도착해서 얼른 해야 한다는 것들이 분명하죠~
소량 제품에 대한 구매는 할 게 없어서 괜찮았지만,
보드게임 체험부터 하다 보면
사려던 게임을 못 사고 올 지도 모르니까요~
입장 시, 남편은 바로 2관으로 가서 체험들을 예약하고,
저는 빠른 걸음으로 보드피아에서 보드게임 담고 있기.
남편이 제게 오면, 그 이후로는 함께 다니기로~
계획을 하는 것과 그 과정도 즐기는 저희 부부는,
많은 이들이 잠든 새벽부터 페스타를 즐기고 있었어요.
여행을 가기 전까지의 설렘을 여행하는 것이 먼저이고
정작 여행을 가서는 그저 나를 맡기는 것이 좋잖아요~
이벤트, 행사, 공연 등은 특히!
가기 전까지 얼마나 마음을 두느냐에 따라
감사하고 행복하게 누릴 수 있는 것 같아요.
다시 오전 10시 40분, 입장할 때로 가 보자면..
각각 사전 예약을 했어서 접수처에 확인 후 들어갔어요.
작전과는 다르게 2관이 널널하고 조용해서
그냥 함께 1관으로 향했답니다.
지도를 쓸 수 없었지만, '우리가 가는 길도 지도' 지요.
갤럭시 트러커, 코드네임, 코드네임 듀엣과 함께
코드네임 두 게임에 쓸 슬리브들을 샀어요.
여분으로 조금 더 사 줍니다.
그리고는 킹도미노 석기시대를 구입했어요.
미니빌 레거시의 가격이 너무나도 싸서 고민을 잠시..
그러나, 돌아보다 생각이 들면 사도 되니 보류.
보드라이브 부스에 들러 한곰님, 개다님과 기념샷!
이벤트 참여로 멘토스 수령!
방송이 진행 중이었기에 일단 다른 곳들을 돌기로..
더 오래 뵙고 싶었거든요~
5~6월 소식지도 챙기고
아스모디 & 만두 부스에 들러 인증 이벤트로
마스크와 할인 쿠폰, 머핀 타임 스티커를 수령!
그러나 이 곳과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는
페스타 전에 이미 사려던 게임들을 다 사놔서,
아스모디 & 만두의 할인 쿠폰은
전리품 기념 사진에만 남게 되었네요~
벌써 오후 12시 20분이 되다니!
다이어트 중인 저는 단식을 택하고,
남편에게 핫도그와 커피를 제공하고 잠시 휴식.
작년 콘에서는 앉을 곳이 적었는데,
이번 페스타에서는 앉을 곳이 넘쳐 좋았습니다.
갈 곳이 아직 많은 저희는, 계속 부지런히 이동했어요~
옆에 마련된 MTG 부스에서도
역시 인증 이벤트로 키링과 그립톡을 수령하고~
체험 하면서 사용한 60장 짜리 카드덱을 4팩이나 얻고,
체험을 하면 이벤트가 또 있길래 구슬을 돌려돌려!
각자 15장씩의 카드를 더 얻어서 총 270장, 와..
매더게 초보 둘이서 가지고 놀기에 충분하네요.
처음 배웠던 매더게.
듀얼 게임이니 카드와 전략이 아주 다양할 텐데
'떡볶이에 붙어 있는 양념 묻은 파' 만 먹는 느낌으로
초보 플레이어로서 맛만 본 경기였지만,
처음 덱을 확인하면서 카드 카운팅을 했어요.
제가 카운팅에 강하고 수를 내다 보는 게 빠른데,
사진을 찍듯이 많은 양을 기억할 수 있고
요즘은 바둑을 두진 않지만 복기도 가능하거든요~
영~원한 나의 라이벌!
최선을 다 하지 않으면 내일 아침 식사로
'해동을 해야만 하는 떡' 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편의 건강을 위해 든든한 밥을 먹이기로..
남편과의 듀얼에서 가뿐하게 승리를 거둡니다.
(남편은 제게 세듀에서 승리해 본 적이 없어요,
속닥속닥..
판테온 넣으면 더 재미있다고 꼬셔 놓고서는
승리를 만끽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있어요, 속닥속닥..)
사람을 좋아하고 함께 나누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서
승패 보다는 나누는 과정을 더 중요시 하는 저 인데..
희한하게도 듀얼이나 추상 전략은 적성에 딱인 건지,
상대에게 보이는 '동공의 변화와 몸의 작은 떨림들' 은
'계란 후라이 안의 노른자' 처럼 다~ 보이더라구요.
헤헹~* _*
개인작가존으로 이동하여..
지도에 그려뒀던 파란만장한참개암나무님께 갔는데,
따뜻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셔서 감동 받았어요.
지우개 레슬링을 전수 받고 겨루었는데, 남편의 승리~
남편과 저는 언제나 상황극을 펼치며 빡겜을 하는데,
치열한 경기를 마쳤더니 흥분이 남아 있었나봐요.
좋은 분과 좋은 게임과의 인연이 감사 되어
'개암나무님의 컴포넌트에 반해서
윙스팬을 사게 됐었다' 는 이야기를 드리게 되었는데,
세상에..튼튼하고도 참 어여쁜 점수판을 주셨답니다.
이 감동과 감사함을 찰나로만 남길 수는 없어서!
작가님께 부탁을 드려 시그니처도 받아 왔지요~
시그니처 또한 감사했지만, 주신 마음을 잘 받았습니다.
게다가 위대한 로렌초의 환상적인 미플 컴포넌트까지
선물로 주셨는데, 보고 또 보아도 영롱하더라구요~
위대한 로렌초를 애써 외면하고 지나가려다가,
이렇게 된 이상 재판 시 구매를 해야 하나 싶은
행복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풀 카운트도 알려 주셨고,
투수와 타자의 역할을 바꿔 가며 간단하게 경기를!
지우개 레슬링에 이어 풀 카운트도 남편의 승리, 욜..
남편이 승리했는데, 저도 같이 기뻐해요!
남편의 승리도 제 승리,
제 승리도 남편의 승리! 촤하! * 0*
시간이 참으로 빨리 날아가네요.
매일, 남편과 가장 많이 꺼내는 말이
'우리의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지?
함께 하려던 게 이렇게 남아있는데?' 인데,
오늘도 그러했네요.
오후 4시 50분.
참새는 방앗간을 한 번만 들르지 못 하지요.
보드라이브 부스로 다시 가서
정리 앞두신 NYPD님, 배콩님과 기념샷!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수다가 절로 터지잖아요.
궁금한 것도 많고 더 알고 싶고,
나를 알리고도 싶고 짝사랑만은 아니라고 말해줘요~
그래서 피디님과도 수다, 배콩님과도 수다..또 수다..
그랬수다..
아아..시간이 계속 날아가네요..
이벤트로 받은 멘토스도 아끼느라 먹지 않았는데..
'누군가 제 시간을 먹고 있나요~?'
'시간 잡아 먹지 말고 저랑 라멘!라멘! 하실래요~?'
세텍에 사람이 점점 더 줄어들고, 또 줄어들고~
테이블도 하나 둘 씩 치워지는 광경을 보니
왠지 아쉬운 마음이..
페스타를 마지막까지 만끽하고 싶은 마음에
라멘!라멘!을 간략하게 체험하고 소유해줍니다.
눈 뜬 뒤로 계속 단식 중이었던 터라..
라멘 핑계로 보드게임을~
아니, 보드게임을 핑계로 라멘을 샀습니다;;
심지어 라멘!도 아니고 라멘!라멘!이라 양도 많아요.
배고플 때에는 이 게임을 즐기며 인내력을 키우기로!
(우리가 가는 길도 지도, 이제 그릴 곳은 없다..
세상 가장 여유로운 목소리로..)
자기이~
몇 시야아~?
아~~
오후 5시 50분~~~
허?!
헣!! 세상에!!! 하비게임몰을 못 들렀어!!!!
남편과 손이 부서지도록 꽉 잡고서 이동했던
'우리는 하는데 남들은 모르는 축지법',
이름하여, '일배속 축지법' 덕분에
무사히 하비게임몰 부스에 도착했어요.
제품 계산과 부스 정리에 열심이신 사장님께
마치 맡겨 놓은 슬리브라도 있는 것 마냥
'사장님! 팬암 슬리브가 어디 있죱?'
그렇게 무사히 일전에 샀던 팬암과
최근에 구입한 게임 중 하나인
수목원의 슬리브를 샀어요.
팝콘 블랙라벨 기준으로
5687은 카드가 조금 튀어 나오고
5992는 뭔가 마음이..뭔가 마음이..흐음..
이 둘을 이중 플텍으로 씌운 수목원 카드를
무슨 세포 샘플 마냥 지갑 깊이 소중하게 데려왔기에,
슬리브 제품 뒷면에 살포시 갖다 대어 테스트합니다.
오....완벽.
집에 있는 슬리브들 중에는 퍼펙트 핏이 없어서
사람이 아프면 병원의 의사를 찾고 처방을 받는 것처럼
정리가 아프면 역시 하비게임몰 찾아야, 크으~
그렇게 진짜 페스타를 다 누리고, 오후 5시 59분.
남편이 화장실을 다녀오는 동안,
타포린 백 안에 뽁뽁이들로 쌓인 게임들을
우주에서 가장 사랑한다는 마음을 담아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바라 보다가..택시를 불렀어요.
그렇게 이번 페스타 참여가 끝났네요.
그리고 오늘의 전리품들을 모은 최종 기념샷!
킹도미노 석기시대와 라멘!라멘!을 즐길 때 들을 곡을
작곡할 예정이에요.
항상 제가 먼저라 고마운 남편..
그래서 집안일도 다 도와주는 고마운 남편..
반찬만 해 놓으면 어여쁘게 플레이팅까지 해 가며
알아서 식사를 해 주는 고마운 남편..
비록 태어난 날은 다르지만 페스타는 함께라며,
보드피아를 향해 사라지는 뒷태 마저 고마운 남편..
먼저 도착 해 초록색 상자를 흔들며,
'듀엣 있어~~~' 를 나를 향해 외치던 고마운 남편..
페스타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읽어 주신 분 계시다면, 감사드려요~
오늘도 안녕히 주무시길 바라요.
평안한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