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보드게임계 상황에 대한 고찰
이 글은 아래와 같은 관점에서 쓰여져 있습니다.
아래의 관점을 읽어보신 뒤 맞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그냥 이런생각도 있구나 읽어주세요.
1. 과도하게 비싼 보드게임의 판매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2. 현재 보드게임 업계의 소비자들은 과도하게 기업에 충성적이며 친화적이다.
3. 보드게임 업계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이러한 친화적 행태는 바뀌어야한다.
요즘 보라가 참 핫합니다.
여러가지 문제들이 올라오는데, 사실 이는 보드게임 업계에서 계속해서 지속되었던 문제들이 이제야 터져나오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저는 보드게임을 사랑하며, 보드게임을 만들고, 한국의 보드게임 문화가 성장했으면 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글을 적고있다는 점을 우선 말씀 드립니다.
현재 보드게임이라는 문화를 주도하는 보드라이프 유저분들의 성향은 대부분 친 기업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에 비판적인 내용의 글들에 달려있는 댓글들만 보아도, 보드게임 기업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가있죠.
그리고 그 의견들은 대부분 옳습니다.
기업은 이윤을 생각하고 움직여야하는 집단이고,
물건의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다면 사지 않는게 맞고,
물건의 가격을 상회하는 구매 욕구가 있다면 사는게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현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1. 보드게임이 마이너가 아닌 보편적인 문화로써 자리잡을 수 있다면 좋겠다.
2.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보드게임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
3. 2의 보드게임으로 보드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더더더더더욱 많아지면 행복하겠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을 위의 관점으로 보았을때 현재 상황에 비판적인 분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용 가능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드게임이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잡기를 원한다.'
우선 1의 관점으로 바라보겠습니다.
현재 보드게임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그다기 좋지는 않을것입니다.
길을 지가나는 누구를 잡고 물어보더라도 보드게임은 대체로 '할리갈리, 젠가, 루미큐브'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그 사람들에게 우리가 지금 권해줄 수 있는 보드게임이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본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할,루,젠 이후 권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 몇개나 되는지 생각해본다면 지금 시장에 나와있는 매니악한 게임들에 비해 새로운 게임들이 몇개나 될까요?
어떤분은 말합니다. 다양성이 추가된것이라고, 취향에 맞추어 안사면 되는 부분이라고.
차량에도 다양한 가격대와 기능이 있고 취사선택 하는 것처럼
보드게임도 그러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물어보고 싶습니다.
현재 보드게임들은 차량으로 치자면 모닝과 스파크, 캐스퍼 정도급의 게임들은 많습니다.
그리고 벤츠, 아우디, 마세라티, 캐딜락 같은 매니아 급의 차량들도 많이 있죠.
그렇다면 그 중간의 합리적인 가격과 적당한 성능의 게임들은,
그리고 그중 새롭게 한글로 발매된 게임들은 얼마나 있을까요?
선택할 수 선택지는 생각보다 한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발매되는 게임중 센추리정도의 난이도와 재미를 가지고있는 게임이 있는지 생각해보면
선뜻 이거다 하고 떠오르는 게임이 있을까요?
여전히 센추리와 스플렌더, 카탄같은 게임이 베스트 셀러인 이유는
적당한 난이도와 재미를 가진 게임의 대체재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서론이 상당히 길었습니다만, 결국 현재 보드게임 업계의 생태가 이러한 관점으로 보았을때
굉장히 대중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지않다는 느낌을 받고있습니다.
청천부지로 치솟는 보드게임가격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러한 가격과 난이도, 구성등이 자칫 대중으로 하여금 보드게임의 이미지가 '비싸고 어려운'느낌으로 굳어지게 하고있다는 느낌이 정말 강합니다.
자 여기까지 보셨다면 분명히 이런 생각이 드실겁니다.
'그럼 다른데서 나오는 쉬운 게임들은 뭔데?'
그렇다면 그런 게임들의 취급이 어떤지 확인해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흔히들 사시는 P사만 보더라도 난이도 쉬운 보드게임들을 '교육용'보드게임으로 판매하고있는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 쉬운 게임들이 그런 취급을 많이 받고있습니다.
더구나 전략게임과 단순한 게임을 이어주는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로 찾기가 힘들구요...
결국 지금 보드게임이라는 취미는 대중들에게 '교육'과 '매니아'라는 두개의 이미지로 인식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일반 사람의 입장에서는 쉬운 게임은 교육용처럼, 어려운 게임은 매니아들의 전유물처럼 비춰지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그걸 만들고 있는건 우리 스스로와 그로 인해 비싸고 매니악한 게임을 내는 기업들이라고 보구요.
비뉴스의 상황이 많은 분들에게 유쾌하게 비춰지지 않는 다는건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그저 불편하고 생산적이지 않은 상황으로 보기보다는
왜 이런상황이 발생한것인지, 나아가 보드게임문화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
대중에게 비춰져야할지도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업 친화적인 모습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업 친화적이라는것이 기업에 모든 부분을 이해하거나, 과도하게 감사해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기업을 이해해줄 이유따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게 기업이 비판 받아야할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그 부분이 기업을 이해하고 감사해하는 이유 또한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도한 가격과 오르락 내리락하는 할인율, 심각하게 편향되어있는 게임들은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