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게임이 뭐길래

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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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5-3 오전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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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팬암이라는 게임을 접했다.

팬암은 나도 구매해서 해보고 싶은 게임이긴 했는데,

참여신청을 한 나에게

'왜 네가 오지?'

이런 늬앙스로 묻는 것에 기분이 살짝 그랬다.

물론 그건 내가 전략러들을 피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팬암을 하는데 왜 네가 와?

이런 뜻일수도 있고, 딱히 올 생각이 없던 내가 갑자기 참여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팬암은 사실 나의 승리로 끝났다.

뭐 내가 잘했다는 건 아니다. 5라운드나 되서야 게임 하는 법을 익힌 거 같긴 했다.

다른 걸 몰랐던 거는 아니고 목적지 카드는 비행기를 놓고나면 그다지 쓸모가 없어서 마구 버리면서 비행기를 놓으면 된다는 노하우 정도?

전략러는 뭔가 기분이 상했나보다. 내가 이긴 것에 대해.

물론 내가 운이 좋아서 이겼다고 했다. 주식구입 카드가 들어와서 주식이 종료후 거저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거 치고 큰 차이로 못 이긴 것도 맞는데, 어차피 내가 이기겠지 싶어서 딱히 머리를 안 쓴 것도 있다.

이긴 게임 머리 굴릴께 있나 싶기도 하고, 이미 전략DNA가 아닌건가 ㅋㅋ

첨해본 겜을 룰설명 듣자마자 룰을 이해한게 아니라서 5라운드나 되서야 룰을 익혔다고..

어차피 이긴 게임 열심히 하지 않은게 그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 있지만

난 딱히 머리를 굴려서 극한의 효율로 움직이려고 전략을 짜는 유저는 전혀 아니기때문에,

개인적으로 마피아 다운타임은 보는 맛이 있는데(친분있는 분들과 하다보니)

전략다운타임 내 턴을 기다리는 시간은 그다지 나는 즐겨하지 않는 점도 있다.

물론 상대가 불만을 막 토로한 건 아니지만,

하지만 표현방식은 맘에 들지 않았다.

전략게임은 마치 고렙던전이고 파티게임은 쪼렙 던전 이라는 투로 말한 건

기분이 나빴다.

'운이 좋았는데도 이정도밖에 못이기냐 그러니까 파티게임이나 맨날하지.' 이런 느낌?

여긴 전략러가 많은 게시판인걸 알지만,

장르가 다른거지. 파티게임이 쪼렙던전이고 만렙이 될수록 어려운 웨이트의 전략겜을 하는게 맞다는 식의 논리는 동의할 수 없다.

전략러를 탔하는 게 아닌

내가 왜 전략러가 되지 않았는지를 말해주고 싶다.

나는 보드게임을 운영하는 모임장이다.

그리고 나는 오고 싶어하는 사람을 막지 않는다.

늦참도 되고 하다가 가는 것도 된다.

2시에 4명이 모이다가 3시에 5명이 되고 6시에는 6명이 됐다가 한 두명씩 가고 서너명이 남고

뭐 이런 식으로도 모임이 굴러간다. K지각이라고도 놀리지만 약속시간에 늦게 오는 경우도 종종있고

심한경우 3시간가량 늦는 사람도 봤다.

물론 아예 본적 없는 사람이면 선을 넘었다 생각하지만

신뢰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날따라 사정이 있었나보다 한다.

그렇게 작년 7월부터 모임을 이끌었다.

2~3월은 쉬었고, 쉬는 동안 다들 바빠졌다.

그래서 고정멤버가 전처럼 잘 모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모임 색깔은 변함없다. 오는 사람 안 막고 늦참도 환영, 짧게해도 되고

시간에 맞는 겜 레퍼토리는 항상 준비되어 있다.

누군가 20분 뒤에 가면 그 사람과 20분 동안 할 게임을 하면 된다는..

나도 집에 있는 전략을 돌려본적이 있다.

4명이나 3명이 딱 남았고 뒤에 올 사람이 없고 사람들이 계속 겜을 하는 순간에 말이다.

하지만 기본 5~6명을 모으려고 애쓰는 내 모임은

전략을 돌릴 기회가 적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여러가지 게임을 돌린다. 한 가지에 치우치지 않는다.

레이싱했다가 간단한 카드했다가 퍼즐같은거 하고 주사위도 하고 타일도 놔보고 블러핑도 하고 경매도 했다가 마피아도 해보고 등등..

게다가 요새는 롤앤라이트 장르가 또 그렇게 땡기드라..

이렇게 돌려도 돌릴 게임이 많다.

한 번씩 해보니 다음에 돌려도 룰이 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나는 전략게임러는 아니지만 전략게임도 한다.

내가 전략게임에 빠지지 않는건 나는 나랑 겜하기 위해 찾아오는 분들을 막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해본 겜 해보고 싶은 욕구도 많다... 해도 에러플이 발생하는 겜들도 있어서 다시 돌려보고 싶기도 하고

집에 장식용인 겜이 너무나도 많다. 이번주는 7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4명만 모으면 나도 전략게임 할 수 있지만 3명을 굳이 거부하고 싶지는 않다.

보드게임 판에는 사람이 매우 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왕이면 한번도 안 해본 겜을 돌리고 싶은걸..

지금이야 말로 애니모크레이지 돌려보고 싶다... 작년에 구매하고 한번도 못해봤음...

딴데서 경험한 썰 풀때없어서 여기서 풉니당..

내가 모임에서 최근 가장 많이 돌린 겜은 한밤의 수수께끼다. 그걸 4명을 데리고는 하지 않는다. 최소 6명이있어야 하지...

아마 7인벙때도 돌릴듯..ㅋ 너무 재밋음.. 3문제 정도하면 시간도 안길고 깔끔

내 모임에는 어떤 게임을 해도 무던하게 하는 분들이 좋은 거 같다.. 앞으로도 잘부탁한다..

신림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집모임을 합니다. 문의환영.. 찾아오기 쉬운 위치는 아님..

자기 전에 징징대고 갑니다.. 보린이의 좌충우돌 성장기라 여겨주세용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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