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효용과 기회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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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5-1 오전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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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재화로 효용극대화를 추구하는 경제적 인간이 물건 구매를 위해 취해야 할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효용 > 비용

내가 그 물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용이 지불하는 비용보다 커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Utility 효용은 행복감이라고 바꿔 말할 수 있을텐데, 이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 판단입니다.

한 사람이 큰 가치를 두는 물건에 대해 다른 사람은 별 가치를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죠. 그래서 preference is constraint 선호가 제약이다 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효용에는 그 물건의 원가가 어떤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등은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이건 판매자가 가격 책정시에 고려할 일이죠.

개인에 따라 물건의 희소성은 고려대상이 될 수도 안 될수도 있겠네요.

Cost 비용에는 지불하는 돈 뿐 아니라, 그 물건을 얻는 데 들어가는 다른 노력들, 시간, 등등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만약 지불하는 비용이 내가 얻게 되는 효용보다 작다면, 이 물건은 구매하면 손해입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이 물건이 비싸, 라고 생각하는데 이를 설득하고 싶다고 하면,

이 물건의 원가가 어떻고 마진이 어떻고 등등의 이야기 보다는,

이 물건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상대방이 잘 모르고 있었던 정보를 주는 것이 유용합니다.

그러면 모르던 정보로 인해 효용 계산을 다시 하게 되고,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죠.

2. 기회비용 (같은 비용으로 더 큰 효용을 주는 선택이 있는가)

효용이 비용보다 크다면 1차 관문은 통과입니다.

이제 같은 비용으로 얻을 수 있는 다른 대안들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이를 기회비용 opportunity cost 이라고 하죠.

A라는 물건의 효용이 그것을 얻기 위한 비용보다 크다고 하더라도,

만약 같은 비용으로 더 큰 효용을 주는 B라는 물건이 있다면,

B를 먼저 구매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나서 돈이 남고 B를 재외한 다른 대안 중에 A가 가장 큰 효용을 준다면 이제 A를 구매하면 되겠죠.

부모님들이 자기 옷을 사려다가, 아 이 돈이면 우리 아이 뭐를 더 사 줄 텐데,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바로 기회비용 때문에 구매를 안 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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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물건의 가격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너무 비싸다면 잘 팔리지 않겠고,

회사는 그러면 가격을 내리거나, 오랜시간을 들여 팔거나, 판매를 중단하거나, 선택을 하겠죠.

이렇게 각자가 자신의 판단을 통해 시장에서 만날 때 적정가격이 형성됩니다.

적정가격은 모두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가격이 아닙니다.

해당 가격에서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행동을 바꿀 유인이 없는 상태, 즉, 균형상태를 이루는 가격을 말합니다.

Market clearing price 라고 합니다. 이름 잘 지었어요.

예를 들어, 판매자가 1,000개의 물건을 각 50,000 원에 가격을 책정하고 판매를 했는데,

딱 1,000 명이 그 가격이 적당하다고 생각해서 구매를 하고, 1001번째 사람부터는 자신의 효용보다는 비싸다고 생각해서 구매를 안 하는 상태입니다.

이러면 모두가 자신의 상황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지요.

물론 현실에서 이렇게 딱 떨어지게 결정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그렇게 될 것이다 라는 것이 경제학적 사유의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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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족입니다.

독점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독점기업이 가격을 너무 비싸게 올려서 나쁘다, 라고 말하시는 분들을 봤는데,

이건 경제학적 관점에서 독점기업의 안 좋은 점은 아닙니다.

기업이 가격을 올려서 폭리를 취한다?

우리 사회 전체를 봤을 때, 그 기업의 이익도 또 다른 사회 구성원에게 돌아갑니다.

사회적 효율성을 따졌을 때, 누가 더 많이 거래의 이득을 가져가느냐가 문제는 아니게 됩니다.

형평성을 따져야 하는데, 이건 가치판단이 개입되는 문제라 누가 옳다 그르다 쉽게 결론내기는 어렵고요.

독점이 사회에 안 좋은 이유는, 바로 Dead Weight Loss 때문입니다.

가격을 높게 책정함으로 인해, 제품 생산량이 줄어들게 되고,

사회적으로 생산비용 < 제품효용 인데도 생산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쟁을 통해 더 많은 업체가 뛰어들어 생산비용 < 가격 인 상황에서는 계속 생산이 늘어나고,

결국 생산비용 = 가격 이 되는 선에서 생산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되면 사회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선에서 해당산업으로의 자원배분이 이루어져 생산량이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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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재미없는 글 죄송합니다.

글 읽는 비용 > 글로 인한 효용 을 초래했네요. 제가 악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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