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2월 First 보드게임 후기

부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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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9 오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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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aptor 랩터 ★★★☆

공룡 랩터와 과학자의 대결을 그리는 2인 비대칭 게임입니다.

게임 준비를 하고 나니까 무언가 뽀대가 나더군요. 새끼 랩터와 어미 랩트 피규어, 과학자 피규어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비대칭이라 랩터와 과학자는 액션 다르고 게임 목적이 다릅니다.

게임은 10-15분 내외로 한 판이 끝나는 듯 했습니다. 두 플레이어가 카드를 사용하면서 카드에 적힌 숫자 차이만큼의 액션 포인트를 사용하거나 카드에 나와 있는 액션을 하면서 서로 진행하게 됩니다.

게임 테마가 나름 잘 살아있습니다. 과학자는 랩터를 포획하기 위해, 랩터는 과학자의 마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서로 움직입니다.

새끼 랩터는 과학자가 잡을 수 있지만 어미 랩터는 강력해서 못 잡습니다. 오히려 어미 랩터에게 과학자가 잡하먹히더군요 ㅎㄷㄷ

게임이 기대보다 재밌었네요. 커플끼리 하면 무척 좋아보이는 게임입니다. 한 판만 하기보다는 그 자리에서 여러 번 연속으로 플레이하기 좋아보였네요.

한 쪽을 여러 번 해도 괜찮을 거 같고, 서로 역할을 바꿔가면서도 하는 것도 재밌어 보였습니다.

공룡 테마에 거부감만 없다면 카페에서 커플용 게임으로 추천해도 제 생각으로 괜찮아보일 정도네요. ^^

2. Signorie 시그노리 공식변형규칙 세 개 모두 적용 ★★★★

왓츠유어게임즈의 게임으로 니폰과 함께 출시된 게임입니다. 게임 이름이 여러 방식으로 불리던데, 저는 시그노리라고 부르는 중입니다. 전부터 플레이 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기회가 닿아서 해보았습니다. 플레이어들은 명문 있는 가문의 장으로서 가문 발전을 애써야 합니다.

기본 규칙으로 하지 않고 공식 변형 규칙 세 개를 모두 적용하여 플레이를 하였습니다. 최근에 라그랑하,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에서 쓰인 주사위 선택에 따른 액션 수행 시스템입니다.

앞서 언급한 두 게임은 주사위 굴리고 나면 주사위에 눈에 따라 액션이 정해집니다. 시그노리는 주사위 눈이 아닌 주사위 색에 의해 액션이 갈립니다.

개인보드에 5가지 색의 칸이 있습니다. 5가지 색의 주사위 중 원하는 주사위를 개인 보드의 해당 색 칸에 놓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주사위 눈은 어떤 의미가 있냐면, 첫째로는 색 칸에는 숫자가 적혀 있는데 그거보다 더 낮은 주사위를 가져오면 차이만큼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둘째는 라운드 종료 때 자기가 가져온 주사위들의 눈의 합이 13이 초과되면 해당 라운드의 보너스를 받지 못합니다 ㅎㅎ

주사위를 가져오면 임무 액션, 해당 색 칸 액션, 조력자 두기 액션 중 하나를 택하게 됩니다.

임무 액션의 종류는 열 가지로 색마다 두 가지가 배정되어 있습니다. 라운드 초기에 열 가지가 랜덤으로 색마다 두 개씩 배정됩니다.

해당 색 액션은 칸에 고정된 액션들입니다. 5가지 색 칸이 있으니 5가지 액션들, 돈 얻기, 여미플 놓기,남미플 놓기, 남녀미플 얻기, 직급별 트랙 전진들이 있습니다.

조력자 두기 액션은, 색 액션칸 밑에 조력자를 두는 공간이 세 개 있는데 그곳 중 원하는 곳에 조력자 디스크를 두는 행동입니다. 조력자가 놓인 후에는 짐작하듯이 색 액션칸을 하면 패시브로 액션이 발동됩니다.

게임은 기대보다 무척 재밌었습니다. 어떤 색의 주사위를 가져올지, 어떤 눈의 주사위를 가져올지, 그리고 어떤 액션을 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설명하지 못한 요소가 많은데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법이 무척 다양하더군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였네요.

어서 다음 번 플레이가 기대되네요 ^^

3. Leaving Earth 지구를 떠나다 ★★★☆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향해 나아가는 게임, 리빙 어스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SF나 우주 테마 게임을 여럿 해봤지만 리빙 어스처럼 우주 탐험을 향한 도전을 보여주는 게임은 처음 해봅니다.

게임을 셋팅하면 플레이어가 달성해야 할 다양한 미션들이 깔립니다. 각 미션은 난이도에 따라 점수가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점수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이 미션을 달성하는 겁니다.

게임을 하면 지구를 벗어나는게 쉽지 않다는 것과 지구 밖에 있는 달과 각종 행성들을 향해 나아가는 것, 또 그곳에서 샘플 채취후 귀환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라운드 시작이 되면 각 플레이어에게 우주개발에 쓰이는 예산 25 달러가 주어집니다. 라운드 종료 후 남은 돈은 모두 회수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라운드 시작시 25 달러가 새로이 주어집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늘 25 달러를 가지고 진행을 해야 합니다.

25 달러로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별로 없습니다. 한정된 예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다른 플레이어들 보다 앞서서 주어진 미션들을 하나씩 달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추진체와 탐사체를 구입하고 때론 우주 여행에 필요한 우주인을 고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에 앞서 기술 개발이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몇 개 하면 돈이 다 떨어지고 다음 라운드를 기약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발사는 못하고 구입과 고용만 하다고 끝나는 일이 많습니다. 그리고 효율적인 우주 탐사를 위해 추진체과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필요합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우주 여행은 늘 위험요소가 동반됩니다. 자그마한 결함 하다가 문제를 일으키죠. 지속적으로 추진체를 테스트해서 안전성을 검증합니다.

가까스로 원하는 행성에 도달하여도 재수 없으면 착륙 실패로, 아니면 알 수 없는 일로 우주선이 폭발하기도 합니다. 또는 우주방사선에 의해 우주인이 죽기도 하고요.

이 모든 것을 극복해야 미션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우주 탐사의 어려움을 공감되게 잘 표현하였습니다. 보드게임이란 형태로 간단하게 구현한 것일텐데도 정말 쉽지 않습니다.

어려운 만큼 그것을 달성했을 때의 만족감은 상당합니다. 지금 후기를 쓰면서 드는게 과거에 또 지금 우주 개발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주어진 미션들을 해결하였을 때 느꼈을 감정과 환호가 정말 굉장했을 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아래 영상이 그러한 것을 잘 나타내는 거 같습니다. 최근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 X가 추진체를 온전하게 회수하는데 성공한 영상입니다.

리빙어스에선 추진체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소모폼인데 이젠 추진체 회수가 가능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더군요. 추진체 회수도 경이롭지만 사람들의 환호성도 인상 깊습니다. 아마 리빙어스가 배경이 되는 시기에도 주어진 미션을 달성했을 때마다 이랬을 거 같단 생각이 강하게 듭네요 ^^

게임의 일러스트와 게임을 해결해나가는 것들이 무척 공감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이쪽 테마에 관심이 많으시면 이 게임도 무척 재밌게 할 수 있을 겁니다. ^^

4.Mega Civilization 메가 문명 ★★★☆

무려 18인까지 플레이 가능한 문명 게임 메가 문명입니다. 기회가 닿아서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날은 7인으로 플레이하였습니다.

플레이 시간을 때문에 베이직 게임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처음부터 4장의 문명 진보 카드를 가지고 시작을 하였네요. 그리고 도시도 3개가 먼저 주어졌고요. 어드밴스드 규칙으로 할 경우 도시 1개만, 그리고 진보 카드는 안 주어지고 하는 것 같습니다.

문명진보 카드들

7인이어서 7개국이 참여하였습니다. 로마, 헬라스(그리스), 히타이, 미노아, 아시리아, 이집트, 카르타고였죠. 저는 이집트를 맡았습니다.

풍요로운 땅을 가진 이집트였는데 나일강 때문인지 홍수 걱정을 하게 되더군요. 나중에 진짜 홍수 때문에 한 번 그쪽일 대에 있던 인구와 도시가 완전히 쓸려나는 걸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

노란색 헬라스, 녹색 미노아, 분홍색 히타이, 파란색 아시리아, 흰색 이집트

게임 방식은 생각보다 단순하더군요. 도시 수에 따른 수입을 받고 도시 수에 따른 교역 카드를 받습니다. 교역 카드를 플레이어들끼리 서로 교환하는 단계가 있는데 그게 끝나고 나면 자기가 소유한 교역카드를 팔아서 문명 진보 카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앙 카드가 있다면 재앙이 일어납니다. 교역이 가능한 재앙 카드도 있고 가능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그게 끝나고 나면 인구 이동을 시작합니다. 육지로 또는 해로로 인구를 이동시킵니다. 이 후에, 상대 인구가 있는 곳에 내 인구가 있고 그 지역의 수용 인원을 초과했다면 전쟁이 발발합니다.

주황색 카르타고, 진한분홍 로마

전쟁 발발 후 특수 역션이 혹 있으면 수행하고,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반복합니다.

문명 진보카드들. 재앙의 효과를 줄여주는 카드들이 많이 보입니다.

플레이하면서 계속해서 상대 플레이어들과 말을 할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제 주변국들과 어떠한 관계를 가질지 구두 약속을 하기도 하고 때론 배신도 하게 됩니다.

이집트에 침범한 카르타고,

특히 게임에서 이기려면 점수를 획득해야 하는데 이 점수는 문명 진보 카드에 있습니다. 문명 진보 카드는 플레이어에게 특수한 능력을 제공합니다. 재미난 기능들이 많은데 보통은 앞으로 플레이어가 겪을 재난들에 대한 대비가 많이 있습니다.

게임은 주사위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운은 교역 카드를 얻을 때만 작용합니다. 교역 카드는 플레이어들끼리 서로 교환하면서 자기 이득을 충분히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처신을 잘 해야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나중에 많이 곤란한 일을 겪기도 합니다.

문명 진보 카드들.

교역 카드를 교환할 때 3:3 교환을 많이 하는데 이 때 플레이어는 교환할 카드 두 장은 진실을 얘기해야 하고 나머지 한 장은 선택입니다. 고로 원치 않는 카드가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 카드는 재앙 카드가 되고요 ㅎㅎ

뒤로 갈수록 플레이어가 겪는 재앙은 정말 말도 못하게 치명적으로 작용합니다. 재앙 한 방에 나라가 말도 못하게 피폐해지거든요. ㅋ

카르타고로 진격한 이집트.

이 게임은 자기 혼자 잘한다고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닙니다. 때론 상대를 회유하기도 하고 협박하기도 하고 협상과 타협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플레이 시간이 길어서 그렇지 게임은 상당히 재밌게 했네요. 룰 설명 시간 빼고 거의 12-13시간 했던 거 같습니다. 다행히 마무리를 지을 수 있어서 더 좋았고요.

이집트를 침공한 미노아. ㅠㅠ

보드라이프에 로빈님이 올려놓으신 자료가 훌륭해서 카드 한글화는 안 해도 되겠더군요. 있으면 편리하겠지만 없어도 게임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세계 대전 진행 중. ㅎㅎ

해봐도 후회할 게임은 아닙니다. 혹 나중에 기회되면 또 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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