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25

개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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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18 오후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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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퇴근 전 보드게임의 남자 개굴입니다.
3월 말에 오프라인 모임을 하고 지난 주말에 3주만에 나갔다왔습니다. 흑흑. 4월 초에 이리저리 가족행사가 많아서 주말에 시간을 빼기가 어렵더라고요.

여러분 이것이 유부남의 삶입니다. 챙겨야 할 가족이 두배로 늘어나고, 챙겨주는 가족도 두 배로 늘어나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데 저는 기쁨을 네 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이 햄보캐. 기쁨이 복사가 된다고!!

아무튼 몇 주 만에 나갔다 왔더니 이리저리 쌓아둔 얘기가 좀 있네요. 그럼 고고싱!

1.
예전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언락 1, 4편이 정가 5.9로 책정되었다. 2, 3편보다 볼륨이 큰 것도, 기믹이 다양한것도, 최신판본도 아닌 1편이 5.9가 된것은 좀 이상하긴 한데

코보게가 동네장사 하는 회사도 아니고 어련히 이유는 있지 않을까] 대충 이런 논조의 글이었던거같은데...

얼마전에 동아리 물품 구매하려고 코보게 네이버 스마트샵 돌아다니다가 언락 2, 3편도 정가 5.9로 올라간걸 봤습니다. 분명 4편 판매 개시 시점에선 4.9였는데 말이죠.

코보게쪽에 빠르게 문의를 넣어봤는데 제작사의 제조단가 상승으로 가격이 올라갔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제조 단가 상승으로 가격이 올라갔단 얘기는 재생산을 하고 다시 받아오는과정에서 단가가 상승했다....가 될텐데,~~

~~정작 뉴스레터에서 언락 2, 3의 품절 소식도, 재생산 소식도, 가격 인상 소식도 본 기억이 없는 터라....흠.~~

~~암튼 관련해서 재차 문의해보았지만 가격 생산 시점이나 사유 등은 딱히 알리고 있지도 않고 구체적으로 알릴 생각도 없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뭐 재생산하면서 올린건지, 아니면 재고가 있지만 다른 시리즈랑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올린건지 확인할 방도는 이제 없네요.~~

덧) 디피님께서 언락2가 꽤 오랜기간 품절상태를 겪었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럼 품절 후 재생산 단계에서 가격상승이 맞네요.

대체 뭘 어쨌길래 제조단가가 만원이나 오른걸까요 흑흑. 종이에 금가루라도 발랐나...OTL

잠시라도 의심해 죄송합니다 코보게. 사랑해요 코보게.

2.
제가 제일 아끼는 게임이 있는데, 바로 안드로이드 넷러너입니다. 하아아아... 생각만 해도 좋아요.

엄청 재미있는 게임이에요. 개인적으로 2인 게임에서 저정도의 재미를 주는 게임은 손꼽을 정도...라고 생각은 합니다.

그런데 2인게임이 으레 그렇듯, 할 각이 잘 안나온다는게 문제에요.

둘 중 하나만 취향이 안맞아도 50%의 파이가 떨어져나간다는 부분도 그렇고, 모임에서 둘이만 떨어져있는 상황이 잘 안일어나는 부분도 그렇고요.

암튼 여차여차해서 한글판 2코어 풀확+영문판 디럭스 3종 확장까지 구매했지만 돌릴 기회가 잘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방출하게 된 비운의 게임입니다. 진짜 재미있다구요.

이 넷러너라는 게임이 FFG사의 유니크 장르(...)인 LCG(Living Card Game)을 달고 나온 유명한 게임인데,

더 이상 확장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해서 유저들이 DCG(Dead Card Game)이라는 조롱을 했고, 그 와중에 팬메이드 확장인 Nisei가 꾸준히 발매되며 유저들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뭐 그런 뒷이야기가 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이 Nisei의 스타터세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어화가 끝나 있는 상태더라고요.
......심지어 정식으로 PNP를 허가해줘서 만들기만 하면 됩니다.

.............스타터만 몇세트 정도 만들어서 동아리시간에...애들을....시켜볼까요...?

여기까지 생각하고 문득 느낀건데, 동아리 지도교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본인 취향의 게임을 시키다니. 디스토피아가 바로 여긴가보다 라는 생각이...ㅋㅋ

3.
요즘 핫한 게임인 캐스캐디아.
같은 작가 게임이라 그런지 캘리코의 플레이감각이 묘하게 살아있습니다.

공동 풀에서 돌아가며 6각타일을 가져와 개인판에 배치하며 여러가지 조건을 동시만족할 수 있는 조합을 완성시켜간다는 뭐 그런 감각요.

사실 따지고보면 캘리코는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좁아지는 영역에서 버텨가는 게임이고,

캐스캐디아는 반대로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영역이 넓어지는 게임이긴 한데

결과적으로는 놓을거 놓고 취할거 취하는 게임이더라고요. 조금 더 다채로워진 선택지의 폭은 덤이고요.

게임 규칙 자체도 어렵지 않고, 인터액션도 많지 않아서 딱히 누가 누구를 압살하는 분위기도 아니거니와

전나무 씨앗 등의 요소로 캘리코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여유로운 부분이 많아서 타겟층을 크게 가리지 않는 영업용 퍼즐 게임으로 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 물론 캘리코보다는 조금 어려웠지만요.

참고로 저는 아내한테 전패(...)중입니다. 첫 판이야 영업 느낌으로 살짝살짝 양보해가면서 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진짜 칼같이 챙겨가면서 했는데 매번 지고있어요.

이런 게임은 진짜 귀신같이 잘하더라고요.

4.
지난 주말 아크노바에서 처음으로 10점 미만의 점수가 나왔습니다. 하면 할 수록 마지막라운드가 진짜 어려운 게임이네요.

후반에 다다르면 동물점수로 15점, 보호프로젝트로 5점 정도 먹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보니,

누군가의 매력점수와 보호점수 사이에 20점 정도의 차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한 두 액션 안에 게임을 끝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말이 되거든요.

이런 식으로 누군가 게임종료를 트리거시켰을 때 마지막 한 번의 액션이 남게 되는데

우리가 없어서 동물을 내리지 못한다거나, 협회카드로 보호프로젝트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잘 해왔어도 순위권 밖으로 떨어지는건 순식간입니다.

실제로 제가 이렇게 당했는데 숨이 턱턱 막히더라고요.

사실 반 쯤은 저 자신에게 하는 다음판 조언같은건데, 다른사람의 점수마커 두개가 20점 안으로 들어왔다면 최우선 과제는

1) 빈 울타리 확보를 통한 동물액션의 대비

2) 협회액션을 언제든 할 수 있도록 X토큰 비축...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이런 견지에서 본다면 마지막 한 방을 위한 열쇠가 될 수 있는 동물이 협회 액션이 달린 동물들인데,

이런 녀석들의 경우 5번 액션칸에서 발동하면 2마리분의 매력 + 협회액션까지 한 번에 할 수 있게 되어서 1액션으로 대략 30점 가량의 점수를 기대할 수 있겠더라고요.

뭐 어디까지나 이론적인이야기라 들어갈 수 있는 협회액션이 있는가, 독이나 속박등으로 인한 조건의 발동 여부 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지만요.

여담인데, 지금까지 아크노바 한 걸 가만히 살펴보니 플레이의 50%는 개인미션카드 두 장중 한 장으로 빈칸만들기를 받았습니다. 개인미션카드 수량이 그렇게 적던가...??

4월 18일 기점으로 드디어 사적 모임 인원제한이 해제되었습니다 와아아!!
이게 곧 코로나 감염병의 종식을 뜻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모임의 활성화의 시발점은 될 수 있지 싶어요.

저희 평택 옹기종기 모임도 간만에 정기모임을 열어볼까 생각중입니다.

다들 즐거운 퇴근길 보내세요 :D 다음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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