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푸념글이라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중고거래 관련)

로우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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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14 오후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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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드게임을 시작한 2013년부터 지금까지 보드라이프에서 중고거래를 150회 넘게 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최근에 제 입장에서는 기분이 좀 나쁜 거래를 했습니다.

대놓고 문자나 전화로 그 판매자분과 다툰것은 아니지만 제가 그냥 꾹꾹 참다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 경우입니다. 누군가를 익명으로 저격한다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것 보다는 중고거래할때 제대로 된 판매자의 마음을 갖고 거래하셨으면 하는 바람에 이 글을 작성해봅니다. 솔직한 제 마음을 담아 작성해 봤습니다.

저는 어떤 게임의 프로모를 찾고 있었습니다. 킥스타터에서 제가 깜빡하고 추가로 구매를 하지않아서 제가 별도로 구해야할 상황이었죠. 국내에는 매물이 없을 분더러, 해외에서는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과 배송료가 책정되어서 구매할 엄두를 못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할 운명이 아닌가보다하고 반포기하고 있던 상태였죠.

그런데 어느날 보드라이프 중고장터를 돌아다니다보니까 어떤분이 판매를 하고 계시더군요 그것도 만원정도 되는 가격에 말이죠. 그래서 기쁜마음으로 그분께 댓글로 구매의사를 밝혔습니다.

요새는 보드라이프에서 중고거래하시는 분들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사기꾼인지 아닌지 인증하려고 종이로 본인의 아이디와 전화번호 적어서 사진으로 인증을 요청하시는 경우가 많죠? 저도 그렇게 요청했지만, 판매자분이 적을 여유가 없을정도로 바쁘셨던건지 아님 진짜 그냥 귀찮으셨던건지 그냥 종이없이 바로 사진만 찍어서 보내시더라구요. 그래서 살짝 의심을 했습니다만 사진속에 제가 찾던 물건들을 보니까 눈이 돌아가 급한마음에 전 그냥 빠르게 그 분께 입금을 드릴수밖에 없더라구요.

그 판매자분은 제가 제일 먼저 댓을 달아서 연락했다고, 살지 안살지 빨리 결정을 재촉하시더군요 댓글 단 다른분도 계시다고 하시면서요. 조금 급박하게 거래한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설마 속으로 "진짜 솔직히 10000원가지고 사기를 치시겠어?"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판매자분은 다행히(?) 물건을 보내주셨더라구요.

이틀 뒤에 등기로 물건을 받아서 뜯어봤습니다.등기는 에어캡같은것으로도 포장도 안되어있고 그냥 제품 그대로 들어있더라고요. 등기로 보내서 그냥 그랬나보다라고 생각하고 구성물들을 확인한순간 프로모에 포함된 덱이 하나 들어있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판매자분께 문자를 드렸더니 본인은 다 보냈다고 하더라구요. 심지어 보낸 사진에도 그 덱이 찍혀있었구요.

등기를 열어보기 전에도 그 구성물이 셀 만한 구멍이나 파손부위가 있는지도 살펴봤는데 없었습니다. 이 사실을 판매자분께 알려드리니 판매자분은 등기를 배송한 우체국이 배송중에 누락이 된것같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솔직히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짜 배송중에 누락이 된것이라면 등기에 그 덱이 빠져나갈만한 등기가 파손된 구멍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우체국에서는 파손된 등기가 있다면 파손등기로 별도로 분류를 해서 수취자한테 직접 연락을합니다. 하지만 그런 연락도 저는 받지않았기때문에 애초에 등기는 파손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제가 확인했을때도 등기파손이 없다는 것도 직접확인했구요. 당연히 카드덱이 등기안에서 순간이동(?)을 해서 밖으로 빠져나갈리는 더더욱 없고요. 그래도 전 판매자분의 말씀을 믿고 혹......시나 해서 등기가 배송되는 와중에 들렀던 관련 우체국에 모두 연락을 취했습니다.고작 조그만한 게임카드덱 찾아주시려고 친절히 응대해 주셨던 우체국직원분들이 계셨지만 그 카드덱은 결국 전혀 발견을 못했구요ㅜㅜ

우체국에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해보고 판매자님께 실수로 다 안 넣고 보낸것 아니냐 집에 있지 않느냐 이런식으로 문자를 보냈는데 오랜시간 답이없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전화도 몇번 드렸습니다. 하루뒤에 뒤늦게 문자로 판매자분은 집을 다 청소하면서 찾아봤는데 없다고 하시면서 안타깝다고 하시더군요. 이 말을 듣고 낙담을 했습니다.. 결국 이렇게 찾지못하는것인가 하구요.

솔직히 제가 미리 포장 잘부탁드린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자분 입장에서는 제대로된 포장의 기준이 뭔진 모르겠지만 그냥 별다른 보호팩이나 에어캡없이 등기로 보내주셨다는 점과 일부로 안 보내놓고 저렇게 문자로 없다고 우기시는 태도를 보니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실제로 안보내신건지 아님 진짜 우체국에서 오다가 사라진건지는 판매자 본인 빼고는 100프로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판매자입장에서는 만......약에 그렇게 보냈다고 쳐도 그냥 이야기하고 시치미 떼면 끝이니까요.

제가 정말로 의심이 많아서 그럴수도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판매자분이 일부로 보내지 않은것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어쩔수 없이 기울여지더라구요.

혼자서 결국 어찌해야할지 끙끙 고민하다가 결국 게임회사에 유상A/S를 부탁드리기로 했습니다. 배송비도 그냥 제가 부담하기로 하구요...

정말 마지막으로 문자를 보내는 마음으로 판매자분께 킥스타터나 아니면 주문하신 곳의 주문번호를 부탁했습니다.(바쁘더라도 솔직히 인터넷 들어가서 확인만하고 그대로 보내면 되는거잖아요)

문자를 보냈는데도 몇일이 지나도 답장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번호로 직접 연락을 다시 했습니다. 이번에는 연락자체를 안받으시더라고요. 이후에 몇번을 전화해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느낌이 제 번호가 차단을 당한것 같더라구요. 물론 아직도 2주정도 지난 지금까지도 전혀 연락이나 문자는 오지않았습니다. 이때 뭔가 마음속으로 깊은 배신감이 강하게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본인은 뭐.. 게임팔았으니까 내 손에서 떠난 게임은 없어지든 깨지든 망가지든 알바가 아니라는 느낌이었죠. 진짜 판매자로서 이렇게 무책임할수 있을까요..라고 생각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본인은 그래도 판매자를 믿고 우체국에 전화도 돌리고 뜯었던 장소에 흘렸었나 샅샅히 찾아봤는데 말이죠. 판매자 본인은 아마도 그냥 물건만 보내고 끝이라고 하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판매자분이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판매자는 최소한 보낼때 말고도 보낸 후에도 제발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셨으면 합니다. 비록 가격이 저렴한 게임이라도 말이죠.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원했던 물품일수도 있잖습니까?!

게임에 문제가 있다면 반품을 하거나 판매자분이 어느정도 해결책을 제시할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판매자를 믿고 구매한 구매자만 엿먹는 꼴이 되니까요.

저는 제가 보낸 게임을 잘 포장해서 보내는것에 그치지않고 받은 구매자분이 궁금증이나 이런것을 해결하실수 있도록 거래후에도 친절하게 답변해드리는 편입니다, 제가 구매자 입장이 어떤지 잘 알기 때문이죠. 저와 중고거래해서 게임을 구매하신지 1달이 넘게 지나서 받은 구매자분들의 문자들도 저는 다 친절하게 받았고 답장했으며 이후에도 제가 구매자님들 번호중 차단한 전화번호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현재 보라 중고거래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이러한 사례가 많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이렇게 긴글을 작성한 이유는 구매자분들께 저 같은 일이 발생할수도 있으니 경각심을 가지고 주의하라고 말씀드리는 것도 있지만, 게임을 판매하시는 분들께는 이미 돈거래를 하셨다면 게임이 안전하게 구매자님께 도착할수 있도록 꼼꼼한 상품포장과 구매자가 받고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답변을 해줄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성했습니다. 어찌보면 판매자의 기본소양이잖아요.

이번 일로 보라중고거래에 약간 신뢰도가 금이 가긴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보라에는 친절하고 좋은 판매자분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조금이나마 많은분들이 보시고 중고거래에 하는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다들 행복한 보드게임생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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