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여수광양 모임 방문기

갑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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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5 오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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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수) ∼ 26일(화) 동안 내일로 여행으로 순천과 부산에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여수, 창원, 대구, 구미 등 여러 곳을 들려보려 했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정신 나간 날씨로 인하여 몇 군대 들려보지 못하고 왔네요ㅠ 하지만 원래 계획 따위는 없었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고 그래서 더욱 즐거웠네요ㅎㅎ

오늘은 1월 22일(금)에 순천에서 참여한 순천여수광양 모임의 후기를 적어보자 합니다. 사실 사전에 미리 말씀을 드린 것도 아니어서 모임에 참여할 수 있을지 불투명했는데 모임원 분들의 배려로 다행히 저도 참여해볼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지금까지 보드게임 모임을 전주 외에서는 참여해본 적이 없었는데 다른 지역 분들의 모임에 참여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인상 깊었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서 순천여수광양 모임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이미 3주 가까이 지나서 플레이한 게임과 순서가 정확하게 기억나질 않네요..;;; 양해 바랍니다.)

1. 브룸 서비스 (1회)

‘마녀의 물약’의 리테마 버전 ‘브룸 서비스’입니다. 마녀의 물약을 한 번 해보고 첫인상이 좋아서 구입했는데 더 좋게 업그레이드 돼서 나왔습니다...ㅠ 이번에 처음으로 플레이 해봤는데 역시나 ‘마녀의 물약’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선이 된 사람에게 강한 혜택과 약한 혜택 중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 부분, 보드판과 그 위의 마녀들을 이동 및 임무 완성을 통한 점수 획득 등, 많은 부분이 ‘마녀의 물약’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즉, 여러모로 더 이상 마녀의 물약은...

안녕, 잘 가~

2. 픽 피크닉 (2회)

본격 눈치 보는 파티게임 ‘픽 피크닉’입니다. 6개의 농장에 놓인 모이(점수)를 얻기 위해 서로 눈치 보면 플레이하는 게임이죠. 이날 처음 플레이해봤는데 간단하면서도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에 브릿지 게임으로 좋았습니다. 보드게임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입문자 분들에게 추천 드리고 싶은 게임이었습니다. 일러스트나 테마가 아이들이 플레이하기에도 좋아보였습니다. 비록 잘못하면 오리(닭이었나...?)가 여우(늑대였나...?)의 식사가 되긴 하지만ㅠㅠ

두 번째 게임에서는 여우로 오리를 많이 섭취(?)하신 플레이어께서 높은 점수로 승리하셨습니다. 결국 오리고기가 가장 몸에 좋은 것으로...응?

3. 미스테리움 (1회)

유령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협력하여 사건을 풀어나가는 ‘미스테리움’입니다. 억울하게 죽은 유령을 한 명의 플레이어가 맡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이 유령을 죽인 범인, 살인도구, 장소를 밝혀내야 합니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 유령 플레이어는 딕싯의 카드와 거의 동일한 카드로 힌트를 제공하죠. (물론 유령플레이어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 결국, 클루+딕싯 게임입니다. 클루에서 사건의 범인, 도구, 장소를 밝혀내기 위해 딕싯의 카드를 이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클루, 딕싯과 달리 경쟁이 아닌 협력이기 때문에 유령 플레이어가 제공한 카드를 보고 같이 고민하게 됩니다. ‘미스테리움’의 제작사가 ‘딕싯’을 만든 제작사이기 때문에 미스테리움과 딕싯의 카드를 서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클루와 딕싯을 좋아하신다면 추천 드리고 싶은 게임입니다.

이날 플레이시 유령을 맡으신 플레이어께서 적절한 힌트를 제공하고 싶어 하셨지만 유용한 카드가 나오지 않아서 고통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다 결국 제한 시간 내에 모든 플레이어가 문제를 맞히는데 실패하여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게임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비록 해결하지는 못하였지만 같이 게임에 참여하신분들과 서로 고민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4. 코드네임 (수회플)

크바틸 옹의 파티게임 ‘코드네임’을 플레이하였습니다. 저희 모임에서도 즐겁게 한 게임이었는데 이곳 모임에서도 역시나 재밌더군요. 역시 게임이 좋으면 어디에서나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크바틸 옹! 문제를 내는 출제자의 출제의도를 파악해야 하는데 간혹 저의 생각과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이 출제하시면...

완전히 헤매기 쉬운데 모임 분들이 워낙 문제를 잘 내 주시고 양쪽 팀 모두 실력이 출중해 긴장감 넘치는 즐거운 게임을 했네요. 특히 제가 문제 출제할 때는 얼마나 부담되던지;;;

5. 그리즐드 (수회플)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친구들이 집에 돌아가기 위한 애환을 담은 게임, ‘그리즐드’입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협력하여 카드를 플레이 하는데 같은 종류의 위험카드를 여러 장 내려놓지 않기 위한 핸드관리가 핵심입니다. 뭔가 ‘더 게임’과 느낌이 비슷하지만 테마가 1차 세계대전이란 것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가 있어서 몰입이 더욱 잘되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날 3~4번을 플레이 했지만 한 번도 깨지 못했다는 것은 함정 (너무 어려워ㅠ)

6. 쉽스 (1회)

명작 ‘브래스’의 작가 마틴 월레스 아저씨의 ‘쉽스’입니다. 자신의 배를 갤리선부터 항공모함까지 업그레이드 하면서 교역하면서 자원을 얻는 게임입니다. 뭔가 재밌으면서도 약간의 밋밋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운 게임이네요. 특히 마틴 아저씨의 종특(?)이 드러나는 불친절한 룰북이 맘에 들지 않더군요. 영문 룰북을 봐도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은 룰로 인하여 몇몇 애매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걸로 인해 재미가 많이 줄어들더군요. 마틴 아저씨의 게임을 하면 ‘차라리 브래스를 하자’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b

대략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12시간 동안 저녁도 패스해 가며 신나게 보드게임을 즐겼습니다. 저희 모임만 그러는 줄 알았는데 순천여수광양 모임 분들도 마찬가지로 게임을 즐기시다 보면 식사를 하지 않으시더군요.ㅋㅋㅋ 역시 이건 많은 보드게이머 분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밥보다 게임! (물론 아닌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전주도 마찬가지지만 순천, 여수, 광양 지역도 보드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수도권이나 광역시에 비해 적은 편이라 모임 인원을 모으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3 도시의 분들이 다 같이 모여서 모임을 이어나가는 부분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세 지역이 거리가 서로 가까워서 가능한 부분이지만 소규모 도시에서 모임을 꾸려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미리 연락을 드리고 간 것이 아니라 순천을 방문한 뒤 갑작스레 연락을 드린 것인데 흔쾌히 모임에 참석하게 해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들 처음 뵌 분들이었지만 ‘보드게임’ 이라는 공통의 취미 하나로 하루 종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네요. 여러모로 ‘순천여수광양’ (이거 순서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ㅋ) 모임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앞으로도 모임이 더욱 활성화되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p.s 혹시 '순천여수광양' 모임 분들이 보시고 마음에 드시지 않는 부분이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수정or삭제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글 자체가 아예 맘에 안드시면... 글 내리겠습니다.ㅠㅠ

다음은 부산대 ‘다락’ 방문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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