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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23

1,345 조회

2022.03.24 16:50

안녕하세요 게시판 리젠을 위해 오늘도 한 개의 잡담글을 띄우는 남자, 개굴입니다.

소소한 근황토크라면, 직장에 확진자가 너무 많아서 전면...ㅋㅋ....원격....ㅋㅋㅋㅋ....수업을.....ㅋㅋㅋㅋㅋㅋ.....하고있습니다. (크흠크흠)

저렇게 웃고는 있지만 사실 원격수업은 딱히 그렇게 달갑지는 않습니다. 학교에있으면 하지 않아도 될 절차들이 생기거든요.

오늘만 해도 매 수업시간마다 안들어온 녀석들 체크해서 전화해서는 왜 안들어오냐~ 들어와라~, 그래도 안들어오면 담임교사한테 전화해서 애좀 깨워달라 부탁하고

그래도 안들어오면 과제 제출하라고 어디에 제출해라~ 며칠까지 제출해라~

그렇다고 제깍제깍 할 녀석들도 아니니 과제 안낸녀석들 체크해서 성적에 반영해야하고, 담임학급도 그다지 다를게 없으니 출결 처리할게 다섯배정도 됩니다.

그 와중에 학기초라 업무계획서 제출할건 쌓여가는데 선생님들이랑 대면논의를 할 수가 없으니 자꾸자꾸 딜레이되고

그러면서 매 시간단위로 학급 확진자는 늘어나고 아주그냥 혼돈의 도가니에요.

물론 이 시간 가장 힘든사람은 확진판정 받고 집에서 누워있는 사람들이겠지만요..

암튼 오늘도 기도 1스택 쌓습니다. 언능 좀 진정되었으면 좋겠어요. 다행히 즈이 동네는 확산세가 살짝 주춤하네요.

사실 글을 따로 작성중인게 있어서 잡담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던 와중에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인데,

글을 작성중인 2022.03.24 기준 정령섬이 BGG랭킹 9위에 올라왔습니다 !! 짝짝짝.

요즘 꼬로나 관련해서 1인플 추천을 원하는 분들이 꽤 많은데, 눈에 그런 글이 보일때마다 정령섬을 추천중이지요. 헤헤.

솔직히 1인플 한정한다면 저는 흠을 잡으려 해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진짜 잘만든 게임이에요.

- 1인플 보드게임은 그다지 선호하는 편이 아닌데, 정령섬 1인플은 정말 자주 돌립니다. 집에 플스도 있는데 굳이 1인플 보드게임 돌리는거 보면 느낌이 딱 오죠.

이게 왜 재미있나...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보드게임으로 디펜스게임을 아주 잘 옮긴 예더라고요.

초반에는 약하게 밀려오는걸 막다가, 레벨업하면서 점점 강하게 밀려오는 적들을 상대하는 구조 자체가 굉장히 간편하게 잘 짜여있습니다.

도전할만한 요소도 많고, 캐릭터도 많아서 넘나...좋아요 흑흑.

다인플도 재미있게 즐기고 싶긴 한데, 거의 동시진행하는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고려할 부분이 많다보니 플탐이 좀 길어지더라고요.

4인플은 조금 늘어지고 3인플정도면 그럭저럭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싶습니다. 2인은 한 번도 안해봤는데 해보고싶네요.

여러가지 이유로 잉글랜드 3레벨에서 잠시 휴식중인데 조만간 섬 한번 가 드려야겠습니다. 명치 딱대 인간놈들.

글룸헤이븐 사자턱을 아주아주 천천히 돌리고 있는데, 지난 주말 튜툐리얼 4시나리오에서 전멸했습니다.

개인목표라는게 처음 도입된 시나리오이다보니 아무래도 각자 머릿속에 조금씩은 딴생각을 품고있기도 했고, 여러 요인이 있긴 했지만

결정적인 요인이라면 블라인드 런 시도중이다 보니 아무 대비도 안한채로 몬스터 증원 위치에서 턴종료를 해 버리는 바람에....증원 하자마자 끔살당해버렸어요.

생각보다 오래 걸린 시나리오였는데 눈 깜짝할 새에 전멸 당해버리는 바람에 다들 어안이 벙벙... 아니 튜토리얼엣 TPK라니 이게 말이야 방구야!!

▲ 적위병으로 두 마리 동시에 끌어당기더니 "혹시 모친분께서 돌골렘이신지?" 를 외치며 도발하는 저의 컨셉질 현장.

다음 시나리오에서는 개인목표는 좀 미뤄두던가 해야겠습니다.

탱커였는데 체력 절반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기가 걸리는 바람에 완전 엄살쟁이 플레이를 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정작 예전에 MMORPG 할때 공대힐러 하면서는 오버힐 안하려고 기계같이 계산해가면서 힐때렸는데

어우 나죽어어어어어 를 외치면서 오버힐 받아제끼는 저를 보고 내적 비난을 했습니다. 공대장이었으면 분배 제외했을듯 ㅋㅋㅋㅋㅋㅋㅋ

최근 아크노바가 핫하던데, 한 번 플레이해보고 느꼈습니다. 핫한 이유가 있다. 아직 취미로 보드게임을 할 이유가 있다. 세상은 넓고 재미있는 게임은 많다.

테포마하고 많이 비교당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테포마보다 훨씬 낫습니다. 뭐 이건 한동안 테포마를 지긋지긋할정도로 한 탓도 있긴 하지만요.

생각보다 간결한 규칙, 친절한 카드설명, 적절한 인터액션, 개인판에 꾸며놓고 나중에 보는 맛까지 뭐 하나 빠지는게 없더라고요.

지난 주 까지 딱 세판 했는데, 두 번은 공통동물원으로 하고 한 번은 개별화된 판으로 했습니다. 개별화된 판으로 하니까 컨셉잡고 하는 맛도 좋고 만족도가 팡팡 터져요.

딱딱 계획했던대로 카드 콤보 터뜨리면서 점수 쭉쭉 달리는 맛도 좋고, 음. 프라하 이후로 또 다시 깜짝놀랬습니다. 할 게임 많다 정마알.

- 라곤 하지만 가장 게임에 꽂혔던 부분은 나 협회말 없다고 남들 협회말 다 안썼는데 후원자로 커피잔 끌어당겨서 강제 휴식시켜버리는 플레이였습니다.

일차원적이지도 않으면서 아주 매운맛 인터액션.

승점 규칙이 조금 독특해 보이기는 하는데, 실질적으로 보호점수의 평균을 매력점수 3점 정도로 잡고, 보호트랙의 가장 낮은점수라는 미시적인 기믹은 생략하고 나면

매력점수 x와 보호점수 113-3y 의 차이가 점수가 되는거고, 즉 x+3y-113이 최종점수. 어찌되었든 두 점수를 더하는 계산방식이거든요.

113을 제하는건 전원 모두에게 해당하는거니 그거 빼면 결국 칸당 1점짜리 점수트랙 + 칸당 3점짜리 점수트랙에서 가장 많이 간 사람이 승리...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근데 쓰고나니까 말인데 어찌되었든 두 트랙 다 잘 먹으면 이기는거고, 이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나 싶기도 하네요. 직업병인가봅니다.

암튼 아마 마이너스 점수가 주는 임팩트가 좀 커서 그런가 싶어요. 그냥 "1등과의 점수차이가 50점쯤 난거다" 라고 생각하면 된거죠. 우리들의 실력이 0점만도 못한건 아니라구요!!

올해 동아리 운영계획서를 쓰다가 여러 선생님들하고 부딪혔는데,

생각보다 많은 선생님들이 보드게임 동아리를 "게임 대충 사서 애들 대충 던져주면 지들끼리 노는 동아리"로 인식하고 계신거 같아서 입 속이 좀 씁니다.

....그런거 아닌데 말이죠.

정작 운영하는 저는 학교에 구비된 게임하고 똑같은 게임 사비로 사거나 집에있는 제 게임 들고가서

해당 차시동안은 똑같은 게임을 전원이 즐기게 합니다. 그래야 룰 설명하기도 좋고, 전반적인 텐션 조절 등 여러 모로 교육현장이 되니까요.

근데 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마냥 그렇지만은 않은가봐요. 이거 그냥 노는거 아닌데!!

암튼, 올해 운영은 4인 소규모 동아리로 꾸려서, 사자턱이나 아컴호러 카드게임, 아니면 패스파인더 같이 캠페인 형식으로 장기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운영해볼까 했는데

당연히 4인은 너무 적어서 시작도 전에 반려당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 이거 꿀잼이라 애들 한 번 시켜보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 올해 홍보에 진심(...)중. 옆자리 선생님이 보더니 경악하셨습니다.

어영부영 퇴근시간이 되었네요.

저는 온라인으로 종례하고 방에서 거실로 퇴근하러 갑니다.

언능언능 하던 일 마무리하시고 차 막히기전에 퇴근하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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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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