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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PF19 모임] 모임에서 플레이한 게임 후기...
3,854 조회
2016.01.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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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밀렸네요...
어느 정도는 그냥 패스하려고 하니까 찝찝하네요.
일기 밀리면 쓰기 싫은데 후기도 밀리니까 귀찮아집니다. ㅠㅠ
1. 7 원더스 (+원더팩 +도시들 +지도자들 +지도자프로모들)
모임에 7 원더스를 아주 좋아하는 멤버가 있어서 바벨까지 모든 확장을 다 사버리고, 오거나이저에 메탈코인까지 마련해서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그 멤버에게는 미안하지만 저는 7 원더스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네요.
처음 7 원더스를 접했을 때는 문명 테마로 이렇게 간단하면서 획기적인 게임을 만들어냈구나! 라면서 감탄하고 높은 점수를 줬었습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점점 처음의 흥미는 떨어지고 실망으로 바뀌어가고 있네요.
요즘 이런 게임으로는 오를레앙이 역시 그런데 오를레앙 디럭스를 펀딩해서 구입한 "다른" 멤버가 있습니다.
이 두명이 각각 7원더스나 오를레앙을 하자고 할 때, 적극적으로 오케이를 하기가 망설여지고 그냥 하면 하고 말면 말고 이런 미지근한 반응을 줄 수 밖에 없어서 두명에게는 항상 미안해집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제가 두 게임에서 실망을 하는 이유는 운이 너무 강하게 개입되는 전략게임인데 그게 스노우볼링 된다는 것이네요.
운의 요소가 높다고 하더라도 한두번 망한걸로 끝나면 좋은데, 이 게임들은 차곡차곡 기초를 다지면서 시작해야하는데 카드가 넘어오는 운이나 자리 운이 크게 작용하거나 주머니에서 뽑는 운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
거기서 악운이 왔을때 내가 대안을 마련을 하지 못하고 그냥 계속 멍하게 운에 맡겨야하는 경우가 가끔 생기는데, 이 게임들이 나름의 전략을 겨루는 게임이며 스노우볼링 되는지라 게임 내내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것이죠.
오를레앙의 경우 힘들게 처음 뽑은 몽크가 안 뽑히고, 심지어 시작 추종자가 3-4개씩 꼬박꼬박 뽑혀서 공공시설로 쓸모없는 것을 제거하지 못하는 턴을 3연속 하고 난 뒤에 멍해졌네요.
7원더스는 좌우에서 특정 자원 깔지도 않고 내 손에 넘어오지도 않아서 망한다던지, 업그레이드 하고 싶거나 특정 색깔로 컨셉 잡고 싶으면 카드가 손에 오기를 완전 운에 맡겨야한다는 점 등이 있겠네요.
사실 이 정도로만 처음의 높은 점수가 (낮은쪽으로) 자리를 찾아가는 것은 각각의 게임이 이외에도 세부적으로 마음에 안드는 것이 더 있습니다. :)
모임 후기라서 평소에 게임 자체에 대한 자세한 평가는 너무 개인적인 의견이라서 지양하고 간략하게 게임 분위기나 게임의 간략한 설명 정도만 적었었다가 이번에는 뭔가 글이 길어졌네요.
아직 7원더스와 오를레앙이 게임하기 싫을 정도는 아니고, 어느 정도 각각 나름의 재미는 있으니 아직은 더 플레이 해봐야겠네요.
이러다가 어느 순간 번쩍 깨달음이 와서 점수가 다시 올라갈지 누가 알겠습니까?! :)
2. 스페이스 얼럿 (+ 확장 새로운 영역)
안될 것 같았지만 스페이스 얼럿을 꺼내보았습니다.
저를 제외한 대다수가 스페이스 얼럿을 보는 시선이 제가 7원더스와 오를레앙을 보는 시선과 비슷한 것 같네요.
이제는 이 모임에서는 이 게임은 더 이상 안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협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이 자유로운 협력 게임을 즐길 멤버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나요?!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엑스컴 보드게임과 함께 다른 지역에 전파하러 한번 나서 봐야겠습니다.
여러분 이 게임은 코드네임을 만드신 블라다 크바틸 씨가 만든 정말로 멋진 게임 입니다!!
3. 해저탐험
시간이 좀 걸리는 게임과 게임 사이에 가볍게 쉬는 타임에 하는 게임을, 다리처럼 사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브릿지 게임이라고 하죠.
브릿지 게임으로는 가벼운 파티 게임류가 참 좋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해저탐험은 휴대성도 플레이시간도 모두 가벼워서 만족되는 꽤 괜찮은 게임이죠.
이 게임을 못해신 분들은 이것 단 하나만 아시면 됩니다.
"그냥 한두개 먹고 튀세요"
욕심을 내면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 합니다.
4. 트래지디 루퍼
제가 요즘 꽤 빠져있는 게임 입니다.
학창시절에 친구들 모아서 TRPG 하던 생각까지 날 정도네요.
23,000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샀던 D&D 초중급세트와 함께 열심히 공부해서 마스터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에 책 한권 값이 6천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니 학생에게는 엄청난 거금이었죠!
각설하고 이 게임은 각본가(주모자)라고 불리는 1인과 주인공 3인이 플레이하는 비대칭 대결 게임이며, 각본가가 시나리오를 준비해서 여러가지 비극을 일으키려고 하면 정의의 사도인 주인공들이 비극을 막으려고 시도합니다.
그러다가 비극을 못 막으면 타임 루프(loop)를 해서 처음부터 다시 도전하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에 게임 제목이 "Tragedy Looper" 입니다.
이 게임을 해본 각본가가 단순 진행자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게임의 근간 그 자체라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어떻게 주인공들을 패배시킬지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도 꽤 재미가 있습니다.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 귀찮지 않다면 보드 게임을 플레이 할 때 말고도, 나름 즐겁게 보낼 수 있어서 꽤 재미있는 작업 입니다.
룰을 다 마스터한 각본가가 준비되어 있다면 주인공 입장에서 플레이 할 때 게임에 대한 설명은 정말 가볍게 10분이면 끝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참고 시트 하나만 있으면 게임의 준비는 끝납니다.
이후에는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이것 저것 겪어보면 자연스럽게 알게될거예요
범인에 대한 추리도 해야하고 각본가와의 심리전도 하는 등 여러가지 생각할 것이 꽤 많아서, 머리 굴리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강력 추천합니다.
단, 엄청나게 머리를 굴려야 하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런 게임 소개해 드려서 죄송해요.
그러고보니 이 게임 할 때, 옆에서는 오를레앙 디럭스가 돌아갔는데 제가 플레이 하지 않아서 사진이 없네요. (오를레앙이 미워서가 아닙니다!)
(사진을 찍었던 것 같은데 없어서 그냥 박스 이미지로 대체합니다)
5. 맨덤의 던전
이 게임도 간략하게 말해서 해저탐험의 위치네요. 적절한 브릿지 게임!
던전 앞에서 용사들이 누가 들어갈지 의논하다가 결국 죄없는 희생양(?!) 하나를 밀어넣어서 죽인다음, 전부 죽이고 승리하는 게임일 겁니다. (응?)
던전 2번 클리어라는 조건도 있지만 요즘 세상에 누가 2번 클리어 하나요? :)
이 날도 4인이 플레이 해서 3인이 사망하고 남은 1인이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던전 도전 횟수 6번. 던전 클리어 성공 횟수 0번.
6. 데드 오브 윈터: 크로스로드 게임
아주 가끔씩 장백거사님께서 포항 모임에 출몰을 하시는데, 한글화 내놓으신 초기에 이 게임을 가져오셨었습니다.
그 때, 저는 모임에 조금 늦게 도착하면서 장백거사님 쪽 무리에 끼지 못하고(흑흑 ㅠㅠ) 결국 이 게임을 해보지 못했었는데요.
그 동안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해보았습니다. (한글화의 압박 때문에 테마는 마음에 들었지만 사지를 못했네요)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은 첫 게임 첫 라운드에 이동을 하다가 1/12 확률에 걸려서 사망.
다음 캐릭터를 이동 했는데 1/12 확률이 터지면서 또 사망. 응?!
시작하자마자 2연속으로 사망이라니... 0.694%의 확률이 터졌네요.
그 덕분에 한명이 손을 비우고 시작했더니 망했습니다.
다음 게임에서는 중간에 잘 하다가 같은 멤버가 또 2연속... 0.694%
그 두캐릭터 덕분에 확산이 되어 줄줄 사망하고 망했네요.
이 사람 진짜 로또를 사야합니다.
이 엄청난 운으로 로또 당첨되고 포항에 보드 게임 카페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네요 :)
배신자도 개인목표가 따로 있는데, 그 목표를 완수를 위해 준비 시간이 짧으니 이 날 게임한 모두가 전원 패배만... ㅠㅠ
난이도가 꽤 어렵지만 확실히 꽤 재미있고 잘 만든 게임이네요.
가지고 싶어졌지만 가지고 있는 모임 멤버가 있으니 일단 자제를 하고 천천히...
이번에 새로운 멤버가 들어왔습니다. 와아~ =_=/~/~
저희 모임은 신규회원들을 향해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보드게임 하나도 없이 몸만 오셔도 좋으니 같이 즐겨보아요 :)
(실제로 보드게임 구매해본적 전혀 없지만 보드게임을 해보고 싶어서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아... 어디 써놓고 옮기는 것도 아닌데 너무 길게 적었더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군요.
그럼 이번 후기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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