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20

개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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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7 오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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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느덧 20번째 글을 맞이한 비정기 잡담글의 게으른 라이터, 개굴입니다.

어느 직장이나 그렇지만 학교는 특히나 학기말이 매우 바쁩니다. 아 물론 학교마다 또 일처리 하는 방식이 달라서 절대적인 양이란건 없지만...

이런저런 성적처리에 출석처리, 생기부 마감에 기타 등등 처리하는 것도 바쁜데 하필 올해 맡은 부서가 연말까지 풀로 행사가 잡혀있고,

심지어 그 부서의 기획업무를 대리로 맡아 하고 있어서 각종 사업에 대한 예산 정리에 사업보고서등등에 아주 그냥 진짜 사람사는 것 같지 않은 11월 12월을 보냈어요.

그 모든 전장을 헤치고 바득바득 기어올라 저는 드디어 방학이라는 고지에 두 발을 딛고 섰습니다. 박수 한 번 쳐주세요!!

물론 방학했다고 마냥 좋은건 아닙니다. 각종 연수가 저를 기다리고 있죠 후후후..

사실 일부러 글을 쓰려고 책상 앞에 앉았는데, 바로 이 것 때문입니다.

▲ 오늘의 보드게임 일지

아 진짜 너무 행복해요.... 프로이센 할 때에는 이정도로 힘들지 않았는데, 플랜테이션 할 때에는 진짜 좌절하면서 했습니다.

레벨 1부터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다가, 다른 분들이 레벨 6 도전하시는거 보고 어차피 언젠가 마주칠거 바로 직행해서 했거든요.

정작 따져보면 8트라서 열번도 도전하지 않았지만 이게 클리어까지 차근차근 진전해가는 맛이 없이 매번 영혼까지 탈탈털려서 정신적 피로감이 굉장했습니다.

아무래도 정령 선택부터 주사위 굴려서 하다보니 상성때문인가 싶어서 번개정령 잡고 바로 승리.

번개정령 고유카드에 침략자들에 1뎀씩 주는 카드가 있어서 2마리씩 쌓이는 침략자도 한 큐에 처리할 수 있고,

카드 3장씩 플레이할 수 있는 순간부터 어찌저찌 한 턴에 마을을 두 개씩 쪼살 수 있으니 오히려 너무 상성빨로 밀어붙인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아무튼 끝났습니다! 이제 잉글랜드 하러 가려고요 홍홍 플랜테이션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얼마전에 닌텐도 이숍 할인품목에 뭐 있나...구경하다가 윙스팬을 봤습니다.

▲ 본 직후의 제 모습.

으아니 싶어서 좀 찾아봤더니, 오잉크 게임 모음집도 있더라고요. 보통 모노폴리 정도는 종종 봤던 것 같은데 생각치도 못한 윙스팬이라니...

조금 의외였습니다. 닌텐도 플랫폼에서 발매해보겠다!! 이런건 아니고 아마 스팀버전을 끌어온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요.

딱히 구매욕이 있었던 게임도 아니었고, 제가 닌텐도온라인을 가입한 것도 아닌지라 구매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뭐랄까 참 복잡미묘한 기분이었어요 ㅋㅋㅋ

아무래도 보드게임은 역시 컴포 만지작거리고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깔깔거리면서 하는 맛이 좋은거라 생각하다보니 디지털화된 보드게임은 잘 구매하지도, 플레이하지도 않는 입장인데

쓰루 디 에이지스 하나는 예외. 얘는 솔직히 디지털로 하는게 훨씬 재미있습니다. 현실 쓰루는 전쟁걸기도 미안하고 현황보기도 어렵고 좀 그렇더라고요.

최근 넷러너가 문득문득 다시 생각나고 있습니다. 참 잘 만든 게임인데, 즐길만한 환경이 안되어서 아쉬워요.

사실 넷러너가 게임 자체도 충분히 재미있긴 하지만, TCG(혹은 LCG) 게임은 덱짜고 시험해보고 조절해가고 새로운 조합에 놀라고 이런 맛이 있는거잖아요?

여러가지 게임을 돌아가면서 하는 모임 환경에서는 아무래도 그런 부분을 온전히 즐기기는 좀 부족한 측면이 있으니까요.

실제로 저희 모임에서 넷러너를 줄기차게 밀었지만, 실제로 알려드린 분이 직접 구매를 하셔서(혹은 제걸 빌려가셔서) 덱메이킹을 해서 즐겨본 적은 손에 꼽을정도로 적기도 하고

이게 덱메이킹의 문제인가 싶어서 키포지도 열덱정도 공구해서 즐겼었는데, 이 역시도 3~4회정도 돌리고 역사속으로....ㅋㅋㅋㅋ

고등학교때 친구 셋이서 MTG에 빠져서 아주그냥 점심 저녁때마다 광인처럼 즐겼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런 형태의 커뮤니티가 아니라면 즐기기 어렵지 않나 싶어요.

잠깐 낙성대쪽 넷러너 모임에 다녔던 적이 생각납니다.... 거의 유치원생 수준의 플레이어였드랬죠......

최근 대만 차 연대기를 두어번 돌릴 기회가 있었는데, 액션끼리 이리 얽히고 저리 얽혀있는게 낯선 게임에서 비딸의 향기를 강하게 느꼈습니다.

비딸 게임 중에서도 칸반이나 비뉴스쪽에 가까운 느낌? 플레이어들의 행동이 다들 비슷비슷한데, 그 중에서 조금 더 효율적인 루트를 찾아야 하는 게임이더라고요.

매번 게임 평가할 때마다 뚜드려맞는 오딘....이 또 나오는데(ㅋㅋㅋㅋㅋㅋ) 저는 사실 오딘처럼 점수루트가 다양해서 사고분산이 되는 게임은 좀 취약합니다.

플레이 할 때 "다른 사람보다 한 걸음 앞서기 위한 사고"를 주로 하거든요. 아무래도 오딘이나 가이아 같은 경우는 남의 플레이를 볼 겨를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좀 흥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브래스라거나 칸반, 그리고 2인용 추상전략이라거나 하는 게임은 불타오르는 편입니다. 대충 두 세턴 앞을 보기 쉬운 게임들 말이죠.

그러다보니 대만 차 연대기도 아주 즐겁게 했습니다. 자원도 큐브 색상으로 딱딱 시각적으로 구분하기 쉽고, 해당 자원도 결국 계약 완수에나 쓰이는거라서 의도 파악하기도 쉬웠고요.

최근에 프라하도 저어어어엉말 재미있게 했는데, 대만차연대기도 성공. 세상은 넓고 할 게임은 많군요 역시.

코로나가 또 미쳐 날뛰네요. 제가 살고있는 지역에서는 거주민 확진자만 하루에 180명씩 뜹니다.

저도 얼마 전에 학생 하나가 확진 판정이 나서 선별진료소 가서 검사받기도 했고요.

일상회복 이야기 나오면서 그동안 닫아두었던 지역모임의 문을 다시 열어볼까 운영진끼리 모여서 회의도 하고 그랬는데,

그 다음주에 보란듯이 "어림도 없지 히히 4인 제한 발싸!!" 해버리는거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사실 저야 어디까지나 취미생활 차원의 문제긴 한데,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너무 힘드시겠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어서 빨리 이 지긋지긋한 시기가 지나고, 업종 관계 없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날이 오길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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