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클론 생성 직전입니다. 주의를 기울이세요!(디자인 변천사)
보드게임 클론 디자이너 세하입니다.
지난 10월에는 클론 게임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소설형식으로 올렸었는데,
오늘은 클론의 그래픽디자인 초기구상과 변해가는 과정의 그림을 짧게 소개할까 합니다.
클론의 완성된 디자인은 이전 체험신청 글에서 보셨을테니 비교해 보시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
클론의 원화디자인은 트레비 원화를 맡아주셨던 박근혁 님이십니다.
박근혁님은 던지고의 테라포밍마르스 구성물의 3D프린터 버전을 디자인하신 분이시기도 하지요.
(또한 게임에 대한 테마나 배경을 드리면 항상 초월 구상으로 저를 놀라게 하시는 멋진 디자이너 분이십니다. ^^)
먼저 보여드리는 밑그림은 클론의 타이틀에 대한 고민의 흔적입니다.
서체의 선택에서부터, 어떤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게임의 특성을 살릴 수 있을지 고심한 역사라고 할 수 있지요.
초기에는 클론 글자를 마치 거울을 보는 듯한 대칭구조로 가져갈 생각이셨나 봅니다.
왜냐하면 클론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있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시대적 배경인 미래의 분위기도 담아야 하니, 뭔가 일반적이지 않은 서체로 표현하기 위해 애쓴 점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처음 구상에서 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된 게임 제목 디자인입니다.
미래에 파괴되거나 낡은 느낌을 제가 부탁드린 이유로 미래의 사이버적인 느낌에서 구식의 기계적인 그림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이게 맘에 들었는데, 스스로도 맘에 드셨는지, 작업 도중 협의할 때 이 부분을 살리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음으로는 게임의 첫인상을 결정할 상자 앞면의 밑그림입니다.
앞서 밝혔듯이 클론이라는 게임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초기 구상의 밑그림을 보면 한 사람이 서 있고, 그림자가 3가지로 다른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려고 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생각이 이어져가서 한 사람이 3가지의 가면을 지니고 있다는 설정이거나,
군중에 묻혀 비슷한 여러 얼굴들 가운데 뭔가 다른 눈빛을 담고 있는 세 얼굴이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덤으로 제 필명으로 로고 도안을 생각해보신 흔적도 보이네요. ^^
초기에 기획했던 제목 도안과 함께 좀 더 구체적으로 진행된 상자 그림입니다.
남자로 보이는 한 사람이 클로즈업 되어 있고, 세 가지 정체성을 뜻하는 가면이 하단에 나열된 그림입니다.
글자도 거울 형식으로 대충구조이며, 배경은 암울한 느낌이 담기도록 검은색 계열로 칠한 결과물입니다.
대충 상자와 로고의 초기 디자인과 변하는 과정을 살펴봤는데,
실제 제품 디자인은 이전 글에서 소개되었다시피 많은 부분이 세세하게 변경되었습니다.
완성된 표지 디자인은 보드게이머 및 여타의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까요?
많은 것이 궁금해집니다. ^^
마지막으로 게임 구성물 중 맵 디자인 초기 구상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클론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느낌을 살리기 위해 폐허가 된 배경을 원했습니다.
따라서 미완성 스케치같은 거친 느낌, 러프한 밑그림이 되면 어떨까를 생각하다가 말씀드렸더니
아래와 같은 밑그림에 거친 선이 담긴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전 아주 맘에 들어했고, 이와같은 분위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그림 공개를 제게도 거의 하지 않으셔서 느낌을 말로만 전해 듣고,
실제 그려진 스케치나 결과물을 나중에야 받았기 때문에 정확히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물에 대해서 전 개인적으로 대만족했습니다. ^^)
이상 게임디자인의 초기구상과 변해가는 과정에 관한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제 내일이면 부산 보드게임콘(12월 21일, 22일)인데요,
체험 시간을 통해 완성된 게임을 직접 접하실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작은 관심이 개인작가분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거 늘 말씀드리면서 글을 맺습니다.
항상 관심가지고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함을 듬뿍 담아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