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잡담 이모저모

해태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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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5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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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드게임 리뷰

-한동안 바빠서 보드게임에 손을 대지도 못하다 보니까 새로운 게임 소식을 접하지도, 플레이를 하지도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른 훌륭한 분들이 너무 잘 써주신 리뷰들을 보면 쓰고 싶다가도 의욕이 식어버리는 탓에 한동안 리뷰를 쓰지 못했네요.

-저는 글을 잘 쓰지 못하고 제가 느낀 무언가를 설명하는 데 좀 서투릅니다. 그래서 보통 제가 리뷰를 쓰게 되는 경우는 굉장히 감명깊었거나, 특이했거나, 충격적이었거나, 분노에 찼던(...) 경우이고 그러한 감정이 펜대를 잡게 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렇지만 그 원동력만으로 리뷰를 쓰게 되면 굉장히 편향적이거나 어딘가 많이 놓치게 되기 때문에, 리뷰를 쓸 때는 제 자신을 되돌아볼 겸 오해를 가능한 한 피하기 위해 제가 느꼈던 것에 대한 이유를 최대한 자세히 쓰려고 노력합니다(특히 부정적인 내용이 많을 경우). 그 과정에서 게임의 여러 요소들을 계속해서 뜯어보면서 새로운 요소가 발견되거나 하면 플레이도 다시 해보며 거의 며칠 동안 글 하나를 계속해서 고치는 덕분에 리뷰를 하나 쓰는 데 시간도 엄청나게 오래 걸리고요. 그래서 전 특별한 동기 없는 리뷰는 잘 쓰지 못하겠더라고요. 리뷰 많이 쓰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현재 리뷰를 써볼까 고민하는 게임은 킹스 딜레마와 6:시즈(레식 보드게임) 정도가 있는데, 킹스 딜레마는 중요한 스포 없이 리뷰를 쓰는 것이 불가능해 고민 중이고, 6:시즈는 한국어판을 어디서 펀딩한다 하면 그 때 어그로를 끌고 싶어(...) 리뷰를 참고 있는 중입니다. 6:시즈 정말 재미있는데, 어디 6:시즈 한국어판 내주실 회사 없을까요!! 물론 킥스를 이미 풀셋에 가깝게 들어간 제 지갑은 눈물을 펑펑 흘리겠습니다만 한국어판이 나와준다면야...PM 닫히기 전에 한국어판 펀딩 발표 기원합니다 ㅠㅜ

< 할까 말까 >

2. 이게 한국어판이 나오네

-이제는 이런 말을 할 시기가 좀 지난 감도 있긴 한데 전 한국어판 출시 예정 리스트를 보면 아직도 감회가 새롭습니다. 출시했다 대차게 말아먹은 레포갤이 1아크 빅박스가 나오고, 여러 게임의 각종 확장들이 계속해서 한국어판으로 나오고, 번역량이 많아 한국어판이 나올까 싶은 게임들이나, 언어 요소가 없어 한국어판으로 굳이 안 만들 거라 생각했던 게임들도 한국어판이 막 나오고..

-쏟아지는 한국어판 게임들 덕분에 요즘은 영문판 보드게임과 킥스를 굉장히 망설이게 됩니다. 옛날 같았으면 덥석 사버렸을 그런 게임들도 구매를 두번 세번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덕분에 지갑을 지키게 되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 펀딩을 들어갈까 말까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VtM : Chapters. 테마야 훌륭하니 게임성만 괜찮다면, 어딘가에서 언젠가 나와주지 않을까요? >

-하지만 좀 마이너한 갬성의 게임, 언어 요소가 없거나 굉장히 적은 게임, 번역량이 너무 많은 게임, 각종 확장들은 한국어판으로 안 내줄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그냥 사버렸던 영문판 게임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는 트레지디 루퍼 영문 풀확과 롤포갤 풀확은 어떻게 해야 하나. 제 책장에 있는 게임들 중에는 번역하기 굉장히 힘든 밀레니엄 블레이즈라던가, 번역할 것이 거의 룰북밖에 없는 스카이 섬 같은 게임들도 한국어판이 나올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을 하네요.

-그래서 보드게임 구매는 단순히 재밌어 보이는 게임이나 하고 싶은 게임보다는 내 책장에 놓고 싶은 게임을 사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거의 못 돌리더라도 내 책장에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은 그런 게임들 있잖아요. 그런 게임들을 사면 후회가 잘 남지 않는 것 같아요.

< 배틀콘 언리쉬드와 밀레니엄 블레이즈 콜루젼. 배틀콘의 경우는 한국어판 빅박스가 나왔지만 언리쉬드 구매에 후회는 없습니다! 사실 같은 L99사의 게임 중에는 아젠트도 사고 싶은데, 한국어판을 최대한 기다려 보는 중입니다. 하지만 뭔가 새로운 킥스가 나온다 하면 또 못참고 질러버릴지도... -_- >

-그런 면에서 게임을 살 때는 영문판이든 한국어판이든 최소한 본인이 좋아하는 장르나 메커니즘 정도는 확실하게 알게 된 뒤에 게임들을 구매하는 게 이상적이긴 할 텐데..경험치가 쌓이기 전에는 이것도 재밌어보이고 저것도 재밌어보이고, 좋은 리뷰 읽으면 뽐이 미친듯이 오고, 사람들이 갓겜이라 하면 또 사 놔야할 것 같고, 특히 요즘 한국어판 게임들은 출시특가로 마케팅을 하다 보니 출시할 때 안 사면 왠지 손해인 것 같은 경우도 많아서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어쩌면 잘못된 구매(?)를 하는 건 보린이의 숙명이 아닐까요?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지만 유혹의 손길은 여전히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어판과 동시 펀딩을 진행하거나 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결국 한국어판이 나올지 아닐지 어디에선가 발표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으니까요. 거기다 보드게임 구매가 많이 줄어들다 보니 오히려 한번 살 때 크게 질러버리는 데에 거부감이 사라지는 부작용이 생겨버렸습니다 =_= ; 좀 극단적인 경우긴 한데 6:시즈 킥스 PM이 열린 이후에 돈에 여유가 생길 때마다 조금씩 품목을 추가하다 보니 어느새 500달러가 넘더라고요 =_= ...이 경우에는 레인보우 식스 시즈 시리즈의 팬이라는 특수한 요인이 작용했긴 하지만 사이드 펀딩으로 단일 보드게임 구매 가격 기록의 최고치를 갈아치웠을 때만 해도 이렇게 큰 보드게임 구매는 다시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 취향을 저격하는 어떤 게임이 또 나올까 좀 겁이 나기도 합니다.

< 언제 이렇게... >

새해를 맞아 주저리주저리 잡담을 좀 해봤네요. 올해는 코로나 상황이 좀 진정되어 다들 즐거운 보드게임 라이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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