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콘 당첨, 후기들, 크리스마스 이브
안녕하세요, 달보는째미에요.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계신가요?
보드게임콘 후기 이후로 두번째 글이네요.
남편과 함께 보드게임콘을 다녀왔었는데,
마침 카르카손 뱃지를 받아 기뻐하던 때를 떠올리며
카르카손 2인전을 제대로 즐기던 중,
남편이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다는 문자가 도착했어요.
12월 3주 즈음에 발송된다는 내용도 받았기에
때가 되면 오겠지 하고 일상을 보내며 여러 차례,
"인더스트리아가 올 것만 같아!" 라는 촉도 전했지요.
그리고 며칠 전,
산책을 나갔다가 돌아오는데 현관 앞에 핑크색 비닐이~
크기 때문에 뜯기 전 부터 이미 확신이 가득!
인더스트리아가 도착했어요.
소장중이던 인더스트리아는
보드라이브 추석 이벤트 때 제가 당첨되었던 건데,
남편의 이번 당첨도 인더스트리아네요!
촉이 계속 오던 것도 정말 신기했는데,
늘 함께인 저희에게
같은 게임에 당첨되는 에피소드도 생기다니
감사함이 두배~
이건 기념으로 깨끗하게 소장하되,
주변 보드게이머가 늘면 선물로 드려야겠어요.
확장이 들어온다면 참 좋겠네요~
그리고 윙스팬 구매 후기도 있어요.
(개봉기는 워낙 전문글들이 많으니 생략할게요.)
난이도가 낮아 소장하지 않으려다가,
머리를 쉬게 하면서 꽁냥꽁냥 할 게임을 추가하려니
보드게임콘 때 체험했던 윙스팬이 떠오르더라구요!
12월 17일 낮 1시쯤 주문했는데
다음 날인 18일 낮 12시에 도착하다니,
코보게의 이번 배송은 쿠팡 급이라 놀랐어요.
개봉해서 상태만 확인하고 플레이는 미뤘어요.
이유는?!
제 직업이 작곡가인데요,
윙스팬을 플레이 하면서 들을 곡을 쓰고 있었거든요.
판타지 세상에 온 듯 몰입도를 확 올리기 위해서요~
그래서 23일인 어제는 윙스팬을 미루고
오랜만에 그오호를 꺼냈어요.
카드 몇 장을 빼고 돌려야 밸런스가 맞는 것 같아서
하우스룰로 몇 장을 제외하고 나누었어요.
오잉?
플레이 할 때에는 매트가 반듯하게 맞았는데,
사진을 후다닥 찍고 얼른 게임을 한 결과로
삐뚠 매트가 찍혔네요.
테이블 길이가 매트를 하나 더 놔도 될 것 같아서
몇 장 더 구입하려구요.
3박 4일을 함께 모여 보내기도 했었는데,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어들어서
다시 집으로 지인들 초대하며
안부도 음식도 게임도 정도 나누고 싶어요.
첫번째 드로우는 2가 여섯 개!
속으로 와인과 커피를 외치며 던진 게 잘 나와줬어요.
이번 플레이에는 푸에르토리코 코인을 사용했는데,
괜찮더라구요.
코인캡슐 날카로운 부분이 있으면
손톱깎이로 잘라주면 매끄러워져요.
고수이신 분들이 많으시니, 이미 알고 계시지요~?!
이번 그오호는 제가 승리!
하지만 주로 저희끼리 하는 보드게임 플레이라서
승리의 기분은 찰나일 뿐, 결국 혜택은 하나랍니다!
"한판 더!" 와 "이 게임!" 등을 외칠 수 있는 권한이요.
그러나 제가 "볶음 너구리!" 를 외쳐서 식사를 했지요~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의 이야기에요.
몸살 기운이 조금 있길래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잤었는데,
몇 시간이나 자버렸더라구요.
함께 보내고 싶으니 얼른 일어나라는 남편의 목소리~
행복을 만끽하며 발꼬락을 꼼지락꼼지락 거리다가
귀신처럼 산발머리로 눈 비비며 일어나 걸어 나가는데,
눈 앞에 이런 광경이, 두둥~!
프로포즈인가요, 오잉?
미니 칠판에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끄적임과 함께
코스터와 머그컵들, 쿠션들, 유리함 안 포푸리와 더불어
제 양말들까지..
레드와 그린이라는 건 죄다 찾아서 꾸몄다네요~
패드에 재생되는 크리스마스 팝송모음,
머라이어캐리의 캐롤은 원탑이라고 생각돼요.
근데 윙스팬 본판과 르아브르 CE는 대체 왜?
제가 은연중에
크리스마스 때 하고 싶은 보드게임을 얘기했었던 걸
기억해뒀었대요.
감동.
소박한 양말 장식부터 따뜻한 조명까지~
소소한 행복은 이런 것이죠.
변함없이, 또 아낌없이 표현해주는 남편에게 고마워요.
이제 저희는 아름다운 곡을 틀어놓고
윙스팬을 세팅하려구요.
체험존에서의 다급한 플레이가 아닌
둘만의 수다와 함께 차분히 쉬는 플레이로는 처음인~
첫판은 늘 본판부터!
새들과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을 만끽하고,
르아브르를 거닐다가 크리스마스에 잠들겠네요.
그 때 그 때 올리려다가
정보글 아닌 수다인 지라,
또, 자주 올리면 폐일 듯 하여..
긴 글이지만 이것저것 모아서 끄적였어요.
다 읽어주신 분이 과연 계실까요?
계시다면,
시간과 마음을 제게 써 주심에 참 감사드려요.
바람이 더욱 차가워지고 있으니, 감기 조심하세요.
그리고 메리 크리스마스~
아참! 언제 또 글을 쓸 지 모르니
이 기회에 새해 인사까지 미리 드리고 가요.
2022년에는 더욱 더 행복한 일 많이 생기시길,
좋은 게임들 넘치도록 누리시길,
무엇보다도 늘 건강하시길 기원하고 소망합니다~
혹여 아픈 분 계시면 얼른 나으세요.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