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14 - 마지막 아동센터 후기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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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7 오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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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어... 삼연벙은 사람이 할 도리가 아니지만... 3후기 또한 사람이 할 짓이 못되는 것 같습니다.... 후기가 밀리면 이렇게 힘든거군요.

길게는 못쓸 듯 하고... 자! 마지막 후기 시작합니다아아아

오프닝으로 10인 잭스님트를 했습니다 ㅋㅋㅋ 10인플이라니... 저도 처음 해봅니다. 이쯤되니 전략이고 뭐고 걍 카드 하나 던져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구경하는 재미로 하게 되더라구요. 잭스님트는 사람이 적어도 / 많아도 재미있는 정말 좋은 게임입니다. 특유의 카드 갯수 때문에 다른 게임으로 이용할 수 있는 범용성도 있구요. 누군가 게임을 하나 추천해달라면 잭스님트를 고려하는 편입니다. 그 정도로 아주 좋은 게임이예요.

옆에선 사내아이 4명이 모여 진지하게 어메이징 라비린스를 하더군요. 저와 할 땐 파티게임이 되는 편인데, 아이들끼리 뭉치면 의외로 살벌한 승부가 벌어지곤 합니다. 자존심 같은게 걸린걸까요?

한국에서의 마지막 루미큐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원없이 했네요 ㅋㅋㅋ

공부로 치면 뒤에서 노는 아이입니다만... 루미큐브 하나만큼은 아동센터의 #1 이라고 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납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이 아이가 루미큐브를 하는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3인플을 3번해서 3번 다 졌네요. 역시 아이는 성적으로 판단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와글와글 던전도 함께 했습니다. 이 게임 약간 미묘한게... 어떻게 입을 털고 / 어떻게 카드를 내야 점수를 많이 딸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니 여론몰이가 쉽지도 않고... 음.... 두세번 해봤지만 영 감이 안옵니다.

그래도 쉽고 콤포넌트가 예쁜건 참 좋네요.

ㅋㅋㅋㅋ 제가 아끼는 아이에게서 선물을 받았습니다. 제 사진을 하나 달라길래 별 생각없이 준 적이 있었는데.... 이게 이렇게 돌아오네요. 참고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입니다. 그걸 전혀 몰랐을텐데, 용케 이 작가의 소설을 골라냈네요. 뭔가 통했다는 느낌이 들어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다 보내고...

마지막으로 센터 선생님과 위 선물을 준 아이와 카탄을 했어요.

센터 선생님이 초보자고 아이와 저는 경험자입니다만.... 초보자의 운이란건 정말 엄청나더군요.... 주사위가 나올때마다 자원을 계~~~속 먹어치우며 엄청난 속도로 발전합니다 -_-;; 아이와 둘이 계약을 맺고 선생님을 왕따 시켰는데도, 혼자 4:1 비율로 자원을 갈아치워버리며 지을거 다 지어버리더군요 ㅋㅋㅋㅋㅋ 뭔 이런 게임이 있나 했습니다 ㅋㅋㅋㅋ

결국 센터 선생님 혼자 12점을 따내며 게임 터짐...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의 마지막 게임이었는데 이렇게 비참하게 패배하네요.

드디어 길고 긴 봉사활동 여정(?) 이 끝났습니다아아아... 지금 돌아보면 아이들을 더 이뻐해줄걸...더 골고루 이뻐해줄걸... 혼을 덜 낼걸... 하는 만감이 교차하네요. 아마 더 잘했어도 똑같은 감정이 들었겠지만요. 캐나다로 떠나오며 했던 이런~저런 생각들은 나중에 따로 추스리고 정리해서 올려야겠네요 ㅎㅎ 그동안 후기 보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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