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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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3 12:24

안녕하세요, 주 4일제 체험기간이 끝나서 슬픈 남자 개굴입니다.

오늘도 지난 일주일동안 모아둔 잡다한 이야기 츄라이 츄라이

포문을 여는 정령섬 이야기.

프로이센 6레벨 클리어 이후 플랜테이션 식민지로 천천히 들이받고 있는데, 굉장히 어렵네요....

플랜테이션 식민지 3단계가 되면

1) 1인플 기준 마을 딱 일곱개만 쓸 수 있음. 더 못놓으면 패배

2) 마을이나 도시가 없는 지역에 탐사들어오면 탐사자 둘씩 놓음

3) 시작할 때 마을 하나 도시 하나가 아니라 마을 세개 도시 하나 놓음

4) 건설할 때 탐사자가 둘 이상이면 건설 종료 후 탐사자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탐사자를 모두 마을로 바꿈

5) 침략확대때 탐사 들어온 지역 중 하나를 골라 마을이 있으면 오염, 마을이 없으면 마을을 배치함.

다섯가지 조건이 붙습니다. 프로이센은 양반이었어요. 바게트놈들 무지막지 합니다.

현재 3단계만 세 번째 돌리고 있습니다. 무슨 정령이 유리할지 감이 안잡혀요.

마지막에 플레이했던 천둥이는 초반 운이 좋아서 잘 풀리나 했는데, 이벤트로 자꾸 다한이 하나씩 날아가버려서 중반에 초토화당했습니다.

확실히 잘 만든 1인플 게임이에요. 확장이 끼면서 살짝 세팅이 번잡해진 감이 없잖아 있는데, 1인플 전용 세팅을 하나 꾸려놓던가 할 생각입니다.

당분간 심심할 때마다 한 번씩 계속 돌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덧) 혼자노는걸 보는 아내가 한 말 : "그건 왼손 VS 오른손 하고 있는 거야?"

가장 빡세게 했던 한글화가 테포마 본판이었던 것 같던데... 아마 카드가 200장이 좀 넘었죠? 9장씩 해서 A4를 스무장 넘게 잘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몇 년 만에 달려든 작업이 카드 1000장이 넘을거란건 생각도 못했습니다. 나란 남자 오늘만 사는 남자.

지난 주에 1000장을 슬렁 슬렁 잘랐다....라고 이야기 했는데, 웬걸, 자르는거보다 끼우는게 더 빡칩니다.

게다가 끼우던 도중 물이 쏟아져서 카드 한장을 조져버렸어요! 미쳤구나 왼손아.

다행히 위펀에 신청해둔 AS 카드 뭉치가 올 예정이라 바꾸고 난 남는 카드 하나정도를 사용하면 될 것 같긴 합니다. 어차피 한글화 되어있으니까요.

여담인데, PAIZO는 PACG룰북 쓰는 사람을 바꾸던가 해야하지 않나 싶어요. 패파 룰이 생각보다 꽤 번잡한데 예시가 풍부하지 않아서 그런가 매번 하나하나 찾아봐야하는 불편함이 큽니다. 기본적인 매커니즘의 문제라면 BGG에 물어볼 수 있는데, 이게 워낙에 디테일한 예시라서 해외 포럼에 물어보기에는 제 영어실력이 좀 후달리네요 ㅠㅠ

오딘을 위하여를 벼르고 벼르다가 잡았습니다.

할 때마다 생각했던 건데, 본판의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 아무것도 없는 왼쪽 아래 칸들을 차곡차곡 채우는 과정이 영 싫더라고요.

그렇다면 본판의 수입을 버리고 -1칸만 채우는 대신 부족한 수입은 섬보드에서 채운다!! 라는 발상을 해 보았습니다.

어찌어찌 1라운드에 양 두마리 얻어서 꼬박꼬박 양 돌려가면서 섬도 먹고 수익도 확보하고 특별상여도 받고 으쌰으쌰 잘 굴렸고요.

게임 종료하고 난 보드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굉장히 웃긴 모양이더라고요. 대각선만 싸악 비워놓은게.

결과 : 109점 꼴등.

저 : 이상하다... 딱히 잘 못한 부분은 없는 것 같은데

주변 : 개인보드가 한참 잘못된 것 같은데요

커피트레이더스를 요즘 모임 나갈 때 마다 하고있...는 것 같은데, 재미있네요.

제가 좋아하는 메커니즘의 게임. 남 할거 다 보이고, 이것 저것 다 잘 해야 하고, 자원 빡빡하고, 테마 좋고, 선점싸움 있고, 정보량 적고.

딱히 테크트리라고 할 것도 없고, 칸반 하는 것 처럼 그냥 똑같은것들을 누가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하나...라는 그런 게임 좋아요.

3라운드밖에 없어서 꽤 짧다 생각했는데 라운드별로 단계 단계가 꽤 길어서 생각보다 게임의 호흡이 긴게 특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