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창작은 어떻게 하나? 2탄! - 샘플 제작
보드게임 창작은 어떻게 하나? 1탄! - 박스아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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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창작은 어떻게 하나? 3탄! - 플레이매트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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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에서는 보드게임의 박스아트 제작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2탄에서는 보드게임 창작시 구성물 제작 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렛츠런!에는 쥐 목재 미플와 고양이 목재 미플이 들어갑니다.
제작 전 참고하기 위해 구글링해서 찾은 이미지입니다.
어느 게임인지는 모르겠네요. 귀염귀염하네요.
당연히 그대로 따라할 수는 없으므로 참고만 해서 나름대로 디자인을 해봅니다.
위의 이미지와 비교해보면... 디자인....이....ㅇ.으아아아아아아아악! 내 눈!
여러분이 금손이 아니라면 디자인은 디자이너에게 맡기세요.
하지만 어떻게든 제가 해봅니다.
박스아트가 검은색 고양이이므로 미플도 검은색으로 변경해 봅니다.
처음보다는 낫군요. 하지만 이 이미지가 활용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 영원히.
옆에서 보다못한 디자이너님이 그딴 식으로 할거면 때려치우라면서 대신 해주셨거든요!
처음에는 고양이 전체 모습이 다 나왔지만, 보드판에 고양이가 그려져 있으므로
쥐를 잡을 미플은 고양이 앞발 모양(왼쪽)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오른쪽은 선 플레이어 마커(오른쪽)입니다.
그 다음은 고양이 습격 주사위입니다.
1~6이 들어가는 통상 주사위가 아니기 때문에 커스텀 주사위를 만들어야 합니다.
고양이가 다가온다는 테마에 맞춰 고양이 육구 형태로 해 줬습니다.
귀엽지만 저게 많이 나오면 플레이어가 잡힙니다.
다음은 박스에 들어갈 구성물들의 크기를 비교해 봐야 합니다.
먼저 보드판은 한번 접는 형태로 하고, 보드판 위에 음식타일을 놓습니다.
그리고 박스 안에 구성물들을 어떤 식으로 적재할 것인가를 구상합니다.
그 다음은 카드 조판입니다.
인쇄소에 건내줄 때 아래처럼 만들어 줘도 사실 큰 의미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쇄소에서 자기들 인쇄설비에 맞춰서 다시 조판을 짜거든요.
하지만 전체적인 카드 리스트를 체크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접히는 보드와 음식타일의 앞/뒤 디자인입니다.
초기버전인데, 보드 뒷면 중앙에 로고가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접히면 로고도 반으로 접히기 때문에
최종판에서는 로고를 우측하단으로 이동시켰습니다.
당연하지만 단순히 가로세로 길이만 결정하면 되는게 아니라
종이의 재질, 두께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또 카드나 타일의 경우 모서리 부분을 직각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곡면으로 할지, 곡면이라면 어느 정도까지 커브를 줄 것인지도 결정해야 합니다.
렛츠런!의 경우 어린아이들도 할 수 있는 가족 게임이기 때문에 각진 부분에 찔리지 않도록
카드, 타일, 주사위 모두 곡면으로 처리했습니다.
박스의 조판입니다. 윗면 아랫면 뿐 아니라 옆면 역시 디자인에 포함됩니다.
특히 원화에 예산을 펑펑 써서 전부다 다른 그림을 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한정된 원화를 잘 활용해서 지루하지 않게 배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게임의 정보(시간, 인원, 난이도)도 들어가야겠죠?
설명서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창작자는 룰을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되려 머릿속에서 특정 과정을 생략한다거나 하는 일이
일어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실제 제작과정에서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니까요.
따라서 본격적인 생산 이전에 추가비용이 들더라도 반드시 샘플생산이 필요합니다.
주사위는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특히 큼지막하게 만들었습니다.
데굴데굴!
렛츠런!의 주사위는 빨강주사위 2개, 파란주사위 2개로 같은 색깔 주사위는 눈이 서로 같아야 합니다.
색깔로 난이도를 표시한거거든요.
빨강색이 고양이 발자국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쉬운 빨강파랑 1세트 / 어려운 빨강파랑 1세트 이런 식으로 도착했습니다.
물론 샘플이기 떄문에 괜찮습니다.
이런 에러를 체크하려고 샘플을 만드는 거니까요.
제작소와 이야기하여 에러를 수정합니다.
큐브 하나도 크기가 다르죠?
또 출발칸에 Strat! 라고 오타가 났습니다 ㅋㅋㅋ
전부 체크해서 수정합니다.
카드에 린넨처리를 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은근히
내구도나 촉감 등에서 차이가 납니다.
뭐 프로텍터를 씌우면 큰 의미가 없긴 합니다만...
렛츠런!은 카드뿐만 아니라 박스, 타일, 보드 전부
린넨으로 처리했습니다.
최종 샘플입니다. 이 하나의 박스가 나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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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적으면 4단계지만,
이 4단계는 전부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의 작업들이고
각 단계는 수십개의 신경써야 할 일들의 집합입니다.
제작을 실제로 직접 해보니,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떤 형태로든 도와주시긴 하였으나,
결국 최종적인 핸들링은 제작자가 처리해야 하고
신경써야 하는 영역이 너무 많았거든요.
그래도 힘들지만 재미있습니다.
자기가 만든 게임이 어떤 형태로든 세상에 빛을 보게 된다는게 말이죠 ㅎㅎ
이번 글은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다음에는 플레이 매트 생산 건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추신. 현재 렛츠런!은 텀블벅에서 펀딩 중입니다.
현재 100%를 초과하여 펀딩이 달성되었습니다.
꼭 후원해 주시지 않으셔도 되니 오셔서 많이 구경해 주세요!
펀딩페이지도 열심히 만들었거든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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