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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패스트: 코리아 1950-1951를 구매하고 한글 규칙서를 만들기까지.

2,157 조회

2021.09.30 06:34

안녕하세요. 어쩌다보니 7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에 글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홀드패스트: 코리아 1950-1951 (Holdfast: Korea 1950-51)를 구매하고 한글 규칙서를 만들기까지에 대해 글 씁니다.

처음에는 중고장터에서 다른 게임을 찾다가 어느 판매자분의 판매 게임 목록에서 이 게임을 발견하고 호기심이 생겨 찾아봤습니다.

* 꼭 붙들기라니.. 호기심이 절로 생기는 제목입니다.

보드라이프의 게임 후기와 소개글을 살펴보니 블록으로 하는 입문 워게임입니다.

카드 없이 주사위 굴림으로 전투를 하고, 한국전쟁을 잘 반영했다며 테마 때문에 한 번쯤은 해보길 추천한다는 내용을 읽고 '아, 이건 사야 돼' 하고 바로 구매 문자를 보냈습니다.

'보드게임을 직업으로 삼은지 두 달 뒤면 6년째인데, 이제 진정한 워게임에도 입문할 때가 됐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황혼의 투쟁으로 냉전으로만 싸워볼 것이 아니라, 전쟁을 지휘하는 진정한 워게임을 입문하기에 홀드패스트 코리아는 가슴에 와닿는 테마를 가진 게임이었습니다.

* 배송받고 나서 찍었던 사진.

흔히 사진과 실물은 다르다고 말하는데 홀드패스트 코리아가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 멋져보였던 박스는 사실 박스 슬리브였고, 박스는 와이셔츠 상자같은 재질에 내용물의 품질도 형편없었습니다. 기대를 너무 했던 탓일까, GMT 황혼의 투쟁의 보드판만 보다가 이런 워게임의 종이류 맵을 처음 접한 저는 '이걸 돈받고 판매한다고?' 하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 사실 이건 훼이크다 하는 듯한 Worthington Publishing 사의 Holdfast Korea 소개 영상. 게임 박스의 품질이 영락없는 와이셔츠 박스.

* 얇은 종이 2개를 접어서 한반도 지도를 만들면 그게 게임 보드.

'게임을 겉보기로 판단하지 말자' 생각하며 규칙서를 열어 구성물 확인을 하려고 살펴보는데, 이 게임은 박스 위, 아래 규칙서 어디에도 구성물이 몇 개 있는지 구성품 소개가 없습니다.

여기서 두 번째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구성물 소개가 제대로 나와있지 않은 보드게임이라니? 워게임에 입문하려면 이런 매운맛을 견뎌내야 하는 것일까요?

* 규칙서에 나온 구성물 소개. 블록이 몇 개인지, 주사위가 몇 개인지 알려주는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맵긴 하지만 침착하게 구성물을 살펴보다가 또 의아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주사위의 개수가 너무 부족합니다. 크기가 큰 흰색 주사위 4개와 라스베가스 주사위 크기의 파란색 주사위 3개가 보였는데, 이 게임은 주사위 굴림으로 전투를 하는 게임이고 영문 규칙서를 얼핏 살펴 봤을 때도 "Dice Rolled In Combat, 전투 시 굴리는 주사위 개수"에 5나 4가 보이는데 이걸로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서로 양쪽 군대가 전투를 하면 주사위가 더 필요할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유튜브에서 Worthington Publishing 사의 Holdfast Korea 소개 영상을 보는데 거기서도 주사위 개수는 비슷했습니다.

* "아 원래 주사위 몇 개밖에 안넣었다고~" 라고 말하는 듯한 Grant 씨. 소개 영상에서도 파란색 주사위가 4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구성물 확인을 마친 뒤 제작사 Worthington Publishing 사에 문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보낸 메일의 내용을 요약하면 "파란색 블록이 29개, 빨간색 블록이 30개, 흰색 주사위 4개, 파란색 주사위 3개가 올바른 구성품인지 궁금하다. 규칙서에 구성물의 개수가 나와있지 않다" 라는 내용으로 보내고 답변을 기다렸습니다. 이틀 뒤 메일로 답변이 왔습니다.

* 세상 쿨한 Worthington Publishing 사의 답변.

Yes 라고 하니까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블록이 하나쯤 부족한 듯한, 주사위가 좀 많이 부족한 듯한 느낌은 느낌일 뿐입니다. 기분탓인걸로.

외국의 보드게이머들은 이 주사위 개수로 어떻게 게임을 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검색 결과, 주사위를 더 구매해서 게임을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 보드게임긱에서 찾은 사진, 주사위 굴림으로 전투를 하려면 주사위가 이 정도는 있어야..

* 곧바로 보드피아에서 빨간색 주사위 12개, 파란색 주사위 12개, 흰색 주사위 8개, 검은색 주사위 4개를 구매했습니다.

주사위를 주문하고 '배송 오기 전까지 규칙이나 파악하자' 싶어서 규칙서를 읽어보는데 이 게임은 규칙서도 매운맛입니다.

1번 구성물 소개 이후로 2번 게임 보드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내용이 쓰여 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제가 처음 읽어본 충격을 그대로 전달해드리기 위해 수정없이 처음 읽은 내용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게임 판은 북한과 남한으로 구성되어 있다. 헥스 무늬와 지형 요소가 일반적인 이동, 공급, 전투에 영향을 미친다. 지형은 방어하는 유닛이 있는 위치를 기준으로 적용한다.

지형 전투 효과는 중복 적용된다. 예시: 방어 측이 도시에 위치하고 있고, 모든 공격 측이 강을 건너서 공격해온다면 방어측은 1개의 주사위를 추가로 굴리고, 강을 건너온 공격 측은 주사위를 1개 덜 굴린다.

지형 이동 효과는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 만약 어떤 지형에 둘 이상의 조건이 존재한다면, 그 지형에 들어갈 때는 가장 높은 비용의 이동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다만 강과 인접한 헥스라면 강을 건너 그 헥스에 들어갈 때 추가로 이동 비용이 합산된다. 예시: 적의 사정권(ZOC, zone of control) 안에 있는 산악지형으로 들어갈 때는 5가 아니라(산악 2 + ZOC 3), 3 MP(moving point)만 지불한다. 만약 철도를 이용하지 않고 강을 건너 이 지형으로 들어선다면 추가로 1을 더 지불한다.(합계 4MP)]

* 이제 규칙서를 편 워린이에게 마! 이게 워게임이다! 라고 알려주는 듯한 내용 전개, 적의 사정권에 산악지형으로 들어갈 때는 5가 아니라 3MP만 지불한다구요?

날림 구성물 소개에 이어서 게임 보드에 대해 설명할 때 이 규칙서는 "이 게임은 북한과 남한으로 구성되어 있고~" 로 시작하다가 "지형 전투 효과로 주사위를 1개 더 굴리고 덜 굴리고"를 말하더니, 마무리는 Moving Point 에 대해 예시를 들며 마무리합니다. 게임 보드에 대해 설명하면서 주사위를 더 굴리고, 덜 굴리는 지형 전투 효과가 들어가는 것 까지는 잘 알겠는데, 적의 사정권안에 산악지형으로 갈 때는 5가 아니라 3MP만 지불한다는 소리가 당최 무슨 소리인지. 저는 이 파격적인 내용의 전개에 정신이 아찔해졌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일반적인 규칙서는 이렇게 설명을 합니다. "게임 보드는 북한과 남한으로 구성되어 있고, 여기는 어떤 구역, 저기는 어떤 구역이 있으며 이런 구역은 전투 효과로 방어하는 유닛에게 도움을 주거나 공격하는 유닛에게 페널티를 줍니다. 게임 보드에서 어느 부분을 남한이 통제하고 어느 부분은 북한이 통제합니다." 이런 식으로 게임 보드에 대한 설명을 해야하는 부분에서 지형 전투 효과와 이동 효과를 알려주니, 내용을 읽으면서도 '이게 무슨 말이야?' 했습니다.

* 뒷 페이지를 가득 채운 지형에 대한 소개.

아마 이렇게 만든 것은 공간 부족 때문이겠죠? 규칙서 1쪽에 지형에 대한 소개를 모두 담을 수 없으니, 지형 소개 이후로 들어가야할 내용이 앞 페이지로 옮겨지고 뒷 페이지에 지형 소개가 들어가니 처음 읽는 사람이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배치입니다. 그런데 이 규칙서는 '공간 배치 때문에 그랬겠지' 하는 제 예상을 깨고, 뒤에도 계속 매운맛을 보여줍니다.

블록과 스티커, 그리고 각 세력의 유닛과 항공 지원, 해상 지원에 대해 설명을 하다가 "아~ 맞다 아까 내가 까먹고 그거 설명 안했는데 ZOC가 뭐냐면~" 이런 느낌으로 ZOC에 대해 설명하고 공간 부족 때문인지 유닛의 이동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UN 해군 상륙 작전 등에 대해 설명하다가 부대 이동 예시가 나옵니다.

* 규칙서를 쓰다가 "아, 맞다. 이거 까먹었네." 같은 느낌의 내용이나 위치가 맞지 않는 예시의 모습.

* 제일 압권인 것은 이 게임의 게임 준비는 규칙서 막바지 13번에 있습니다.

그간 좋은 규칙서와 읽기 어려운 규칙서 등 여러 게임들의 규칙서를 읽었지만 이런 규칙서는 처음이었습니다. 게임의 준비가 디자이너 노트와 함께 마지막 페이지쯤에 수록된 규칙서를 보셨나요?
'워게임이라는 장르의 규칙서는 이렇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게임 보드에 어떤 것이 있는지, 부대는 무엇인지, 부대의 이동은 어떻게 이동하는지, 보급이 무엇인지, 전술, 날씨, 전투 등 게임을 진행하는데 알아야 할 용어 등에 대해 전부 다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게임 준비를 알려주는 이 규칙서는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이 게임의 규칙서를 제가 작업하게된 이유입니다. 첫인상과는 다르게 뒤로 갈수록 게임을 진행하며 알아야 할 내용들이 잘 담겨있고, 충분히 잘 알려주고 있는데 두서가 없을 뿐,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규칙서더라구요. 다듬어서 한글로 새로 작업하면 저처럼 처음 워게임을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게임이 될 것 같았습니다.

* 한글 규칙서를 작업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처음 배우는 사람이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예시를 내용 설명과 맞는 위치로 이동시켜 주고 있습니다.

한글 규칙서를 만들면서 시작 부분에 한국 전쟁이 어떤 전쟁이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6.25 전쟁이 남침인가 북침인가에 대한 설문에 33.9%가 북침이라고 답했다는 글을 읽었는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며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시작되었다 라는 내용을 꼭 담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번역으로 짧은 내용을 담을 수도 있었지만 한국 전쟁에 대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담으면 게임에 배경, 테마, 전쟁에 대해 더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원래 공간보다 좀 더 공간을 내리고 국가 기록원의 6.25전쟁개요를 참고해서 한글 규칙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 북한의 전쟁 개시와 정전하기까지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게임 보드 부분에서는 규칙서 1 페이지에 지형에 대한 표를 넣기는 어렵겠다 판단하고, "일단 지금은 그냥 읽어, 뒤에 다시 설명해줄거야" 이런 느낌으로 저같은 워린이가 당황하지 않고 읽을 수 있게끔 안내 문구를 넣었습니다. '아, 이런 게 있구나' 하고 넘어갔다가 뒷 내용을 읽으면 앞 내용이 이해되는 예시입니다.

* 워린이 분들 안심하세요. 게임 디자이너가 겁주려고 규칙서 앞부분에 이런 내용을 넣은 것 뿐이에요. 뒤에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라고 알려주려는 의도로 적은 괄호의 내용.

블록과 스티커 부분에서는 조중연합군의 뜻, 블록 구성과 국제 연합군의 블록 구성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 워린이도 하나씩 읽으면서 따라올 수 있습니다.

한글 규칙서 작업을 하다가 막힌 것은 부대 부분에 용어에 대해서였습니다. 북한군, 중공군이라는 표현이 나을지, 조·중연합군에 맞춰서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지원군으로 쓰는게 나을지, MP로 써야할지, 이동 포인트라고 쓰는 것이 이해하기 쉬울지, 유닛을 부대라고 써도 될지, Armor Support, Air Support, Naval Support를 각각 어떻게 번역할지, UN NAVAL TRANSFER, UN NAVAL ASSAULT를 뭐라고 번역하면 좋을지 같은 디테일한 고민이 계속해서 생겨났습니다.

* 북한군쪽은 최대한 "조선혁명로동당과 수령동지"가 생각날 것 같은 이름으로, 한국군과 미군, 유엔군은 ROK ARMY 같은 느낌이 들게끔 만들었습니다.

의역이지만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초보자들이 이해하기 쉽게끔 Armor Support는 전차 지원으로, Air Support는 항공 지원, Naval Support는 해상 지원으로, UN NAVAL TRANSFER, UN NAVAL ASSAULT는 해상 수송과 상륙 작전으로 용어를 정하고 작업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 용어 통일과 쉬운 이해를 항상 생각하며 작업했습니다.

규칙서에서는 용어의 통일이 중요합니다. 용어가 달라지면 처음 게임을 배우는 사람은 같은 것을 말하는지 모르고 엉뚱한 것으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업한 한글 규칙서에는 용어 통일을 항상 명심하며 작업했습니다. 또 용어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면 모든 페이지의 용어를 다 바꿨습니다. 한글 규칙서 작업 막바지에 중공군으로 쓴 것을 전부 중국인민지원군으로 바꾼 것이 생각납니다.

작업을 하면서 용어 외에도 신경쓴 것은 문장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예를 들어, "UN NAVAL TRANSFER: For the expenditure of 2 RP a single UN unit may move from one UN controlled port to another UN controlled port." 같은 문장의 경우, 하나의 UN 유닛을 UN이 통제하는 항구에서 UN이 통제하는 다른 항구로 옮긴다는 내용인데 이런 단순한 문장도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게,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적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 완료된 해상 수송에 대한 문장입니다.

원래의 영문 규칙서는 예시 부분도 불친절하게 설명만 적어놓아서 지도를 샅샅이 살펴보며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고 내용을 비교해야 했었는데, 한글 규칙서를 작업하며 이것도 예시를 이해하기 쉽게 지도의 어느 부분을 말하는 것인지 내용 설명을 늘려서라도 다 적어놓았습니다.

* 규칙서의 보급 부분, 오른쪽 빨간색 예시 박스만 읽으면 보급에 대해 이해가 완료되게끔 신경써서 작성했습니다.

한글 규칙서를 작업하면서 보드게임긱 포럼의 유저들 글을 많이 읽었습니다. 여기에는 게임 디자이너인 grant wylie 씨가 직접 달아준 답변도 있습니다.

그 중 어느 유저가 공유해준 Worthington Publishing사에서 명확하게 정리해준 규칙에 대한 내용들도 이번 한글 규칙서에 반영시켰습니다. 예를 들면 UN에서의 해상 수송은 무제한 수송이 안되고 오직 한 턴에 하나의 부대만이 수송이 가능하다는 내용 등입니다. 기존 규칙서 영문 내용 때문에 극동 사령부의 부대를 무제한 수송으로 모두 부산으로 옮겨 진행한 유저들이 많아서 게임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 포럼글에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게임 디자이너의 답변이 달려져 있습니다. -"국제 연합군 및 한국군은 필사적인 방어를 했다, 무제한 수송을 하면 그런 필사적인 방어의 느낌을 게임에서 살릴 수 없다" 이 규칙서에는 그런 답변을 모두 살펴보고 답변 내용을 모두 반영시켰습니다.

* 한글 규칙서에 도시를 통제하는 기준에 도움을 준 보드게임긱 유저 Matthew Looby.

* Worthington Publishing사의 쿨한 답변은 grant wylie 씨의 답변을 따라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원래의 규칙서 내용에는 없지만, 제가 한글 규칙서 작업을 하면서 달아놓고 싶은 내용은 네모 박스로 추가해뒀습니다. 규칙서 내용을 읽으며 방해되지 않게끔 닉네임 대신 ㅡ옮긴이 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규칙서를 마무리하며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로 문장을 다 확인해보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의역도 있지만 최대한 이 규칙서로 플레이를 할 때 의문이 없게끔 모든 내용을 담고자 정성을 들였습니다.

* 공들였던 만큼 좋은 한글 규칙서가 만들어졌습니다.

규칙서를 다 만들 때쯤 보드피아에서 주문했던 주사위가 배송와서 게임을 실제 플레이 해봤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부터 낙동강선 방어, 국군의 반격, 압록강으로 진격, 중공군의 개입, 1·4후퇴 등 게임에 이런 요소가 일어나게끔 시스템이 잘 짜여져 있습니다. 주사위 전투라서 운빨망겜을 외치면서도 이런 상황이 일어나게끔 절로 만들어지는 밸런스에 대해 작가가 얼마나 고민했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보드게임들 중 한국 전쟁을 테마로 한 게임이 잘 없는데, 이 게임으로 워게임에 입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021년은 6.25 전쟁 71주년입니다. 자주 하는 황혼의 투쟁의 냉전 대신 홀드패스트 코리아를 해보며 한국 전쟁의 의미와 평화를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 게임을 파악하는데 양철나무꾼 님의 Holdfast Korea 1950-51 룰 번역(Ver. 0.92) 자료가 도움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홀드패스트: 코리아 1950-1951 한글 규칙서 자료는 아래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7679&id=&tb=info_files&game_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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