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동안 가족들과 즐긴 보드게임 후기

짱쫑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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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9-23 오후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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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간간히 아이들과 보드게임 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에는 특별히 보드게임 챙겨가서 안하려고 발빼던 아내와 이런류 게임을 한번도 안해보신 할아버지랑 즐겨 보았습니다.

1. 라스베가스
할!젠!루!라! 에 맞게 라스베가스랑 루미큐브를 챙겨 갔으나 아쉽게도 루미큐브는 기회를 못 잡고 라스베가스만 두판 했습니다.
보드게임 안하려고 도망 다니던 아이 엄마도 마지 못해 참석 하더니 금방 화색이 돌고 게임에 몰입하여 즐거워 하더군요. 라스베가스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할아버지도 금방 적응하셔서 아이들과 즐겁게 주사위 베팅을 하시고 상위권의 성적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이거 아주 간단한 룰에 운빨 그리고 몰입도 가족 게임으로 추천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정말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2. 보난자, 몰랑이 원카드, 펭귄 파티, 진라면 보드게임, 기타 플레잉 카드를 이용한 카드 게임
몰랑이 원카드는 아이들이 워낙 좋아하는 캐릭터라 집에서도 자주 했는데 할아버지 끼워서 했습니다만 이건 할아버지가 잘 적응을 못해서 아쉽게 끝남. 펭귄파티도 소재도 가볍고 그림도 보기 좋아서 할만은 했는데 듣던 대로 빵 터지는 그런 건 없어서 다음을 기약하고 봉인했습니다. 계속 하다 보면 재미를 발견할거라 믿고 보난자도 두어판 했습니다. 보난자는 상호작용이 정말 재미있고 룰도 단순하고 금화를 모으는 과정과 결과가 보여서 그런지 아이들이 정말 몰랑이 원카드 다음으로 좋아하는 카드 게임입니다. 진라면도 어렵지 않게 즐겼습니다만 라면을 싫어하는 아이 엄마는 딱히 재미있어 하진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라면 애호가인 저와 아이들만 좋아함. 그 외에 사보타쥬도 갖고 왔는데 기회를 잡지 못하고 그냥 들고 갔다 가져왔네요. 플레잉 카드 소위 트럼프 카드는 아이들에게 생소할 수 있지만 카드에 대한 기원 룰 등을 상식으로 알려주려고 가져와서 포커 게임과 "고 피슁"이라는 게임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고 피슁" 게임은 아이들이 즐기기에도 어렵지 않았고 뺏고 뺏기는 재미 때문에 아이들과 엄마도 즐겁게 하더군요. 유튜브 가이오트님의 방송에서 룰을 배워서 준비했던 것인데 기대보다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 결과란 보드게임 늘어가는 모습에 좀 언짢아 하던 아내가 보드게임의 재미와 유익함을 인정한 듯 여론이 다소 우호적으로 변한 것 같단 말이지요 ㅋㅅㅋ

3. 모노폴리 클래식

아이들과 제일 처음 시작한 보드게임입니다. 사실 보드라이프에 가입하고 활동 하기 전까진 모노폴리만 사 모으고 이것만 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경매와 자산 거래라는 상호작용 요소와 상대방을 파산시키는 재미(?)가 있다보니 아빠를 꼭 이기고 말겠다는 아이들의 경쟁심에 자주 합니다. 단 플레이 시간이 상당히 걸리기 때문에 집에서는 하다가 잘 시간 되버리거나 밥 먹어야 하거나 방해요인이 많은 반면 명절에는 방해요소가 전혀 없기에 제대로 판 깔아서 하려고 가져 왔습니다.

4. 아그리콜라
명작이라지만 다소 어렵기도 하다는 평에 미리 제가 두어판 연습 플레이로 해보고 룰을 익힌 다음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며 가볍게 해 보았습니다. 어려워 할 줄 알았는데 귀여운 토큰이나 동물 미플에 쉽게 끌렸고 농사 짓고 가족 먹여살리기라는 주제가 재미있는지 아이들이 다음에도 또 하자고 꼽은 게임입니다. 막내는 아직 게임을 잘 못하는 편이라 구걸 페널티를 무려 3회나 먹었지만 소농장 주가 되어서 만족하는 모습이었으며 아이들이 어려워 할 수도 있어서 씨뿌리기 같은 농작물 수확에 중요한 행동은 제한을 두지 않고 다 할 수 있게 느슨하게 해서 너무 경쟁이 심하지 않도록 조절했습니다. 점수 계산도 좀 어려울 수 있어서 대충 계산만 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다는 감만 잡게 했습니다. 다음에도 꼭 하기로 약속한 아그리콜라 였습니다. (사실 일꾼 놓기 게임을 익숙하게 한 뒤 아직 해 보지도 못한 다른 유로게임을 같이 하려는 제 큰 그림입죠 ㅋㅅㅋ)

5. 마닐라
마닐라도 쉽고 재미있어서 아이들과 즐겨 하는 게임입니다. 이 번에는 할아버지도 끼워서 해 드렸는데 룰이 안 익숙한지 버벅이시는 모습이 있었지만 그래도 인원이 늘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할 때는 경쟁하거나 서로 나눠먹기 하려는 등 티격태격하는 재미였는데 할아버지가 좀 못하시는 편이다 보니 초반에 돈을 다 잃으신 할아버지를 위해 가족들이 모두 도선사에 투자해서 배를 밀어주는 등 협력 게임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ㅋㅅㅋ

추석에 모여 보드게임을 즐긴게 인생 처음인데 좋은 결과를 거두었으며 가볍지만 재미있는 다인 플레이 게임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보드 게임 사 모으면서 즐겁기도 하지만 수집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어서 구매와 절제를 갈등하고 있지만 이 때만큼은 게임 그 자체를 즐겨서 그 동안 들인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할!젠!루!라! 는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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