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PF19 모임] 지난주 모임에서 즐긴 게임들

3,029 조회

2016.01.04 11:03

새해가 찾아왔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주는 해가 바뀌어서 2년(...)에 걸쳐서 플레이 된 게임들이 되겠네요.

정모 당일이 1월 1일 금요일이라고 정모는 안했는데 어쩌다가 번개"들"로 많은 게임이 돌아갔습니다.

1. 피나 피라타

모임 회원 중 한명이 "형 도미니언 작가의 게임이예요. 룰북 읽고 한글화 해주세요" 라면서 건내준 게임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어는 별로 친하지 않아서 학창시절에 자연(?!)습득 한 것 이외에는 모르는 영알못 이라고 아무리 말해도, 이놈은 본인은 전혀 모른다며 가끔씩 xx게임 샀으니 룰 읽어달라고 던져줍니다. (새로운 게임 하는 것도 좋지만 힘들어 죽겠... ㅠㅠ)

어쨌든 보라에서 찾아보니 2014년에 나온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정보에 통달하신 디리에님 글 하나 말고는 아무런 정보가 없더군요.

룰을 읽어보니 별거 없는 가벼운 파티게임이었고, 텍스트가 타일에만 있고 공개하며 다같이 읽는거라 그냥 번역 참고용으로 A4 용지 다 때려넣었네요.

게임 자체는 정말 간단해서 초반에는 좀 심심하고 이게 뭔가 하고 느껴졌는데, 진행 되면 될 수록 타일이 많아지고 각종 효과가 늘어나고 몇몇카드는 아예중첩되기도 하면서 빵 터지는 상황도 많이 발생 하더군요.

라운드 승리하고 타일 고를때 어느 것이 더 짜증이나고 혼란을 야기하는 타일일지 골라서 적용하는 재미도 쏠쏠 했습니다.

뭔가 특별한 재미나 시스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은 가볍게 즐겨볼만한 즐거운 게임인 것 같네요.

2. 도미니언 (전 확장+프로모 전체 랜덤)

도미니언 작가의 게임을 했으니 이것을 안하고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도미니언 자체도 한동안 별로 돌아갈 일이 없었던 것도 그렇고, 일부러 플레이 좀 하고자 힘겹게 들고 나갔으니 돌려야죠.

역시 4인 도미니언은 빡빡하기 그지없지만, 처음으로 아래와 같이 공격 카드가 전혀(!) 없는 평화로운 조합도 나왔네요.

각자의 방식으로 후다닥 하더니 4인플인데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꽤 빨리 끝나버렸습니다. 10여분 정도?

3. 티츄

티츄 트롤러라고 놀림 받던 J군이 저번에 제팀으로 플레이 하면서 한번 이기고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나는 트롤러가 아니라서 이번에도 이길 수 있어" 라고 주장하며 저의 상대편으로 플레이 했지만, 우리팀의 승리. :)

티츄의 신에게 관심을 받는지 상대팀에서 3번 연속해서 폭탄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3번 모두 상대팀이 섞었는데?!?!

4. 르아브르

밥먹이기 시리즈 2탄으로 나왔던 르아브르.

사진을 너무 초반에 찍어서 후반에 나오는 공간의 압박이 담겨져 있지 않네요 :)

꽤 집중해서 게임을 했던지라 중반이나 후반에 추가로 사진을 찍을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우베 아저씨의 밥먹이기 시리즈를 모두 즐겁게 플레이하고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그리콜라 보다는 르아브르 쪽이 더 취향에 맞았습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카베르나...

5. 반지의 제왕 LCG

오랫동안 도전해 보려고 벼르던 게임이었는데, 좋은 물건(?)이 나와서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게임은 워낙 많은 확장이 있어서 그것을 모으는 압박도 크고, 한국에서는 이미 흘러간 무관심의 옛날 게임이라 넘쳐나는 텍스트의 번역을 직접 해야하는 압박도 크기 때문에 망설였지만, 1인플로 하던지 영어 울렁증 없는 한명만 더 구해서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구입 했습니다.

영어 룰북이 32페이지 정도로 양이 많았지만 적절한 예시와 함께 잘 설명되어 있어서 금방 이해하고 플레이 가능 상태가 되었네요.

여타 TCG나 LCG를 해보았다는 것도 룰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 테스트 플레이를 먼저 해보지 않고 그냥 번개로 바로 들고 가서 2인플을 돌려보았는데 정말로 참신했습니다.

각자 자신만의 덱을 가지고 상대가 아닌 공동의 적과 싸운다는 것도 아주 큰 재미를 주더군요.

워낙 이런류의 게임이 비슷한 문구가 반복되기 때문에 텍스트가 어느정도 눈에 들어오면 대부분의 카드를 해석하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배경을 설명해주는 각종 대사나 상황 묘사까지 읽을 여유가 없어서 눈에 들어오기 좋게 한글화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본래 1-2인용 게임이라고 박스에 써 있지만, 2명이 플레이하는 도중에 한명이 더 와서 3인플을 한판 끝내고 나니 한명 더 와서 4인플을 해보았는데 전혀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다인플도 가능했습니다.

카드의 속성도 4종류가 있으며, 카드의 텍스트 자체도 플레이어 인원수에 맞게 카드를 추가하는 등으로 난이도 조절을 하기 때문에 4인플도 무리 없이 잘 돌아갔습니다.

다만 1-2인이 플레이할 것을 4인이 하다보니 서로 연계하기가 좋고 캐릭터의 머리수도 많아져서 게임 난이도가 쉽게 느껴지는 단점이 있겠지만, 지인들과 가볍게 즐기기 위해 4인이 플레이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위협 트랙도 2개 구할겸 코어세트에 1-2장만 들어있는 카드의 보충을 할 겸 코어세트 하나 정도는 더 사고 싶어졌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정확한 카드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 말고는 게임 진행에 대한 질문은 없었을 정도로 다들 금방 적응해서 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