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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13

2,620 조회

2021.09.13 15:07

안녕하세요 게시판 리젠 활성화 프로젝트, 일과중에 올리는 퇴근전 보드게임의 남자, 개굴입니다.

최근에 학교가 정신이 없어서 동아리 시간에 자치활동 등을 하고있는 바람에 아이들이 보드게임을 못해서 몸을 배배 꼬고 있네요.

야 니들이 아무리 보드게임 하고 싶어도 나만 하겠냐...라고 해버렸습니다. 제가 바로 평택 뽀로로에요. 노는게 제일 좋거든요.

자 그럼 오늘도 갑니다 잡담.

같이 게임 하시는 분들은 익히 알고 있겠지만, 저는 이기기 위해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입니다. 그래서 해당 액션이 승리로 향하는 루트라는 생각이 있으면 온갖 지저분한건 다 해요.

예를 들어 제가 1등인 상황에서 <이 플레이는 모두가 꿈꾸는 업적과도 같은 플레이다>라는 로망 액션과 <2등을 1점 잡아내릴 액션>이 있다면 저는 뒤도 안보고 1점 잡아채는 쪽을 선택하거든요.

그래서 저에게 <게임을 즐겁게 했니> 라는 질문은 <이겼니?> 라는 질문과 거의 동일한 수준입니다. 아 물론 전략게임에 한해서요. 이기면 재미있고 지면 재미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져도 재미있는 게임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오딘을 위하여 입니다.

사실 저는 우베식 뷔페게임을 선호하지 않아요. 창의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액션 50개 놓고 마음대로 해보라 그러면 손발이 줄줄 흐르고 식은땀이 덜덜 떨립니다.

그런데 묘하게 오딘을 위하여는 못하고 있는겅 알아도 뭐라그래야하지...알차게 게임을 할 수 있다고 해야할까요? 그 차곡차곡 쌓아가는 재미가 좋더라고요.

다른분들 플레이하시는거 보면 섬도 막 가져와서 콤보도 터트리고, 약탈도 화려하게 하시고 하는데 저는 그냥 기본공물만 차곡차곡 채워서 본판만 꽉 채워서 "헤헤..." 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암튼 지난번도 꼴찌. 이주를 열심히 눌러서 거의 다 채웠지만 택도 없더라고요. ㅋㅋ 이런저런 테크트리가 많은 것 같은데, 시행착오를 격으면서 하나하나 한 번 시도해보고 싶어요.

그렇다고 또 매주 하기엔 지쳐요. 보드게임에도 밀당이 중요합니다 여러분.

정령섬 프로이센 5단계를 드디어 클리어했습니다.

번개정령으로 2트했는데 도저히 올라오는 건물이 감당이 안되고, 그래서 숲정령으로 2트 했는데도 여전히 감당이 안되길래

역발상으로 확장 정령인 <금단의 자연의 수호자> 였던가요? 덤불 놓으면서 침략 억제하는... 그 정령으로 1트만에 성공했습니다.

저번에도 이야기했는데 프로이센은 트리키한 기믹 없이 그냥 우직하게 밀고들어오는게 기본기 단련 느낌이 강하네요.

우후죽순으로 밀고 올라오는 침략자들을 우선순위 둬 가면서 쳐낼거 쳐내고 내줄거 내주고 머리 태우는 맛이 좋아요.

이제 6단계만 깨면 끝인데.....6단계 초기 세팅을 보니 미쳐 날뜁니다 ㅋㅋㅋㅋㅋㅋ

3-222-3333이라 라운드도 8라운드 뿐인데 당장 1라운드에 네 군데에서 건물이 올라오는 상황이에요. 위 사진 같은 경우 2번 지역엔 역병때문에 안올라오긴 하지만...

아무래도 강정령으로 컨트롤을 해보던가, 바다정령으로 다 쓸어내려보던가 이런식으로 플레이 해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또 막상 저걸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아무것도 없는 기본 시나리오는 도대체 얼마나 쉬웠던 것인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암튼 프로이센 다 깨면 다음은 영국 도전해볼까 생각중이에요!

더불어 보뎀에서 찢땅 확장도 내준답니다. 오호홍 좋아용. 보관은 어디다가 하죠 근데?

가뭄에 콩 나듯 아내랑 소소하게 2인플을 하곤 합니다. 보통은 깊프 시리즈나 패치워크 정도의 소소한 전략 느낌으로요.

아무래도 좋아하는 스타일의 게임이 다르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들이밀어도 별로 좋은 소리는 못들어요.

아니, 좋은 소리를 떠나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다음부턴 안해줄까봐 아예 들이밀지도 못합니다.

그런 와중에 처음으로 아내가 "이 게임 나중에 후속작같은거 나오면 좋겠다." 라고 한 게임이 있는데(!) 바로 서스펙트 게임입니다.

둘 다 추리소설이나 추리만화등을 좋아하기도 하고, 나대는걸(...)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엄청 재미있게 하고 있거든요.

지난주 3번째 시나리오까지 마쳤습니다. 조만간 4번째 시나리오 완료하면 리뷰를 쓰고 싶은데.....스포없이 어디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어찌 요즘 자주 찬양하는 것 같네요. 나중을 위해서 말을 아껴보겠습니다 ㅋㅋㅋ

암튼 안해보신 분들은 꼭 해보세요. 강추!

현재 방탈출 게임을 두 부류로 나누면 언락과 그 외의 게임들로 분류할 수 있는데,

전자는 물건의 조합등의 매커니즘을 잘 표현했다는 특징이, 후자는 하드웨어적 퍼즐을 다양하게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다..정도로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암튼, 적극적으로 발매해주는 퍼블리셔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일 수도 있겠는데, 사실 2021 방탈출게임은 현재 일종의 특이점에 다다랐다고 생각해요.

이런저런 수식어를 붙이고 나와도 사실 저 언저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려나요...신선함이 없습니다. 또다시 레벨99 토끼공듀 등판하네요.

그래서 언젠가 잡담에서 이야기 했던 것 같아요. 아마 방탈출 게임에 더 이상의 돈을 쓰지는 않을 것 같다 라고.

....그런데 또 막상 오늘 코보게 뉴스레터롤 보고나니 언락4 나오면 살 것 같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드네요.....

사면 후회할 게 뻔한데 고민중입니다-ㅛ-;;

사실 이러한 뽐뿌는 최근에 소비가 위축된 데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물건을 안산다 >> 돈이 쌓인다 >> 뭐라도 지르고 싶다 >> 근데 살게 없다 >> 돈이 다시 쌓인다 >> 이하 반복

이런 굴레에서 그나마 평타는 치는 제품이 나와버리니 지갑이 열릴랑말랑 움찔움찔거리네요.

오랜만에 패스파인더 어드벤쳐 카드게임을 태블릿에 설치했는데....뭔가 살짝 미묘하게 바뀐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게임 내 골드로 어지간한 컨텐츠는 열었던 것 같은데, 뭔가 현금으로만 구매할 수 있게 막혀있는듯한 그런 느낌같은 느낌이.... 정확하게 비교할 수가 없어서 애매하네요.

보드게임이 게임이라는 유희를 표현하는 매체의 한 갈래로서 가지는 중요한 컨텐츠는 역시 "현장감"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스플렌더 해보신 분들은 확 이해가 갈텐데, 칩을 손으로 차라락 차라락 만지는 느낌은 어플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험이죠.

아발론 등의 디덕션 게임을 하면서 다른사람의 표정과 몸짓에서 드러나는 정보를 캐치하는 것 역시 어몽어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험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게임은 압도적으로 어플리케이션을 선호하는 예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꼽는 두 개는 푸드체인 거물과 쓰루 디 에이지스입니다.

쓰루의 경우는 아무래도 워낙에 챙길게 많은 게임이라서 그 요소를 하나하나 반영하고, 확인하기에 아무래도 실물 보드게임은 편의성이 떨어집니다.

어플로 하면 실시간 군사력이나 점수, 남들의 생산량이나 손에 쥔 카드 장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좋죠. 플레이 시간 자체가 몇배로 줄어듭니다.

푸드체인도 비슷해요. 상대가 어떤 직원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직원을 내려뒀는지, 얼마를 가지고 있는지 등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거든요

둘 다 오프라인에서 하면 봐야하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게임을 온전하게 즐기기 힘든데, 어플로 하면 그런 단점이 완전 사라져서 매우 좋아하는 케이스입니다.

패스파인더도 주사위 굴리는 것도 편하고, 셔플이나 세팅 등의 간편함이 있어서 어플 한동안 많이 했는데....뭔가 조금 바뀐거 같아서 의욕이 확 떨어져버렸어요...ㅠㅠ

그러고보니 어딘가에서 한글판 한 번은 나올 줄 알았는데 한 번도 안나오네요. 몇 년 전에 리부트 되지 않았었던가요?

이번 주만 잘 버티면 또 추석 연휴입니다.

다들 오후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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