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엠 레벨업 이벤트에 대한 간단한 미립자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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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9 15:06

보드엠 레벨업 이벤트가 좀 생각해볼 요소가 존재하네요.

대강 계산한건데, 물론 경제학적 이론이나 보드게임의 현물적 가치 등은 모두 무시하고 순수하게 숫자만 다룬 이야기입니다.

부디 흥미로 봐주시고, 틀린 부분에 대한 지적은 대환영합니다.

가장 관건이 되는건 아무래도 등급 조정에 따른 자신의 누적 구매금액 보정을 어떻게 해 줄 것이냐인데...

이를테면 제가 64만원을 긁었다면 25만원을 추가로 긁었을 때 89만원으로 아슬아슬하게 그린에 못미칩니다.

이때 1레벨을 받았을 때, 그린의 초입인 90만원으로 책정이 되는지, 아니면 비례적용해서 296.6만원까지 보정해줄 것인지 입니다.

일단 이야기는 초입으로 끌어올려준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할게요.

아무래도 관건이 되는건 25만원의 즉시 마일리지 7만점이냐 vs 즉시 1등급 상승이냐...의 문제일텐데

보드엠의 회원등급 혜택은 등급별로 할인금액 2%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실제로는 구매금액의 1% 마일리지 적립이 추가가 되기 때문에 2%에 개미코털만큼 못미칩니다.)

이야기인즉슨, 내가 25만원 구매혜택으로 장기적인 혜택을 생각해 1등급 상승을 선택했다면 이후 350만원의 구매건이 발생할 때 이득보는 금액이 7만원을 넘어서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레드 이상이시라면, 앞으로도 보드엠에서 게임을 지속적으로 구매하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엔 25만원 혜택은 당연히 7만원에 비해 1등급 상승이 유리하겠죠? 300만원을 이미 긁으셨는데 350쯤 더 못긁겠습니까.

반면에 만약 내가 정말 갖고싶은것만 보뎀에서 구매한다. (저 같은 경우도 보뎀 예전부터 썼는데 아직 60만원도 못긁은 옐로회원입니다.)

그러면 당장 7만원을 선택하십쇼. 앞으로 여러분이 350만원 더 긁을 일은 없을겁니다.

그럼 다음은 25를 넘어서 25를 더 끼얹어 50까지 써서 등급혜택 1을 더 끌어올리냐....의 문제인데,

같은 논지로 내가 25만원어치 게임을 굳이 더 구매해서 등급을 끌어올렸다, 그럼 향후 1250만원의 결제가 발생하였을 때, 저 사용한 25만원을 회수할 수 있게 됩니다.

.....좀 더 노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50만원짜리 풀세트 게임을 25번 들어가시면 충당할 수 있습니다. 일단 그걸 보관할 집부터 사야겠네요 전.

근데 재미있는건, 보드엠의 회원등급은 상한이 있다는 점입니다. 극단적인 예를 두 개 들어 볼까요?

2등급 상승이니까 퍼플은 굳이 50을 긁을 이유가 없을테고, 만약 내가 레드에 지금 막 들어선 후레시맨 1호다, 그럼 300만원의 결제금액이 있겠죠?

퍼플로 올라가려면 25만원만 긁으면 되고... 남은 25로 블랙까지 올라갈느냐 마느냐의 이야기인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 25만원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1250의 결제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퍼플 등급은 500~1000만원이죠. 즉 500만원을 넘은 순간 나는 이미 블랙의 혜택을 누리게 됩니다. 즉 1레벨 먼저 찍은 보람이 없게 돼요.

다시 말해 1레벨을 빨리 끌어올려서 혜택을 받는다고 해도 총 구매금액 500만원이 한계인데, 이 동안 받을 수 있는 혜택은 10만원입니다. 25만원을 써서 10만원을 혜택받는거에요.

반대로 내가 보드엠에서 한 번도 구매를 한 적이 없는 꼬꼬맹이 흰둥이지만, 내 취미생활 인생 한 획을 그어보겠다. 그래서 당장 50만원을 긁어서 플렉스했다고 할게요.

행복회로를 돌려 50만원의 구매건이 발생한 순간 30만원을 초과해 내 등급이 옐로우로 조정되고, 이벤트를 통해 2레벨 점프를 해서 레드에서 시작한다고 합시다.

이 경우 게임 가격금액 대비 실제 결제금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로가 게임 가격, 세로가 실제 구매 금액이며 빨간색이 이벤트를 전혀 참여 안한 경우, 파란색이 50만원 플렉스 해서 레드 스타트 한 경우입니다.

함정에 빠지시면 안돼요. 등급 차이가 무한히 유지되는게 아닙니다. 가면 갈 수록 등급 차이가 줄어들어요. 같은 금액을 긁었을 때 맨바닥에 스타트 한 친구가 먼저 등급이 오르거든요.

심지어 500~700만원 구간은 둘 다 퍼플 등급입니다. 물론 레드 스타트 한 친구는 700 시점에서 블랙등급으로 올라가서 금방 벌어지기는 하지만요.

결과적으로 1000만원어치의 게임을 구매한 시점에서, 둘의 사용금액은 레벨업 한 경우와 안한 경우가 각각 898만원과 918만4천원으로 차이는 놀랍게도 20만 4천원입니다. 50만원이 채 안돼요.

간단히 네줄 요약.

0) 애초에 이벤트가 아니라면 25만원어치를 굳이 긁을 생각이 없다 = 그냥 필요한것만 사세요. 25만원은 다른 세계 이야기입니다.

1) 내가 저레벨이고, 앞으로 고레벨 갈 일은 없어보이지만 살 물건이 25만원정도는 된다 = 7만원 페이백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실 구매금액은 18만원. 무려 28프로 추가할인이 들어가는 역대급 딜입니다.

2) 내가 그린끝물~레드 정도 되는데, 앞으로도 보드엠에 뼈를 묻을 예정이다

= 이미 이쯤이라면 여러분은 수집이 목표인 분들이겠죠. 앞으로도 꾸준히 게임을 사실 예정이니 속 편하게 25-1레벨 업 들어가시면 됩니다.

3) 50만원 2레벨 업이라고? 개꿀!! = 아무리 수집이 목표라도 이건 아닙니다. 당장 50만원을 긁을 이유가 있다면 모를까, 레벨업을 위한 선택이라면 결제창을 닫아주세요.

덧)

여담입니다만 보드엠의 회원등급제도는 묘하게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린에서 레드 올라갈 때에는 90~300구간이라 210만원이 필요한데, 레드에서 퍼플 올라갈때에는 300~500이라 200만원이 필요해요.

이후 퍼플에서 블랙까지는 500~1000이라 500만원이 필요하니 내가 무릎을 꿇었던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같은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