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박싱으로 오거 설계가 끝나기는 했는데......

진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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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8-30 오후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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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진시월입니다.

오늘은 좋은 소식과 안 좋은 소식을 함께 가지고 왔습니다.

일단 좋은 소식은 알케미스트 본판과 왕의 골렘 확장을 본판박스에 수납할 수 있는 오거나이저 설계가 끝이 났습니다.

뭔가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차오르면 비워내야 하는 성미이기 때문에

서둘러 작업을 했는데요.

오늘 마침 끝낼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기록지를 수납에서 제외시켰습니다.

어떻게 포함을 하는 쪽이 좋지 않나...게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싶었지만 세팅의 편의성을 지키면서 설계를 하자니 불가능하더라고요.

제가 여태까지 오거나이저를 설계하면서 가장 힘든 오거나이저이지 않았나...

일단 크고 아름다운 컴포넌트? 들이 많아가지고 그걸 수납해야 되다 보니

공간을 고르게 창출하는 것이 힘들었네요.

기존에 본판만 수납되던 버전을 참고했습니다.

사실 그때의 레이아웃에서 벗어난 설계를 하기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모델링 이미지를 보고 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부터 구성물들을 하나씩 거둬냈을 때의 모습입니다.

맨 위에는 거의 늘 그렇듯 룰북

그 다음에 맵, 가림판. 개인삼각판, 골렘 보드판 등등

으로 쌓고 보니까 남는 공간이 얼마 없더라고요.

다행히 나머지 구성물들의 크기가 큰 편은 아니고, 종류가 좀 나뉘기는 하나 비슷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여기서부터 레이아웃을 짜는 건.......어려웠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댈까 고민이 많았어요 ㅠㅠ

오거 설계를 하면서 느끼는 건

역시 오거의 필요성은 수납도 수납이지만 세팅 시간을 줄여주는 거잖아요?

그냥 상자에서 꺼내서 딱 놓으면 세팅 끝!

이라고 하겠끔 맞추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알케미스트의 룰북을 다시 정독하게 되었.....<게임 구매한지가 언제인데 아직 테플도 못해봤습니다 ㅠㅠ

어차피 다시 설계하는 거 기존 본판만 수납했을 때의 버전에서 아쉬운 점들을 보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본판 버전 설계했을 때에는 스킬이 없어서 그랬는지 쓸데없이 투박하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더라고요.

이상한 기능 넣는다고 디자인이 너저분해지거나 그래서

과한 건 너프하고,

부족한 건 버프하는 식으로

또 확장들이 모듈식 확장이라 필요한 구성물만 꺼낼 수 있도록 구분지어 놓고, 최대한 밑에 수납되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딴 걸 꺼내려고 쓰지도 않을 걸 박스에서 꺼내는 수고를 없앴습니다.

어차피 안 쓸건데 꺼낼 필요 없잖아요. 세팅 시간만 소요될 뿐...

크기가 커서 부득이하게 상단에 위치할 수밖에 없는 구성물(주로 보드판)을 제외하고는 필요한 것만 딱딱 꺼내 쓰시면 됩니다.

특별히 기교가 들어간 부분은 없습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빡빡.....

정말 빡빡하게 구성물들을 넣어야 하는데, 넣고 빼기 쉽게 하기 위해 손가락이 들어갈 틈이나 여유 공간을 주는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개인 컴포넌트(마커, 개인 할인카드, 인장토큰)등은 한곳에 몰았습니다.

마지막 이미지 보시면 왼쪽 중간쯤에 있는 똑같이 생긴 4개의 파츠가 바로 그건데요.

보통 뚜껑으로 컴포가 쏟아지는 걸 방지하는 편인데, 그럴 공간도 안 나오고 뚜껑이 투명하지 않으면 색구분이 잘 안 되는 단점이 있어서

과감하게 뚜껑을 채택하지 않고, 수납되는 보드판을 전체 뚜껑으로 삼는 수를 뒀습니다.

그리고 색구분을 위해 할인카드를 지붕처럼 눈에 띄게 보관하는 형식을 취하고 그 밑에 마커나 인장토큰 등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썼습니다.

여기서 수납공간을 서랍식으로 만들어서, 흐트러지거나 이탈하여 분실하는 걸 방지했고요.<근데 실물로 만들어보고 테스트 해봐야 알 것 같.......

뭐 그렇습니다.

시대마다 얻는 유물 카드를 보관하는 파츠에서 나름 색다른 시도를 해봤는데요.

음...뭐랄까

한 카테고리인데, 여기서처럼 시대 구분이 있어서 세부적으로 한 번 더 구분해야 하는 카드들이 있잖아요?

그런 카드들의 경우 공간이 협소하고 그러면 부득이하게 칸막이만 넣어서 구분을 짓거든요.

이런식으로요.

공간을 확 줄여주고, 같은 카테고리 안에 카드들을 구분짓기 수월해서 좋기는 한데 꺼낼 때 다른 카드들이 걸리적거려서 많이 불편하더라고요.

어떻게 좀 더 편하게 꺼낼 방법 없을까 고민하다가 계단식으로 층고를 주면 카드들이 노출되는 깊이가 달라지니까 꺼내기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새롭게 시도를 해봤습니다.

실물로 테스트해봐서 괜찮다 싶으면 향후 해당 디자인을 계속 채택하지 않을까 싶어요.

주저리주저리 떠들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실물을 보여드리는 것도 아닌데...

다시 한 번 기록지 수납을 못했다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기록지는 태블릿 같은 디바이스를 쓴다거나 하는 등 대체할 수도 있고,

따로 보관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 위안을...

그리고 안 좋은 소식이 하나 있는데요.

사정상 시제품 제작이 2주 뒤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시제품 제작을 해보고 이상유무가 없는지 확인한 뒤에 도면을 공개할 예정이라.....

늦어져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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