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 반지전쟁 간략후기

1,868 조회

2015.12.28 00:31

이브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한껏 느끼러 오랜만에 롯데월드로 데이트 가서 알차게 놀고 왔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포근한 곳에서 한동안 시간상 하기 힘들었던 보드게임들을 즐기기로 했었네요.ㅎㅎ

151225
반지전쟁을 플레이해본 걸로는 세 번째였는데 끝까지 제대로 승부를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결론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오랜만에 플레이하는거라 규칙을 다시 배워가며 했는데 장장 6시간 가까이 걸렸네요^^;

곤도르의 끈질기고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으로 암흑진영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초반에 스트라이더가 "왕의 귀환"을 비롯해 아무것도 못해보고 어이없게 죽는 바람에...
자유진영은 끝까지 주사위 5개로 힘든 플레이를 했지만
원정대를 야금야금 조금씩 진행시켜 마지막에는 제법 쫄깃한 플레이가 되었습니다.
곤도르가 결국 밀리고 마지막 승패의 가닥이 잡히는 중요한 때에 Umbar쪽에서 조금씩 모이던 남동부인 군대가
해적선을 타고 Grey Havens로 이동해 미처 전열을 갖추지 못한 자유진영을 상대로
승리하고 Shire 까지 진출하면서 결국 원정대가 반지를 파괴하기 전
10VP를 얻어 게임이 끝납니다.
비록 원정대 이동 등 몇가지 에러플을 발견했지만 한 편의 대서사를 본 것 같아 여운이 진했네요~

151227
그리고 오늘 에러플들을 잡고 다시 한 번 플레이해봤습니다.

이번에는 암흑진영이 빠르게 사루만을 불러내 Orthanc에 병력들을 모아서 바로 로한국을 쳤습니다.
하지만 이번 게임의 바퀴벌레같은 생명력은 로한에 있었습니다.
점령하면 또 소집해서 반격오고 또 소집해서 반격오고 남은 피규어들을 탈탈 털어서 끝까지 로한을 지켜냅니다.
자유진영을 맡은 저는 Orthanc에서 사기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사루만이 보기 싫어 로한군으로 간달프를 등에 업고
병력이 얼마 남지 않기를 기다렸다가 Orthanc까지 쳐들어갔습니다.(암흑군대를 포위하다니!)
그런데 신들린 주사위로 전멸시켜 승리 합니다;
그렇게 2VP를 얻고 나니 지지부진했던 원정대 전진은 가망이 없어보여 과감히 포기하고 VP모으기에 걸어봤네요.
이번에는 암흑진영이 한 국가에 올인하지 않고 여기저기 눈을 돌렸는데
자유진영은 아라곤을 등장시키기 위해 스트라이더를 이동시키던 중
Dol Guldur에서 진격해온 Lorien 전투에 발이 묶였습니다.
여러모로 열세인 상황에서도 열심히 싸웠으나 이번에도 아라곤이 되기 전에 죽어버립니다ㅠ
차마 같은 편이 어렵게 싸우는걸 두고 가지 못했던게 끝나고 나니 아쉬웠습니다.
이판사판이니 자유진영은 병력이 적은 Moria를 노리고 진군했는데 이번에도 주사위신의 적절한 도움으로
가까스로 승리해 자유진영의 4VP획득으로 게임이 끝납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케이스였지 않나 싶은데 전번과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어 이번에도 역시 재밌게 했습니다.
조만간 다시 플레이해볼 듯 하네요:)

스톤에이지, 버건디의 성 등도 반지전쟁이 끝나고 간단하게 돌려봤습니다.

보드게임으로 불태운 연휴 참 보람찼네요ㅎㅎ

마치기 전에 세팅 시간을 줄이기 위한 소소한 정리 노하우를 공유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