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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쳐:올드월드] 게임은 고쳐쓰는 거 아니다

6,453 조회

2021.08.14 14:47

코보게에서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보드게이머들의 디뽐이 오고있죠.

https://www.youtube.com/watch?v=Rw3qTgcxuIw&list=PLfXakvlzL0za3S5bWrTpbwKORk7w7T8Pa&index=5

링크는 작가가 전투를 자세하게 묘사한 영상입니다.

감상을 요약하면

1. 카드 하나로 이동+체력+전투까지 커버하는 시스템은 역시 참신
2. 콤보 시스템도 포텐 있고
3. 카드 UI는 현존 보드게임 중에선 최상급

4. 논외지만 일러스트와 모험/탐험 카드의 텍스트 퀄리티는 매우 좋아보입니다. 찰리의 번역이 관건이겠지요.

지금 상태로 출시한다면 기본 카드 효과로 콤보 쓰는 재미는 심심할 것 같습니다.

사실상 콤보가 추가 공격, 방어도 회복, 추가 드로우, 버린 카드 다시 줍기, 다음에 뽑을 카드 미리보기 정도가 답니다.

다음엔 연계 카드가 나오길 빌며, 지금 핸드에 있는 최선을 쥐어짜는게 전부입니다.

나중에 더 강력한 콤보 스노우볼을 굴리기 위해, 지금 당장 핸드에 있는 콤보를 미루거나 희생할 이유가 별로 없는거죠.

카드 한 장으로 이동과 체력까지 다 커버하다보니 작가는 의도적으로 전투 기능을 단순화했을 겁니다.

애초에 후루요니 같은 격투게임이 아니라 오픈월드RPG를 지향하니까요.

다만, 위의 킥스 골로 추가된 11종의 특수 카드들은 효과가 복합적입니다. 하나 이상의 방식으로 콤보를 만들어내죠.

다른 일반 카드들도 딱 이 11종의 특수 카드 수준으로만 복합적이었다면 (헤비게이머들도 거품물고) 열광했을 것 같아 참 안타깝네요.

얼마나 안타깝냐면...고쳐서라도 해보고 싶을 정도로 IP랑 아트가 매력적입니다.

사람도, 게임도 고쳐 쓰는 게 아니라고요? 하지만 보드게임은 비디오게임 보다 MOD를 더 쉽게 만들수 있지요.

위쳐의 콤보 시스템은 밍밍하지만 포텐이 있어서 능력자들(전 아님)은 간단한 하우스룰을 첨가해서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이 게임에서 카드는 공격 수단이지만, 그 자체로 체력입니다. 내 카드덱이 소진되면 사망하는 겁니다.

이것만 하우스룰로 고쳐도 게임이 확 바뀝니다.

예를 들어,

1.컴뱃 레벨을 올리기 전에는 턴당 기본 드로우가 1장이지만 2장을 뽑는 선택지를 줌. 단, 핸드의 한 장을 '먼저' 버리고 두 장을 뽑아야 함.

2.덱을 소진하면 사망하는게 아니고 1차전이 종료.

3.연장전은 내가 의도적으로 버린 카드+공격을 받을 때마다 버려진 카드풀을 이용해 싸우는 데스매치. (대신 적도 나의 공격으로 버려진 카드풀에서 드로우)

이렇게 설계하면 1차전에서 내가 의도적으로 버린 카드+적의 공격으로 쓰지 못했던 카드들이 연장전 카드풀에선 반드시 나와서 전투의 랜덤성을 줄어듭니다.

내가 의도적으로 버릴 카드를 설계하는 재미 + 적에 의해 강제로 버려진 카드를 카운팅하는 묘미가 확 올라갑니다.

에이언즈 엔드처럼 카드를 버리는 순서까지 신경써야 하는 역순 드로우 룰을 도입해도 좋구요.

물론 이게 작가가 의도한 바가 아니라서 테스트플레이하며 밸런스 조절은 필요할 겁니다.

PVP는 이렇게만 해도 진짜 훨씬 좋아지겠군...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망상에서 깨어났습니다.

고쳐쓸 수 없는 문제가 있거든요. 본판의 괴물 전투 덱이 고정이라는거; (패시브만 조금씩 달라요.)

이건 하우스룰로 쉽게 고칠 수 없고...유저가 괴물별로 특수 카드를 아예 따로 창조해서 기본 괴물 덱과 교차로 드로우하는 방식으로 해야합니다.

아마도 확팩인 레전더리 헌트에 포함된 20장의 전용 전투카드가 이런 식으로 구현돼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호오옥시 헤비게이머들을 위한 '카드' 확장이 나오면 드라마틱하고 화려한 연계 콤보를 만들 수도 있을지 모른단 행복회로 돌려봅니다.

작가가 2개월 전에 남긴 마지막 영상을 보면 '커뮤니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서 수정하고 있다"고 합니다만....

현재 해외 보드게이머들의 기대가 매우 엄청나게 미친듯이 굉장히 초대박으로 높아서 그냥 하는 립서비스일 수도...(난리났어요...)

왜냐면 1~2명의 개발자가 2~3년 안에 만들기엔 볼륨이 큰 프로젝트로 보이거든요. 인원이나 개발기간 둘 중 하나는 늘려야 정상입니다.

저는 보겜 입문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이 정도 난이도도 즐겁게 할 것 같고, 하우스룰 만들어서 이리저리 실험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p.s.
이 게임은 어찌보면 위쳐 비디오 게임의 충실한 재현입니다.

초갓겜인 위쳐3도 MOD가 없다면 전투 자체는 싱겁거든요.

p.s.2
듄:임페리움처럼 피규어를 뺀 저렴한 버젼을 본판으로 하고, 피규어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면 더 많을 사람들이 환호했을 겁니다.

지금의 낮은 웨이트+비싼 가격의 조합은 헤비게이머, 라이트게이머 어느 쪽에게도 매력적이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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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

언매치드 용어와 상황 정리가 필요 할 듯 합니다.

1년 차 보드게이머 2인플 추천좀 부탁드립니당!

고품격 추리 게임인 서스펙트 게임을 좀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한 소소한 팁...

혹시 여러분들은 처음으로 장만한 보드게임을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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