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내가 즐긴 게임들 총정리
2015년 내가 접한 게임 정리
벌써 2015년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다른 해와 다르게 올해는 정말 다양하고 알찬 게임들이 너무도 많이 나온 해였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계속 출시중인 게임들도 있고, 또 최근에 나온 게임들은 많이 플레이 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함부로 평가하기엔 부담스러우나, 한해가 가면서 적어도 게임에 대한 생각들은 정리를 해 놓는 것이 좋겠다 싶어 정리해 봅니다.
2015년 출시된 수많은 게임들 중 이 곳에 남기는 게임들은 철저하게 주관적으로 판단하여 재미 있을 것 같아 구매/플레이 를 한 게임들로써 아직 접하지 못한 우수한 게임들이 배제 되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특히 몇몇 게임들은 구하기가 힘들어 접해보지 못한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내년에 제가 접하게 되는 게임이 되겠습니다.
마찬가지 논리로 이 리스트에는 2014년에 출시된 게임들도 몇몇 포함 되어 있습니다. 작년에는 구하기가 어려웠던 게임들이 올해 대중적으로 풀린 게임들 몇 개가 이 중에 속합니다.
이 리스트는 순위가 아니기 때문에 ABC 순으로 정리 하여 간단한 느낌을 적어 봅니다.
7 Wonders: Duel (7원더스: 대결)
7 Wonders 의 2인 버전, 오리지널 7 Wonders 는 다인플 할 때 좀 정신 없는 면이 있었는데, Duel 에서는 2인이 서로 뻔히 어떤 카드를 가지고 가는지 보면서 하니까 랜덤성 보단 전략성이 극대화 되었다. 이전 게임과 비슷하지만 전에는 미쳐 몰랐던 전략적 선택과 그 impact 가 실시간으로 보이는 훌륭한게임. 게임 시간 도 짧고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좋은 게임. 2인이면 주저 없이 한판!
Arboretum (수목원)
올해 나온 카드게임 중의 왕. 머리 쪼개지는 선택과 결정을 요구 하는 게임. 게임 시간도 짧고 휴대성도 좋고 카드도 아름답다. 근데 플레이는 매우 냉혹하다. 마지막 스코어링때 벌어지는 서프라이즈와 후폭풍도, 이 게임의 역동성에 한 목 한다.
Barony (바로니)
딱 내 스타일의 게임! Splendor 작가의 후속작. Splendor 가 자원관리 게임의 에센스 만 뽑아서 압축된 게임으로 만들었다면, Barony 는 전쟁/지역점령 게임의 엑기스만 뽑아 압축시킨 가족형 전략게임. 2달전까지만 해도 올해 최고의 게임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좀 묻혔음. 그래도 짧은 시간에 재밌게 할 수 있는 가족형 워게임. 나는 엄청 좋아하는데 우리 가족은 별로 시큰둥 함…
Between Two Cities (두 도시 사이에서)
아, 좀 뒤늦게 발견한 올해의 숨은 Gem. 굉장히 독특한 협력/경쟁 게임. 가족게임으로는 최고 일 것 같음. 함께 협력 협상하며 상대를 견재 해야 하는 묘한 다이나믹을 유발함. 게임 자체는 매우 단순하여 가르치기도 쉽고 7인까지 해도 드래프팅과 동시 액션이라 게임시간이 길어 지지 않음. 상호 대화도 유발 시키고, 대화가 1대1 이 아니고 1대 다인의 매우 복잡한 머리 써야 하는 대화임. 매우 잘 만든 게임.
Blood Rage (블러드 레이지)
미국에서 엄청 난리난 게임. 근데 주변에선 아무도 안 하려 함. 해서 아직 제대로 못 해봤음. 일단 매우 남성적인 테마와 훌륭한 미니어쳐 들이 눈에 띔.
Broom Service (브룸서비스)
2015년 KDJ 수상작. 더 이상 얘기 필요 없음. 서로 골탕먹이면서 은근히 전략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게임.
Codenames (코드네임)
영어만 된다면 최고의 파티 게임. 파티 게임 류라 인원의 성격에 따라 게임의 재미도 많이 왔다 갔다 함. 정말 심플한 게임, 왜 진작 이런 게임을 생각 하지 못했을까 할 정도. Geek 순위 수직 상승 중.
Deus (데우스)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 한 게임. 하지만 준수한 전략과 준수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는 중간 이상의 전략 게임. 서로 각자 자기 행동만 하게 되는 solitaire 현상이 게임의 재미를 반감 시킴.
Discoveries (디스커버리즈)
은근히 재미있고 은근히 간단하면서도 은근히 복잡한, 매우 미묘한 경계선에 있는 게임. 올해 유행한 주사위 액션 선택 류의 게임. 그 중 가장 깔끔한 진행을 가지고 있다. 장점이라면 세팅이 쉽쉽다는 것 진행이 엄청 빠르다는 것. 단점은 생각보다는 단순하다는 것?
Elysium (엘리시움)
엄청나게 다양한 요소들이 융합되어져서 간략한 시스템으로 녹여진 게임. 그래서 인지 조금 복잡하다. 장점은 잘 만들어진 훌륭한 전략성 이고 단점은 너무 많은 잔 rule 들. 다양한 게임 시스템의 융합 이 2015년 트랜드 중의 하나인 것 같음. 2015 KDJ 후보작.
Fields of Arle (아를의 평원)
Uwe 선생의 역작. 2인 플레이 밖에 안 된다는 게 단점이지만, 이 정도 scope 의 게임은 2인 플레이 밖에 못 할 것 같음. 그냥 어마어마한 게임. 배우자와 저녁 늦게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조용히 넉넉하게 즐기기에 아주 훌륭한 게임.
Flick ’em Up! (플릭 엠 업!)
알까기에 테마와 게임성과 가벼운 전략성을 입혔다. 아이들이 좋아함. 앉아서 머리만 굴리는 게임에 지칠 때 꺼내들어 몸 좀 움직이면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세팅이 좀 번거로운게 흠. 하지만 컴포넌트는 아주 훌륭함.
Forbidden Stars (포비든 스타즈)
아, 좀 묻혀 버렸는데, 정말 재미있는 게임. 흔히 얘기하는 4X (eXplore, eXpand, eXploit, eXterminate) 게임인데, explore 요소는 게임 초기에 10분안에 끝나고, 나머지 3X 요소들을 가지고 게임을 진행 한다. 한 턴을 예를 들자면 expand 5분, exploit 3분, exterminate 15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4x 의 요소를 매우 단순화 시키고 전투의 요소를 강화 시킨 게임. 컴포넌트도 훌륭하고 흠잡을 것 없는 ‘재미’ 있는 전략게임. 보기완 다르게 간단한 결정들에 심사숙고 해야 함. 단점은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것?
MammuZ (맘무즈)
잘 모르는 블러핑 카드게임. 정말 재미 있음. 아이들과 하기에도 좋고 진행이 매우 빠른게 장점. 단점은 게임시스템이 좀 친숙하지 않아 방황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
Mombasa (몸바사)
2015년 기대작. 1회 플레이 중 중단. 아직 잘 모르겠음. 제대로 해봐야 함. 마찬가지로 다양한 게임 요소들을 융합 시켜 놓은 복잡한 느낌이 드는 게임. 이것 저것 신경을 많이 써야 함. 익숙해 지면 재미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이 꽤 필요 할 것 같음.
Mysterium (미스테리움)
테마를 입힌 딕싯. 올해의 가족 게임중 하나. 추리게임인데, 유령이 clue 를 준다는 재미 있는 설정. 심리적 추리력을 바탕으로 범행을 추리해 나가는 게임. ‘재미’ 가 있는 게임.
One Night Revolution (원나잇 레볼루션)
One Night 시리즈의 진화형. 파티 게임으로 적격. 각각 역할들이 정체와 독립되어 있어 본인의 정체를 숨기기가 수월하여 좀 더 스무스한 게임 진행이 됨. 꽤 복잡하게 전개될 수 있는 상황이 매우 재미있다.
Pandemic Legacy (팬데믹 레거시)
압도적인 2015년 히트작. 아직 진행중이라 뭐라 평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보면 엄청 재미있는 게임. 일반 Pandemic 은 패배했을 경우 허탈감 때문에 게임 시작하기가 망설여 지는데 Pandemic Legacy 는 패배하더라도 주는 보상 때문에 매우 할만함. 매번 새로운 게임을 하는 것 같음
Roll For The Galaxy (롤 포 더 갤럭시)
주사위 전략 게임의 포문을 연 게임이 아닐까? 각양각색의 주사위들과 문양들 그리고 실제로 사용되어지는 방법, 매우 혁신적이고 테마가 강한 게임. 아주 전략적이면서도 가벼운 맛이 있다. 아쉬운 점은 주변 컴포넌트들이 주사위와 타일 같은 메인 컴포넌트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Specter Ops (스펙터 옵스)
추적 게임류의 최종진화형. 미국식 추적게임. 슈퍼히로들의 격돌, 각종 무기와 기술들이 난무 하는 가운데 전략성도 놓치지 않은 수작. 매우 재미있게 했음.
Spyfall (스파이폴)
엄연히는 작년에 나왔다는데 올해 후반 되어서야 물량을 구할 수 있었던 게임. 매우 색다른 파티 게임. 대화도 많이 해야 하고 철판도 잘 깔아야 하고, 은근히 할 것 많은 게임. 짧고 단순하여 여러 번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단순함에 비해 벌어지는 사회적 액션은 매우 복잡하다. 재미있다.
Stockpile (스탁파일)
정보를 이용해 돈버는 게임. 운걸기 요소도 있고 입찰도 있고 다양한 요소들을 주식시장이라는 테마로 잘 녹여냈다.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고 가족들과 즐기기에도 부담없는 훌륭한 게임.
Terra (테라)
전략적 교육적 전략 파티 퀴즈 게임. 답을 잘 몰라도 된다. 눈치만 잘 보면 이길 수 있다. 덤으로 지식적인 상식을 배울 수 있다. 아이들과 교육용으로 하기에도 좋음. 카드/문제 가 좀 더 많이 있었으면…
T.I.M.E Stories (타임 스토리즈) <<+ Marcy Case (마시 케이스)>>
충격 그자체… 이건 설명이고 필요 없고 무조건 해보시라. Prophecy of Dragons 편까지 해보고 리뷰를 쓸려고 했는데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된 모양임… Marcy Case 까지는 정말 끝내줌…
The Game: Spiel… so lange du kannst (더 게임)
으스스한 게임 테마만 빼면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게임. 2015 SDJ 후보작.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음. 코드네임과 마찬 가지로 왜 진작에 이런 게임이 없었나 싶을 정도로 단순하고 직관적임. 하나비를 잇는 훌륭한 카드 협력게임.
The Grizzled (그리즐드)
더 게임과 비슷한 느낌. 좀 더 테마성이 강하고 연관성이 있다. 마찬가지로 협력게임으로써 훌륭한 테마성과 ‘전우애’? 를 유발 시키는 좋은 수작. 게임 자체는 좀 어려움.
The Voyages of Marco Polo (마르코 폴로의 발자취)
2015 DSP 수상작. 주사위 일꾼 놓기 게임을 잘 발전시키고 거기에 비대칭 시작캐릭터들을 잘 섞어서 매우 재미있는 게임으로 만들었음. 잘 만든 게임.
Tumult Royale (투멀트 로얄)
카탄의 아버지 Teuber 씨의 근래작. 카탄 이후에 만든 게임들이 그냥저냥 그랬던 반면 Tumult Royale 은 테마적인 재미가 있다. 카탄을 기대하고 접하면 실망 하지만, 그간 Teuber 씨의 타 게임을 보고 실망했다면 이 게임은 만족 할 것. 갤럭시트러커 처럼 한손으로만 실시간으로 타일을 뽑아 내야 하는데, 타일을 보고 내려야 하는 결정이 매우 전략적임. 가족적 게임으로 매우 적합.
XenoShyft: Onslaught (제노시프트 온슬롯)
잘 안 알려진 2015년 수작. 협동 덱빌딩 타워디펜스 게임. 테마성이 높고, 타게임과 달리 협동성을 자발적으로 불러 일으킨다. 덱빌딩을 좋아한다면, 업그레이드 되는 자신의 덱에 재미를 느낄 것 이고, 몰려오는 적들자체에도 AI 가 있는 듯, 덱에 따라 매우 유동적으로 변한다. 게임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음. 생각보다 게임시간이 길고 살아 남기가 쉽지 않다. 협동요소와 테마성이 생각보다 매우 강하다. 아주 훌륭한 게임.
리스트 하다 혹시 빠진 게임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해보고 싶은데 못해본 게임들도 있고요. 아무튼 2015년 아주 많은 좋은 게임들을 접했습니다. 올해 많은 게임을 접한 이유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올해에는 정말 좋은 게임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아직도 해야 할 게임들이 많이 있지만 우선 현시점에서 한해를 돌아보며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2015년 게임들은 너무 수박 겉핧기 식으로만 게임을 한 것 같네요. 내년에는 물량을 줄이고 질을 높이는데 더 노력 해야 겠다고 다짐 해 봅니다.
차후에 2015년 게임들을 테마적으로 다시 정리해 봐야겠습니다.
알찬 2015년 마무리 하시고 바깥 공기도 좀 쐬시면서 늘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