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9
안녕하세요 재택근무 퇴근이 한시간 남은 이제 곧 방학이지만 거리두기 4단계라 슬픈 개굴이 입니다.
오늘도 비정기 잡담 시작합니당. 사실 지난 번에 쓸 때 같이 이야기하려고 생각했던 내용도 있는데 깜빡했어요 ㅎㅎ
#1.
신경쓰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정령섬 보드는 (지형 종류를 차치하고서라도) 평등하지 않습니다.
위 그림은 정령섬 보드를 그래프로 표현한 그림인데요, 보시면 각 지역에서 다른지역으로 접하는 수(각 점에 써있는 숫자가 인접한 지역의 수입니다.) 모든 보드가 달라요.
특히 상기할만한 보드는 좌측 하단의 검은색 보드인데, 뒤 보드는 산악의 4와 사막의 4에서 건물을 커트해버리면 내륙으로 탐사가 들어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반면에 그 얘기는 전반적으로 다른 보드에 비해 인근 지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적단 얘기고, 이는 밀고 당기면서 운영하는 정령에게 좀 불리한 부분이 있을 수는 있겠네요.
또 상단의 빨간색 보드의 경우 해안에서 인접한 지역의 수가 유일하게 4개인 보드입니다. 해안은 상시 탐사가 들어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침략을 막기가 조금 버거운 보드에요.
물론 저도 신경쓰고 플레이하지 않는다는게 개그. 좌 하단 보드는 한 번쯤 시도해 봄직도 한데, 주사위를 굴려서 보드를 랜덤으로 하니 도통 만나보기가 힘드네요.
아, 오늘 프로이센 4단계를 강 정령으로 끝냈습니다. 침략자덱이 떨어진 상황에서 공포카드가 세장이 남은터라 이걸 어찌 이겨...라고 했는데,
때마침 획득한 주요카드랑 원래 들고있던 보조카드로 마을3/도시3을 일망타진 하면서 9공포를 밀어넣고,
공포카드에서 피해를 주는 카드로 추가로 공포를 밀어넣어서 공포덱 소진 승리.... 역시 끝날때가지 끝난게 아니군요.ㅋㅋㅋ
#2.
최근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1인플을 주구장창 돌리는 중인데 정령섬과 더불어 배틀콘 던전모드를 주파중입니다.
사실 배틀콘 던전모드를 처음 해봤을 때, 토큰을 랜덤으로 배치하기도 어렵고, 각 적마다 수치를 하나하나 메모해야 하는것도 귀찮고
가지고 있는 아이템의 사용을 기록하는것도 영 번거롭고...해서 아마 전에 혹평을 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토큰 배치는 주머니를 활용하고, 체력은 주사위를 활용하고, 아이템은 남는 블랭크 토큰에 아스테이지 바르고 사인펜으로 슥슥 써서 이른바 <아이템 토큰>을 만들어서 쓰니 한결 낫더라고요.
그렇게 플레이의 편의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게임을 하니까 플레이어하고 배틀콘을 하는 것과는 다른 맛이 남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뭐랄까.... 정령섬의 배틀콘 버전이라고 하면 괜찮을라나요?
지정된 루트를 통해 단계를 따라 침략해오는 침략자들을 물리치는 정령섬과 비슷하게
토큰으로 약간의 선택지를 부여해 정해진 공격방식을 따라 몬스터를 물리치는 느낌이 묘수풀이 방식이라 재미있었습니다.
배틀콘에는 상대의 우선권을 예측해 플레이하는 옥타비아 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그 캐릭터의 플레이방식을 몬스터에 적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예를들면 <이번 상대 몬스터의 최대 우선권은 3이고 굳이 내가 우선권을 잡지 않아도 해당 공격의 사거리가 닿지 않으니 차라리 2로 후턴잡고 다음턴 포지셔닝을 하자> 이런 느낌으로요.
단 밸런스가 좀 쉬은게 아닌가... 하는 마음은 좀 있네요.
75골드를 주고 구매할 수 있는 슈퍼 파이터 장비가 있으면 대다수의 우선권 싸움에서 밀리는 일이 없어서 거의 풀피로 첫 던전은 주파 가능하더라고요.
매뉴얼에는 난이도가 너무 쉬우면 돈을 적게 들고 시작해라...라고 써있던데, 아무래도 메인이 되는 모드가 아니다보니 신경을 좀 덜쓴게 아닌가 싶습니다.
뭐 어쩌면 1인던전이라 기본 난이도였을 수도 있고요. 한동안 정령섬 말고 재밌게 할만한게 생겼다는 기분입니다 :)
#3.
사실 다른 플랫폼, 이를테면 비디오게임을 콜라보 한 보드게임은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예를들어 블러드본은 굉장히 재미있게 했지만 보드게임 블러드본은 거들떠도 안봤고, 갓오브워 시리즈의 팬이지만 게임 갓오브워는 딱히 땡기지도 않더라고요.
포터블 2부터 꾸준히 해온 몬저씨지만 몬헌 보드게임은 피규어만 보고 우왕ㅋ 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 나온 위쳐도 위쳐3를 인생게임으로 꼽을 정도로 엄청 재미있게 했지만 역시 별로 끌리는 느낌은 아니었고해서 역시나...싶었는데.
....와우 팬데믹은 반칙 아닙니까? 오우 이건 진짜 나오면 구매를 심각하게 고려해볼 것 같아요.
와우를 테마로 한 게임은 여럿 나왔지만 사실 이게 게임으로서 매력을 느낀적은 잘 없거든요. 스몰월드의 리테마 게임인 스몰와우도 그렇고, 와우 보드게임도 그렇고요.
그런데 팬데믹은 좀 좋네요. 검증받은 게임 시스템에 리치왕 테마도 잘 어울리고....하악하악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투매니본즈도 기다리는 중인데 제 지갑좀 살려주세요...흑흑.
#4.
최근 들어서 <내가 좋아하는 보드게임의 성격> 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려고 깨작거리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요.
뭐 예를들어 저는 내 현황만 보면서 하는 게임보다는 상대의 현황을 더 많이 봐야하는 게임을 좋아하고,
외부 요인에 의해 승점이 널뛰기 할 수 있는 게임보다는 오롯이 내 통찰력으로 점수를 받아내는 게임을 더 좋아합니다.
뭐 이런식으로요.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난게, 이런식으로 몇 가지 질문을 통해 마치 MBTI 검사처럼 보드게임 성향검사를 할 순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구글에 board game MBTI를 검색해봤더니 일반 MBTI 유형별로 어울리는 게임을 나열한게 있더라고요.
문득 궁금해서 ESFJ에 맞는 게임은 뭘까...하고 봣는데 팬데믹. 소오름이 살짝 돋았습니다.
근데 또 막상 다른데 찾아봐도 제가 좋아하는 비딸게임같은 유로 전략게임을 추천해주진 않아서 금방 시무룩해졌어요...ㅋㅋ
연일 날이 많이 덥네요.
더운 날 밖에 나가지 마시고 집에서 1인플 하면서 코로나와 더위를 함께 이겨보자구요 여러분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