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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8

3,318 조회

2021.07.19 14:34

아 아 마이크테스트. 오늘도 돌아온 퇴근 전(을 빙자한 업무중) 보드게임 잡담입니다.

일주일에 넉넉잡아 네 번은 정령섬 솔플을 돌리고 있는 듯 합니다. 최근에는 프로이센만 레벨 올려가면서 죽어라 잡고 있어요.

이런저런 트릭키한 기믹이 들어가는 다른 적대국과 달리 우직하게 수로 밀어붙이는게 뭔가 수련하는 기분이 들고 그렇습니다. ㅋㅋㅋ

최근에는 프로모 정령인 산 아래 잠자는 뱀으로 플레이를 했는데, 두 트랙이 교차하는 부분에 3이라는 숫자가 써있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3원을 얻는다는건지, 3장을 사용가능하단건지 헷갈리기도 하거니와, 보통 두 개의 혜택이 있으면 아이콘을 두개를 쓰는 식으로 표현이 되어있기도 해서 긱에 찾아봤더니

.....영문판에는 저 숫자가 없더군요.

규칙 개정이 된건지 아니면 단순히 오타인건지 알아보려다가 그냥 숫자 없다 치고 플레이 했습니다.

프러시아 2레벨이 넘어가면 1단계 침략 후 3단계가 하나 끼어들어서 급속도로 섬에 침략자들이 몰려드는데

저 정령의 경우 광역 방어카드 하나로 대부분의 지역을 커버 가능해지니까 숨통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너무 강력하더라고요.

얼마전 보드엠 라이브에서 정령섬 찢땅을 내긴 낼거다...라는 얘길 해서 더욱 기대중입니다. 수납을 어찌해야 할지 벌써 고민중이에요.

제가 은근히 밀고 있는 게임이 하나 있는데, Joseph Fatula의 Leaving Earth 입니다.

사실 이걸 게임이라고 말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유희를 목적으로 하는 <게임> 보다는 계산과 결과를 확인하는 <시뮬레이션> 쪽에 가깝게 봐야한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약간의 랜덤요소나 레이싱 요소 등 게임의 테이스트를 가미하기는 했는데, 근본적으로는 차분히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행하는 체험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어느정도냐면, 학교 지구과학 시간에 이걸 갖고 학생들하고 놀다가 교장쌤한테 걸려도

"우주 항공 기술 관련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둘러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암튼 1년에 한편씩 1인플 로그를 올리고 있는데...지난 로그를 올리고 난 이후로 2년간 새 플레이를 하지 않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곧 방학이니 조만간 한 번 재도전 해보려고요. 화성 갈끄니까!!

가끔 보면 배우자 분들과 온갖 다채로운 게임을 2인플 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안타깝게도 저희집 캡틴께서는 게임에 대한 편식이 매우 심하십니다. 주로 본인이 이기는 게임(...)을 좋아하세요.

그러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흐름 긴 테마 게임 보다는, 한 판에 2~30분 남짓 걸리는 추상전략류를 주로 하게 됩니다.

예전에 연애할 때 신촌에서 보드게임 하나가 폐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둘이 가서 이것저것 쓸어담아왔는데,

그때 가져온 게임이 드본, 포이닉스, 인쉬 3종인데 그중 드본을 아주 귀신같이 잘하더라고요.

제 딴에는 진짜 악착같이 달려들었는데도 저한테 3개 남짓의 칩만 쥐어주고 나머지를 꾸역꾸역 먹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사람이 아니다 싶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다빈치코드에 맛들려서 몇 번 했는데 한 판도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제 패를 훤히 꿰고 있더라고요. 야생의 짐승인줄 알았습니다.

암튼 저렇게 편식이 심한 아내님이지만 어찌어찌 잘 꼬드겨서 서스펙트 게임에 참여시켰습니다. 접종 끝나면 4인플 할거에요 XD

한달 좀 더 된 소식이긴 한데,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의 확장 발매가 미뤄졌습니다.

디자이너인 Juma Al-Joujou가 다른 전략게임의 개발에 몸을 담그고 있어서 이 작업이 끝난 다음에야 다시 착수할 수 있을 듯 하다...라고 했더라고요.

뿌리가 되는 테라의 정식 핏줄인 가이아에 비해 이리저리 저평가 받고 있긴 하지만 충분히 좋은 게임이에요. (라곤 해도 긱 전체 랭킹 50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특히나 저에게는 다른 분의 제품으로 한 번 플레이 해보고 바로 그날 구매했을 정도로 각별한 게임입니다. 뭐랄까, 게임의 모든 요소요소가 제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는 게임이에요.

가이아의 기술트랙을 덜어내고 코스트를 하나로 줄인 대신에 마르코 폴로의 계약 요소를 도입했다...정도로 간단히 소개해봄직 한데

가이아가 너무 복잡하고 신경쓸게 많아서 힘들었다는 분들에게는 조금 더 콤팩트하게 즐길만한 게임입니다.

암튼 확장을 꽤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약없는 연기라고 하니 조금 슬퍼요. 조만간 본판 리뷰를 통해 조금 더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지갑을 좀 털어보고 싶은데 보뎀에서 클오칼이 품절이라 아쉽네요...흑흑.

가끔 방출한 게임을 다시 하고싶을 때가 있는데. 요즘은 메이지나이트가 그러하네요. 할 때마다 HOMM을 하는듯한 기분이 자꾸 들어서 묘하게 향수를 자극하더라고요.

턱박스 제작해서 완성샷도 올리고 여차여차 애정이 있었는데 자주 꺼낼 기회가 되지 않아서 방출했던 비운의 게임입니다.

문제는 규칙이 너무 많다는 것....매뉴얼만 두 권이니 말 다 했죠 뭐.

블라다 크바틸의 테마 전략게임이 규칙이 지나치게 짜잘한 경우가 많긴 한데 그 정점에 있는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그 규칙을 다시 하나하나 듣고 익히고 찾아보는게 너무 고생이라서 좀 그래요.

아싸리 어플로 나와줬으면...하는 생각도 있는데, 그럴거면 차라리 HOMM이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도 들고 아주 그냥 복잡합니다. ㅋㅋㅋㅋ

퇴근까지 세시간 남짓 남았습니다. 다들 더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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