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의 불량에 대해

한니발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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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28 오후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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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커뮤니티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카드색상 차이와 타일밀림 불량과 제작공정에 관한 얘기를 해보려고합니다.

소비자는 돈을 지불하고 그 대가에 알맞은 상품(서비스)을 제공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불량문제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내가 구매한 상품에 불량부분이 있다면 교환이나 환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량이란 기준을 정하는 것이 애매합니다. 오타나 오역같은 경우 명확하게 잘못을 알 수 있지만

카드 색상 차이와 타일밀림의 경우는 우리가 정상으로 생각하는 제품마저도 아주 약간이라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물론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정도의 차이가 많을 것입니다.

카드 색상이 다르거나 타일이 밀리면 누가 잘 못한 것 일까요?

공장이 잘 못 만들었겠죠.

공장이 잘 못만들었다면 게임제작사는 잘 못한 것이 없을까요?

소비자는 게임제작사와 계약을 맺었고, 게임제작사는 공장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양품의 상품을 제공할 책임은 모두 게임제작사가 맡아야겠죠.

제품이 잘 못 만들어진 것은 게임제작사와 공장 사이만의 문제일 뿐인 것입니다.

소비자는 불량제품을 받으면 기분이 무척 안좋습니다. 제대로 교환이나 환불을 받더라도 말이죠.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불량이란 기준이 아주 애매합니다. 모든 구성품은 디지털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제작공정의 한계로

아주 약간이라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매번 상품을 구매하면 기분나빠해야할까요?

불필요한 감정소모는 필요 없겠죠. 일정 수준 이상의 차이가 아니면 매번 감정을 소모할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일정수준을 어떻게 정해야하냐는 질문이 남아있습니다.

공장만 잘 만들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 하실 수도 있습니다.

시각디자인 전공자나 인쇄를 직접해보신 분이 계시다면 차이 없이 만든 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MYK로 작업한) 모니터 상의 작업물과 인쇄물과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 디자이너는 인쇄기술자와 초기에 색상을 맞추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느 정도 가까워 졌다고 생각하면 그 세팅값으로 인쇄를 시작합니다. 그 세팅값으로 균일하게 끝까지 나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쇄기계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초반에 인쇄 된 인쇄물과 후반의 인쇄물의 색상차이도 약간 있습니다.

그 차이 정도로 공장에게 클레임을 건다면 쉽게 받아들이는 인쇄업체는 별로 없습니다.

물론 정말 노력하면 약간의 차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인쇄 중에 색상 체크를 더 자주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 만큼 기계는

중간에 자주 멈출 것이고 버려지는 인쇄물도 훨씬 많아질 것입니다. 결국은 제작비의 문제입니다. 약간의 차이를 줄이려고해도 제작비는 수십배로 오를 수가 있습니다.

(기능적으로 색상의 차이가 거의 없어야하는 팬톤컬러북은 가격이 수십만원입니다.)

타일 밀림 현상도 마찬가지 입니다. 간단하게 명함이라도 직접 인쇄를 맡겨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작업물은 항상 사방으로 몇mm이상 크게 작업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어느 쪽 방향으로라도 이 정도 밀릴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고 그렇게 공지하고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조금 덜 차이가 생기고 운이 나쁘면 조금 더 차이가 생깁니다. 만약에 그 차이 어느정도 이내로 게런티한다면 역시나 제작비가 많이 오르겠죠.

원래 이 정도 차이는 어쩔 수 없으니까 소비자가 받아들여라라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타일밀림이나 카드색상차이는 공장이나 게임제작사가 불성실하거나 부주의로 생기는 문제가 아닌만큼 모두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비자는 어떻게도 바뀔 수 없는 것에 대해서 매번 심하게 기분상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적정한 상품가에 맞는 어느 정도의 차이는 받아들어야 할 것이며,

게임제작사는 그 차이를 되도록 더 수치화해서 그 기준을 정해주는 안내를 하여 매번 논란이 일어나는 일을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긴 글인제 정리가 잘 되지 않은 것 같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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