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고나서 생각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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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0 18:55

제가 2년 동안 미국에 있다가 이제 한국에 돌아올 시간이 되고, 어제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격리 중에 할 거 없으니 이 글이나 적어보려는데요. 한국 온 것 관련해서 몇가지 적어봤습니다

1) 보드게임이 당장 세 개 밖에 없어서 다른 보드게임이 올 때 까지 앞길이 깜깜함

보드게임을 다 가져올 수가 없어서 버밍엄, 정령섬, 황투 이렇게 3개만 챙기고 나머진 미국에 있을 때 한국 주소로 보냈습니다.

문제는, 그것들이 오는데 무려 한달에서 한달 반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그정도면 격리가 끝나고도 보름에서 한달이 남는 건데, 격리중에 할것 중 제일 재밌는게 보드게임인데, 현재 3개 밖에 없습니다;;

컴뱃 커맨더 구매 예정이지만 그래도 4개 밖에 없네요, 최소 1달 동안 할 보드게임이 3~4개 없다니, 내 보드게임을 언제오려나...

2) 보드게임이 어디 갔지

제가 미국에 모든 보드게임을 다 가져간 건 아닙니다.

소수는 남겨놓고 갔고, (사실 제 보드게임의 대부분이 미국에 있을 때 산 것 입니다)

또 카탄은 도시와 기사, 항해사, 기본판을 모두 한 항해사 한 박스에 넣고, 스플렌더, 보난자, 쿼리도 등은 그냥 박스를 안 가져갔습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면 내 보드게임들이 원래 집을 찾겠구나! 했는데, 추억의 부루마블을 빼고 집에 남겨놓은 보드게임이랑 박스가 다 없어졌어요.

제 조부모님은 미국에 안 가셔서 집에 남아있으셨는데, 지금은 격리하느라 못 만나고, 그래서 어떻게 된건진 안 물어봤습니다. 꼭 쓰레기통에 있기만을 않기를...

3) 슈퍼 보드게이이들은 딴 나라로 이사 못 갈 것 같다.

제가 미국에 가져간 보드게임이 뱅 총알 에디션을 보드게임 3개로 치고, 장기와 바둑, 트럼프 카드랑 우노, 리스크 유럽(은 다른 사람 줘서) 제외하면 보드게임이 20개가 되는데, 이것도 직접 가져오는건 3개 밖에 없고, 또 보드게임 싸기가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무게도 상당히 많이 나가고요.

근데, 전 보드게임이 그리 많지 않아서 이 정도지, 보드게임 100개 정도 되고, 이런 분들이 외국으로 이사하고 가시면... 상상도 못할 것 같습니다. 국내로 이사는 괜찮겠죠, 보드게임 너무 많아져서 이사하는 분도 있으신 것 같던데, 그래도 해외로 가면 진짜 힘들 것 같네요.

4) 미국에선 보드라이프 하기 힘들다.

미국에서 보드라이프를 하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출석 체크 관련해서인데, 출석 체크가 한국 시간 기준이니까 상당히 시간 맞추기가 힘듭니다. 제가 보드라이프에서 활동 많이 하던 때를 기준으로 미국 시간 아침 11부터 할 수 있어서 그것 때문에 하루 출석 체크 하는걸 까먹고, 한달의 모든 날에 출석 체크 하는 걸 말아먹기도 했죠. 뭐 출석 체크가 대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겐 출석 체크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좀 불편한 거죠.

두 번째는 제가 보드라이프에 뭐 올리기 좋은 시간은 한국에선 새벽 5시 6시 되서, 질문을 해도 낮에 하는 것보다 훨씬 댓글이 적게 달렸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