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린이로서 이번 티투알 사태를 바라보며 느낀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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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5 12:04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잠깐 요즘 있던 썰 하나만 풀자면...

저는 보드게임에 본격적으로 입문한지 얼마 안된 사람입니다.

요즘은 일이 많아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무거운 게임하기가 벅차서 아내와만 쉬운 게임 위주로 소소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한달 전쯤이었을까요. 아내, 처제랑 바람 좀 쐴 겸 멀리 드라이브 갔습니다.

까페에서 플레이해볼 겸 한 손에는 최근에 구매한 티투알을 집어들었지요.

결과는 대성공~

(아내랑 보드게임을 이것저것 해보고 있는데 며칠이 지나도 그 게임이 재미있었다고 언급이 됐다면 영업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아무튼 그 뒤로 아내가 친구들 모임에 티투알을 가져가기도 하고 그쪽에서도 좋은 반응이었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네요.

이렇게 티투알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던 차에 15주년 기념판 예약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왔고

구매 허락은 아주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습니다(당시 15주년판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왔고 완판은 시간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단단히 벼르고 있었지요)

점심시간에 구매가 시작되니 여유있게 준비하던 차에...갑작스럽게 직장 상사와 점심 약속이 잡혀버려서 난감한 상황이 발생.

어떻게 12시 정각에 티투알 구매를 위한 10초의 시간을 벌어볼 수 있을까 고민하는 등... 결과적으로 구매는 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뿌듯하더군요. 1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구매했던 것도 그렇고(생각보다 늦게 완판되었네요. 저는 10분 각 예상 했습니다)

당시 상황도 곁들여 가면서 아내에게 설명하는 것도 재미있었네요.

그러던 차에 유투브에서 티투알 15주년 기념판에 대한 가이오트님의 영상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가이오트님이 '과거 데오원 회사가 한국에 내놓았던 초창기 제품이 잘 팔리지 않아서 씁쓸했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데오원에서 기념판을 한글판으로 내놓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보드게임 한국 시장이 큰 성원을 해주는 나라가 되어서 2차 생산분까지 받게 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보린이라 과거에 보드게임 시장이 어느정도였는지는 잘 알 수는 없지만

요즘 처럼 10만원정도의 값비싼 보드게임이 한시간 만에 2천여개가 팔릴 정도의 시장 규모는 아니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예약구매한 티투알 15주년 기념판!

이게 제게 나름 뿌듯함을 주었습니다만...

이제는 꽤 커진 한 기업의 상술로 인해

(저로서는 이 논란의 정점에 이 기업이 있다고 봅니다. 공지 하나 올려서 커버될 문제는 아닌듯. AS 문제는 그렇게 잘 해결하면서 마케팅 쪽은 꽝이네요)

2차 분량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기분이 찝찝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하였던 가이오트님의 보드게임 시장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도 들었던 터라

한편으로는 보드게임 시장이 이렇게 커졌다는 사실이 제게 뿌듯함을 주었습니다.

과거 2,000년대 초반 보드게임방이 유행했을 때의 추억들...

그 뒤로 할리갈리, 달무티, 뱅 등등. 보드게임을 집에서, 엠티 등 모임에 가서 플래이하는 등

게임방 바깥에서도 보드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있구나 알 수 있게 해주었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함께 하자고 영업도 해보고 정 안되면 1인플로 혼자 방구석에서 보드게임을 접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정판 재판(?)이라는 현상에 씁쓸한 느낌과 동시에,

해외에 한국 보드게임 시장이 이만큼 커졌다는 걸 어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과

더 나아가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드게임에 대해 손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