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티투알15주년을 보며 보드게임의 의미가 퇴색되었다는걸 느끼네요.
저는 이번 티투알15주년 추가생산 소식은 티투알을 더 좋은 컴포로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초보 친화적이라 보드게임을 주변사람에게 권유할 기회가 늘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하고요.
불만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추합해보면 1850개 한정판이라 거짓말한 점, 더 많이 찍어서 희귀성이 떨어진 점 이렇게 귀결되는데 첫번째, 그 거짓말, 상황이 이해가 안되시나요? 이번에 이렇게 물량을 준비해서 한 일요일까지 팔아보려 했는데 1시간만에 순삭되었으면 당연히 기업에서 추가물량을 찍어내죠. 그래서 그 상술 때문에 마음이 상햇다? 코보게가 그 돈 환불 안해준답니까? 이게 코보게가 유저를 기만한 겁니까? 한정판이라고 사신분들은 그냥 환불하시면 됩니요. 사기행각이라뇨. 손해는 누가 보고요? 사기라는 법적인 잣대를 들이밀면서 자신의 기대가 손해보았다라는 법적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를 들이밀지 마시고요. 저는 1시간만에 완판되고 추가생산이 들어간것을 보고 되려 뿌듯했습니다. 우리 시장이 이만큼 커졌구나. 그래서 대응도 이해가 되었죠. 누군가 자신의 기준에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그걸 고친다고 했을 때, 자초지종도 안들어보고 손절합니까? 근데 들어보니 말이 됩니까 안됩니까?
두번째, 근데 화나신 분들, 이번 티투알 15주년판으로 다른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는 것이 싫으신가요? 그게 아니라면 보드게임이 그냥 예쁘게 책장에 꽃혀 있고 친구들 오면 보여주면서 내가 이렇게 귀한 것을 모았다 자랑하러 삽니까? 보드게임은 다른 사람들과 모여 서로 정해진 룰안에 경쟁이나 협력하는거지 자랑하는게 아닙니다. 저는 그 안에 사람들과의 대화, 상호작용을 좋아하고요. 보드게임이 골동품인가요? 저는 어떤 좋은 보드게임이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즐겼으면 합니다. 그리고 보드게임을 사면 거의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무조건 돌립니다. 그냥 예쁘게 예쁘게 책꽂이에 꽂아두지 않고요. 다시 팔때는 손해를 보고 팝니다. 당연한거죠 신품을 이용하고 중고로 파니. 그런데 희귀성이 떨어지니 기분이 나쁘다? 골동품은 역사적 가치라도 있지 요건 역사적 가치가 있나요? 남보다 내가 우월한 무언가가 있다는 마음은 기분은 좋을 수 있지만 그리 좋지 않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드게임을 많은 확장들과 함께 모으는 이유는 향신료를 좋아하는것 처럼 이것저것 넣어보면 어떨까?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네. 이런 리플레이성을 높이는 이유입니다. 이의 연장선상에, 풀셋을 모아야 이 보드게임에서 벌어지는 모든 경우를 다 모았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얘는 희귀하니까'란 생각 단 1도 안합니다.
첫번째 이유로 화가 나신 분은 누군가 한번 말한 말을 고치면 바로 그 사람이랑 손절하실 분 같은데 뭐, 그런 신뢰문제에 예민한 사람 있을수도 있죠. 그런데 두번째 이유로 화가 나신 분들은 이번 티투알을 플레이하며 즐기는 것이 주가 아니신 것 같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제가 이런말 한다고 해서 화가 가라앉을 사람들도 아니고 저도 이번 사태로 감정낭비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