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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4

3,440 조회

2021.06.01 11:13

가끔 찾아오는 비정기 잡담입니다. 저번과 비슷하게 퇴근 전에 써두고 못올린걸 다음날 올려서 <일과중 보드게임 잡담>...이 되어버렸네요 ㅋㅋ

팬데믹 레거시 시즌 0을 마무리했습니다. 프롤로그 플레이가 11월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모임을 못해서 1월에 1월을 시작해서 5월에 끝냈네요.

시즌 1이 "이런거 생각이나 해봤어?" 라는 물음을 보드게임계에 던져서 레거시 게임 붐을 이끌어냈다면

시즌 0으로 마무리를 하면서 그 붐을 따라오는 수많은 레거시 게임에 "하지만 이정도 까지 할 수 있겠어?" 라고 말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좋은 타이밍에 바로바로 함께 해주신 분들 덕분에 발매 직후부터 바로바로 플레이를 해서 2년 주기로 시즌1-2-0을 마무리 지었는데,

애초에 3부작으로 모든 구상을 다 해 둔 상태에서 2년간 텀으로 일부러 발매를 해서 저런 플레이를 유도한게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최고의 마무리를 보여줬습니다.

시스템적으로도 시즌 0이 제일 좋았네요. 시즌 1-2에 비해 미션의 구성이 약간이나마 더 풍부했고, 후반부 미션은 클리어가 아니라 진행하는 과정 자체도 즐거웟습니다.

다만 필연적으로 새로운 미션에 따라 규칙이 추가되는 개념이어서 에러플레이가 좀 많았다는 단점은 있네요. 꼼꼼하지 못했던 룰마라서 플레이 한 분들께 미안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시즌 1, 시즌 2를 플레이하신 분들이라면 시즌 0으로 마무리를 꼭 지으세요. 여러분들에게 잊지못할 경험을 선사시켜줄 겁니다.

필력이 부족하여 더 좋은 표현을 찾을 수가 없음이 개탄스러울 따름일 뿐이에요.

캘리코, 최근에 해봤는데 꽤 재미있더라고요.

뽑히는 타일이라거나 최초 받게되는 개인보드와 미션의 조합 등 적잖이 운이 작용하긴 하는데, 게임의 무게에 딱 걸맞는 느낌이에요.

게임 후 비주얼적으로도 만족스럽고, 이중 레이어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육각타일이 마음의 평안을 가져와서 좋았습니다.

아, 손에 타일을 세개 들고 진행하는 하우스룰 괜찮습니다. 조금 더 자신의 그림을 완성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겨요.

사실 캘리코가 규칙에 비해서 선택지의 폭이 너무 적은 편이라 게임 하다 보면 고통스러운 느낌이 좀 있는데

이러한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감각>을 꽤 많이 줄여줍니다. 오히려 좀 과하게 가벼워지는게 아닌가 싶긴 한데...

어떻게 잘 생각해보면 타일을 두개에서 세개로 늘릴 수 있는 권리를 점수로 산다거나 하는 식으로 더 효율적인 하우스룰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줄 3을 구매했는데 말이죠, 세 판의 기록이 2등 4등 2등입니다.

2등이면 잘한거 아니냐구요? 아닙니다. 각각 2인플 4인플 2인플이었거든요.

받고있는 고통과 달리 게임 자체는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해보고 싶은 전략도 꽤 있구요.

어서 다음 판을 해보고 있습니다. 다음 번에는 꼭 3등을 할거라구요!!

얼마 전 우르르 나온 엑시트 2종과 언락 2, 3편을 모두 클리어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더 이상 방탈출 게임을 <구매하는>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적어도 언락이나 엑시트를 저의 돈을 내고 구매할 일은 없지 싶어요.

둘 다 좋은 게임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만, 괄목할만한 발전을 보이고 있지는 않아서 신선한 맛이 없습니다. 조금씩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긴 하지만요 뭐.

...뱉어놓고 보니 Lv 99. 토끼공듀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군요. 하긴 나온 방탈출 게임은 거의 다 해 봤으니 더 이상 신선할 것도...ㄷㄷㄷ

여담으로 다분히 추억보정이 있긴 합니다만, 갈 수록 "힌트를 보아도 공감이 가지 않는" 퍼즐들이 한두어개씩 꼭 껴있다는 것도 문제에요.

아무리 발상의 문제라지만 "누가 이딴 생각을 하지?" 라는 느낌이요. 사실 오프라인 방탈출 게임 자체도 이런거 때문에 꺼려하거든요.

얼마전 도스피를 구매해서 플레이해봤습니다.

나온지 10년 가까이 되어가는 게임에 이런 말을 하는것도 아이러니지만, 참 요즘 게임스럽지 않더라구요.

요즘의 보드게임 경향은 대체로 <내 건물을 멋지게 지어서 이기자> 쪽에 가깝습니다. 도스피는 그 반대인 <니 건물을 박살내면 결국 우리집이 킹왕짱 아님?> 느낌이 강했습니다.

최근에 이런 느낌을 어디서 받았던가....푸체에서 상대가 1원으로 팔아제끼는걸 봤을때 정도였던가요?

어느 시스템이 그렇지 않겠냐마는 사실 저런 시스템은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립니다.

"이런 시스템은 지루하고 재미없어" 가 아니라 "이런 시스템은 나에게 불쾌감을 줘" 쪽에 가깝거든요. 그리고 이러한 플레이 경험은 이후 다시 꺼내기 어렵게 하는 장애물이 됩죠.

암튼 첫 플레이인걸 감안해도 룰설명 포함 4시간동안 고통받은 기분입니다. 1등하고 점수차이가 거의 80점 가까이 난 것 같아요.

그래도 한 번 해보니까 어떤 부분에서 액션이 비효율적이었는지 등등에 대해 좀 알게 된 느낌이 있어서 한 번은 더 해보고싶단 마음이 든다는 점이네요.

올해 초 별 생각없이 보드게임 플레이 일지를 쓰기 시작했는데 한 번도 빠짐없이 쓰고 있습니다.

모아두니까 꽤 되네요. 대충 60게임 좀 넘게 한 것 같습니다. 1년간 꾸준히 써 보려고요.

사실 이런 기록이 유의미한 데이터가 되려면 좀 더 디테일하게 플레이어, 점수, 사용한 전략 등을 써야하긴 하는데... 그냥 간략하게 그날그날 기분만 적고있어요.

지금은 그저 저의 기복 기록용으로...ㅋㅋㅋ

곧 점심시간입니다. 즐거운 식사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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