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작이야기] 05. 실제 마작게임 준비 - 설명 자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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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작 게임을 준비하면서 제일 염두에 둔건 이걸 어떻게 쉽게 설명할까? 란 점입니다.
"다들 유툽에 들어가서 고구마강 보고오세요~ :)"
라면 제일 속편하겠지만 그렇게 하면 보고오는 분들이 있을까요??
제 와이프나 친구들은 그럴 사람들이 없어서... 결국은 ㄱ,ㄴ,ㄷ 부터 시작해서 알려줘야 합니다.
그래서 설명자료는 중학생 수준으로 최대한 쉽게 준비하고, 내용은 다수가 쉽게 확인하게 하기 위해 PPT로 준비를 합니다.
(예전에 푸드체인거물을 이런 방식으로 설명한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다들 잘 따라와서 동일 방법으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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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학창시절 저는 구기 운동을 잘 못했습니다. (다른 운동도 뭐...ㅎㅎ)
체육시간에 가끔 선생님이 공던져 주면서 놀아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저처럼 1군(?)에 끼지 못하고 서성거리던 친구들끼리 모여서 제일 기본적인 농구 규칙(여기서 던지면 2점, 여기서 던지면 3점, 더블 금지, 폭행금지?) 만 가지고 농구대에서 놀았는데 당시 꽤 재밌었습니다. 1군 애들이 보기엔 그건 농구라기보다 그냥 허우적거리는 "바보공놀이" 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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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작 룰 설명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다면 한두시간이 걸릴겁니다.
문제는 이 긴시간을 비 보드게이머에게 하고있다면, 분명 설명을 듣다가 지쳐서 흥미가 바닥에 떨어지겠죠. (제가 처음에 그랬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내용을 크게 [기초 / 심화] 로 2등분 하고 그걸 또 잘게 쪼개었습니다.
이때 제가 알려주는 마작의 기초 파트는 제일 기본적인 규칙 몇개만 가지고 게임을 할 수 있게 디자인 했습니다.
유치원에서 애들에게
[손으로 농구공을 골대에 던져 넣으면 이긴다! ]
정도만 알려주고 게임을 하는 느낌으로요ㅎㅎ
게임을 하면서 즐거우면 된거지 꼭 모든 규칙을 가지고 게임을 하란 법은 없으니까요.
5~10분 설명을 한 뒤 한 두 게임을 합니다.
다시 조금 더 설명을 한 뒤 추가 규칙을 더해 게임을 합니다.
이를 반복해서 조금씩 살을 덧붙이면서 설명 중간 중간에 게임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마작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영화에서나 보던 마작패라는 기물을 직접 만져보고 , 섞으면서 소리를 듣고 , 실제 게임을 하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관심/텐션 을 유지하면서 설명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건 실제 효과가 크게 있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고 백견이 불여일행이라 말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 )
그리고 마작이 재밌어서 두번째 성사된 모임에서는 심화로 넘어가서 추가적인 자세한 규칙을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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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용어를 친숙하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마작의 첫 입문 시 제일 힘든건 룰도 역도 아니고 용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치, 펑, 깡, 슌쯔, 깡쯔, 멘젠, 쯔모, 친, 이름 이상한 수많은 역들..
늘어진 단어만 봐도 기가 질려 포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능하면 친숙한 단어로 바꿔보려 했고, 억지로 기존 용어를 외우도록 유도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고구마강에서 고기먹는양 님이 "슌쯔, 커쯔"를 "쭈르륵, 땡땡땡" 으로 바꾸어 주지 않았다면 저도 마작을 배울 생각은 안 했을겁니다.
(이미지출처 : 고구마강 1강 https://www.youtube.com/watch?v=NpKhKBVnHxc )
그러다가 실제 게임 중에 실제 마작 용어를 언급하면서 가랑비에 옷이 젖도록 기존 용어가 익숙해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역은 기존 이름 대신 그 이미지/특징만 이해하도록 했습니다. 트럼프 게임을 할 때 플러시 라는 용어가 아닌 같은 무늬 5개! 라는 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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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작을 알려주는 대상은 제가 여러번 만날 기회가 있는 가족, 친구들로 한정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한번 알려준다면 저와 평생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한번 볼까 말까 한사람에게 마작을 알려주는건 저도 힘들고, 그사람들에게는 심화 내용을 알려줄 자신/시간이 없으니 너무 힘들껄로 판단하고 대상에서 제외 했습니다. (물론 코로나 상황이서 그런 분들과 마작을 할 경우는 없었습니다. 기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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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에 보면 규칙의 요약이 있는 개인 참고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작에서도 게임 중 확인할 수 있는 이런 참고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준비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정동 마작교실 인스타 사진입니다.)
실제 이전 글에 언급했던 정동 사탕발림 마작교실에서는 이런 참고표들을 사용하던 걸 참고했습니다.
- 제가 만든건 다음과 같습니다.
1. 게임 진행 마커
마작의 셋팅과 선플레이어 진행이 초보자들에게는 복잡할 꺼 같아 진행마커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2. 개인 참조 역 정리표
아직까지 저도 잘 외우지 못하는 마작의 역..
레이지니님이 올려주신 초보용 역 자료를 프린트했고, 모든 역이 담긴 참고 자료도 추가로 프린트 해두었습니다.
3. 룰 설명 자료
기존 자료는 PPT로 만들어서 노트북 모니터나 TV를 연결해 화면에 띄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혹시나 환경이 안되는 경우 오프라인 설명을 위해 강의 내용을 2벌 제본해 책자로 만들었습니다.
(혹시나 기초강의를 한 뒤 개인적으로 룰을 공부하고 싶어 하거나 따로 게임을 하려는 친구/가족이 있으면 빌려주기 위한 목적도 있었습니다.)
4. 그리고 최종 참고 레퍼런스를 위해 마장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프린트 해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