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9 - 아동센터후기(TRPG/붐런어웨이/할리갈리컵스/픽피크닉/트럼프 놀이)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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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0 오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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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시작!!

뭐... 이제 언급할 필요도 없는 게임 픽 피크닉입니다. 아주 틈만 나면 돌아가네요. 다른 사람들이 1년간 플레이 할 양을 11월~12월 내내 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질리지 않는걸 보면 정말 무난하고 좋은 게임인 듯 해요.

기증받은 게임 붐런어웨이도 한번 해봤어요. 중앙에 탈출 계획 카드를 한장 공개합니다. 이 카드엔 색상별로 숫자가 적혀있는데요. 모든 플레이어가 동시에 카드를 내되, 이 수를 초과하면 탈출에 실패합니다.

탈출에 실패하게 되면 높은 사람부터 다시 카드를 손에 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숫자를 확인. 만약 탈출 계획 숫자보다 낮다면 그 색상을 낸 모든 플레이어들은 탈출(득점)을 하게 되죠.

이렇게 모두 비공개로 카드를 내고 뒤집는 방식의 게임은 와글와글 던전, 겟빗, 픽피크닉, Nobody But Us Chickes 등 제법 많이 해봤습니다만, 붐런어웨이도 의외로 괜찮은 감이 있더군요. 특히 일부러 낮은 카드를 내서 초과시킨 뒤, 상대방의 높은 카드를 튕겨내는 전략도 가능한게 제법 신기했습니다. 다만 오래할만한 그런 게임은 아니고, 중간중간 짧게 할 수 있는 필러 게임 정도의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옆에서 붐런어웨이를 가르치는 동안 할리갈리 컵스도 돌아가더군요.

그리고 트럼프 카드로 할 수 있는 Go Fish 도 알려주었습니다. 북미에선 아이들을 위한 가족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쉽고 간단한 but 의외의 암기력을 요구하는 괜찮은 카드게임입니다.

상대방을 지목한 뒤 자신의 손에 든 카드 중 하나를 외칩니다. 상대방은 해당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모두 넘겨줘야 하죠. 이렇게 서로 불러가며 4개의 세트를 많이 만들면 승리합니다.

원카드/돼지꼬리/불쉿에 질렸다면 고 피쉬를 한번 배워보세요. 쉽고 재밌습니다.

그리고 오늘 TRPG를 했어요. 원랜 마법서점으로 하려 했으나... 서플먼트의 역할 이상을 기대하는건 힘들더군요... 아무리 읽어도 자꾸만 의문이 떠올라 새비지월드 책을 구입했습니다. (원가는 10달러인데 한국에선 번역판이 2만원이 넘어가더군요... OTL) 참... 이게 뭐라고 포스트잇까지 붙여가며 읽고 읽고 또 읽었네요.

이미 6명의 아이들이 자기만의 애착 가득한 캐릭터를 만들어 둔 상태였구요. 아이들에게 자율적이고 복잡한 연기를 기대할 수는 없으므로 단점을 충실히 연기하는 아이에겐 베니(보너스)를 더 주는 방식으로 독려했으며, 중요한 순간에선 A/B/C/D/E 처럼 다양한 선택지를 준 뒤 아이들이 직접 선택하도록 or 참고하여 또 다른 해결책을 선택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처음엔 낯설어 하는가 싶더니, 게임이 진행될 수록 역할 분담을 확실하게 하며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며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기특했습니다.

원주민들이 괴물들에게 약탈 당한 황금빛 용 동상을 회수하는 이야기였습니다. 밀림 속 사원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조사하기도 하고, 섣부른 움직임을 보였다가 한 친구가 익사하기 직전에서 간신히 구출되기도 했으며, 좁은 복도에선 몸을 두동강 내는 칼날을 피해 모두가 후다닥 엎드려 피하기도 했어요. 미처 피하지 못한 친구가 있었는데, 먼저 엎드린 친구가 순발력있게 억지로 끌어당겨 목숨을 구해주기도 했습니다. 이쯤되니 구르고 구르는데 익숙해진건지, 방에 들어가기전 벽을 면밀히 조사하여 사방에서 독화살이 날아오는 함정을 미리 간파하는 지혜를 보여주기도 했지요.

이곳 저곳 조사하던 꼬꼬마들은 위층으로 올라가는 비밀 문을 발견합니다. 그때 멀리서 들려오는 메마른 소리. 입구에 피로 쓰여진 경고문의 그 소리입니다. 도망칠까 조사할까 격렬한 토의 끝에 직접 확인 하기로 결론을 내린 꼬꼬마들. 아주 조심조심 어두운 복도를 걷다가, 복도 저편에서 칼을 질질 끌며 터벅터벅 다가오는 해골무리를 발견합니다. 해골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 모두가 도망쳐야한다고 결론을 내는 순간, 한 해골의 허리춤에 달려있는 낡은 종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원의 비밀이 담긴 중요한 종이라는 것을 직감한 꼬마들은 해골 무리와 맞서싸워 종이를 훔쳐오기로 결심하죠.

대장 역할을 하는 꼬마가 신중하게 노린 헤드샷이 명중하는 것으로 좁은 복도에서 정신없는 난전이 시작되는데....!!

다음 이야기는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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