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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 좀비 서바이벌 게임(Reanimation: A Zombie Survival Game) 소개?!

5,662 조회

2014.01.30 04:51

뜬금없이 왜 게임 소개가 사진게시판에 있나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네요.

내용은 아마 이미 아시거나 읽다보면 아시게 될 겁니다.

본 글은 다다 소감과후기 게시판의 것이 살짝 변형되어 있습니다.... 아주..사아알짝?

새벽의 고속버스를 기다리며 소일삼아 개임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 게임의 이름을 들어본 분들도 있으실테고 아닌 분들도 계실겁니다.

좀비사이드, 지상막밤 등 유명한 좀비게임이 꽤나 많은데 이 게임은 저도 얼마 전에 처음 들었네요.

그럼에도 이 게임을 선택한 계기는 바로 !

Print & Play 즉 직접 프린트해서 만들어 플레이하는 게임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최근 과다한 보드게임 구매로 더이상의 지출이 어려워졌던 차에 까마귀양(제 여자친구입니다^^)과 오늘 다소 충동적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색다르면서 얘기도 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자 하던 차에 딱 생각이 나게 되었네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보드게임을 하는 것과는 또다른 꿀잼!입니다 ㅎㅎ

아쉬운 점은 보라의 게임 목록에 없어서 정식 연결이 안된다는 점이군요..

보라!ㅠㅠ 이 게임도 넣어주세요..

Reanimation ! 네이버 사전으로 번역한 결과 그나마 소생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네요. 그냥 한글발음인 리애니메이션이나 생존이라는 말이 차라리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제 맘대로 번역하겠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 마음대로 아니겠습니까?하하... (궁서체) 2인에서 5인까지 가능한 카드게임입니다. 무슨 PC게임 시작화면 같군요.

print & play 게임이라고 좀 마이너해 보이시나요?

그래도 무려 긱에서는 검색되는 게임입니다ㅎ 딱 한분이 평점을 매겼는데 8.5의 높은 점수를 주고 계십니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룰북의 용어들을 제 나름대로 이해하기 쉽고 몰입이 잘 되도록 의역했음을 양해부탁드립니다.)

이 게임의 룰은 단순합니다.(8페이지밖에 안됩니다. 그림만 가득한 카드소개 두 페이지를 빼면 6페이지, 내용이 절반밖에 없는 한 페이지를 빼면 겨우 5페이지!!!) 게임은 end카드(밑에서 설명)가 나올때 승점을 많이 가지고 있거나, 한 명의 플레이어만 살아남거나, 모든 플레이어가 좀비에게 잡아먹히거나, 3가지 경우가 될 때까지 지속됩니다. 매 라운드(하루)는 낮과 밤, 2턴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일단 시작할 때 각 플레이어는 3명의 생존자와 1개의 은신처 카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또한 테이블 중간에 1개의 좀비 더미와 1개의 도시폐허 더미를 놓습니다.

좀비더미는 인원에 맞게 장수가 변경되며 1,2,3 액트의 카드들로 종류가 나뉩니다. 즉 1액트의 좀비 카드가 한장씩 오픈되다가 다 소모되면 2액트의 좀비카드들이 오픈되기 시작합니다. 액트는 쉽게 보면 씬scene같은 느낌입니다. 좀비카드에는 실제 좀비뿐만 아니라 이벤트 카드들도 있습니다. 액트당 3개씩 있네요.

도시폐허 더미에는 각종 도움되는 카드들이 섞여있습니다. 이는 밑에서 설명하겠습니다.

낮이 되었습니다.

"생존"의 낮Day은 덱 빌딩이자 경매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이제 살아남기 위해 폐허가 된 도시를 뒤지러 갑니다. 도시폐허 더미에서 인원 수에 해당하는 만큼의 카드를 오픈하여 더미 옆에 펼칩니다. First Player카드를 가진 플레이어가 그 중 한장의 카드에 비딩합니다.(제일 먼저 도착해서 찜하는 거죠. 이거 칼 내꺼!!)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플레이어들은 더 높은 숫자로 비딩하거나 패스해야 하며 한바퀴 돌아 다시 선플레이어의 차례가 되었을 때 선플레이어는 더 높은 수치를 말해 그 카드를 가지든 패스하든 할 수 있습니다. 2바퀴는 안돕니다. 가졌다면 시계방향의 다음 차례의 플레이어가, 포기했다면 선플레이어가 다시 또 하나의 카드를 지목해 비딩합니다. 비딩할 때의 수단은 각 생존자 카드 혹은 기타카드에 적혀있는 탐색 수치입니다. 컨셉 상 생존자들이 폐허가 된 도시로 가서 scavenge 즉 폐허를 뒤지는 행위를 하여 무언가 쓸만한 것들을 찾아내는 액션이기 때문입니다. 쓰레기 뒤지기 포인트...보다는 뭔가 탐색 수치가 그나마 나아보여서요;; 경매는 플레이어들의 모든 탐색수치가 사용되거나, 더이상 비딩할 카드가 없거나, 모든 플레이어가 2장의 카드를 가지는 경우 끝이 납니다. 마지막 경우는 플레이어당 3명 이상의 생존자들이 폐허를 뒤지고 다니면 좀비들의 시선을 끌기 때문에 2명 이하만 가능하다네요ㅎㅎ

얻은 카드는 각 카드의 타입에 따라 바로바로 적용하던가 아니면 쟁여놓습니다.

카드 타입 소개는 밑에서 사진을 몰아서 올릴 때 설명드리겠습니다.

밤이 되었네요.

밤은 생존게임이자 협력게임입니다.

밤은 총 4가지 페이즈로 진행됩니다.

1. 집합

좀비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좀비더미에서 한장의 좀비를 뒤집으세요.(아...게임 시작할 때는 아주 약한 좀비 2명이 이미 더미 옆에 펼쳐진 상태입니다. 거기서 한장씩 뒤집으며 시작합니다.) 뒤의 페이즈들이 다 진행된 뒤 다시 한 장의 좀비를 뒤집으세요. 인원 수대로 좀비카드를 뒤집어야 드디어 밤이 끝납니다.

2. 방어

좀비가 쳐들어올 것을 대비해야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낮에 모아놓은 물품들을 사용합니다. 은신처에 바리케이트를 치거나 쇠창살을 치고, 생존자들에게 쇠파이프나 도끼, 총, 화염방사기 등 매우매우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쥐어줍니다. 물론 낮에 치열하게 가져온 것으로요. 은신처를 옮기는 행위와 생존자를 은신처의 허용 범위 내에 조정하는 행위만이 낮에 카드를 얻는 순간 발동합니다.

3. 학살

실컷 방어를 준비해놓고 인간이 먼저 공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뭐... 최선의 방어는 공격 아니겠습니까? 모든 무기와 몇몇 아이템 카드에는 죽일 수 있는 좀비의 수가 적혀있습니다. 선플레이어부터 시계방향으로 해당 카드를 버리면서 그 숫자만큼의 좀비를 죽일 수 있습니다. 죽인 좀비 카드는 그 플레이어의 승점이 됩니다. 또한 4번 페이즈에서 공격할 좀비의 숫자를 줄입니다. 여기서 느낌이 옵니다. 이번 턴은... 협력인가...각개전투인가...

4. 침공

먼저 공격했더니 열받은 좀비들이 개떼로 몰려옵니다. 망했네요. 각 플레이어의 생존자들은 자기네들 은신처로 숨어들어가네요. 치고 빠지기. 전술의 핵심이자 치사함의 극치인 인간보단 좀비가 멋집니다. 어쨋든 이 때는 필드에 살아있는 좀비들의 모든 공격력을 합칩니다. 그리고 각 플레이어는 각자 자신의 방어력과 이를 비교합니다. 방어력은 은신처 카드, 방어 카드에 주로 부여되며, 때론 무기 카드, 아이템 카드, 생존자 카드에도 있습니다. 이를 모두 합한 방어력이 좀비들의 공격력의 총합보다 높으면 됩니다. 낮으면요? 선플레이어부터 돌아가면서 생존자가 한명씩 사망합니다. 들고있던 무기들은 그대로 은신처 옆에 창고더미에 모셔둡니다.

살아남거나 생존자가 죽었다면? 기억나시죠? 1번의 좀비들이 다시 집합하기 시작합니다. 2명이면 2번, 3명이면 3번 페이즈가 진행된 후 기나긴 밤은 끝납니다.

사진도 없이 지겨운 설명이었네요.

딱히 의도하고 시작한 글이 아니라 두서없이 그냥 지껄였네요^^ 지금부터의 사진만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ㅎㅎ

(사진은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편하게 보세요)

까마귀양과 고생고생하며 만들었네요. 각 카드들을 프린트하고 여백을 잘라낸다음 하나하나 커다란 하드보드지에 양면테이프로 쭈욱 붙였습니다. 최대한 넣었더니 83개 들어갔습니다. 2장정도는 더 들어갈 수 있었지만 그럼 갯수가 안맞아서 그냥 남는 공간 조금은 버렸네요.

세워놓고 찍으니까 장관이군요. 아 참. 하드보드지 공간 부족으로 128장의 도시폐허 카드는 카드화작업 못했네요..ㅠㅠ

왼쪽의 흰 세장은 선플레이어 카드와 2장의 스타팅 좀비 카드입니다.

보라색이 제 스타팅 덱(3생존자, 1은신처), 노란색이 까마귀양의 스타팅 덱입니다.

각 스타팅 덱은 색깔과 그림이 다를 뿐 능력치는 똑같습니다.

저는 음침한 은신처가 좋아서 보라색을, 까마귀양은 하이킥하는 릴리가 좋아서 노란색을 택했습니다.

저희는 거의 둘이서만 게임하기 때문에 2개의 색만 카드화 했구요. 실은 3개의 색이 있습니다.

가위로 오려내지도 않은 3개의 덱입니다. 빨강, 초록, 파랑이 있네요.

오려내는 것도 한세월 걸렸네요. 그래도 정말 다 잘라놓으니 뿌듯했습니다 !!

아까 나왔던 선플레이어와 스타팅 좀비카드입니다. 선플레이어 카드에는 먼저 폐허를 뒤지고 먼저 좀비한테 걸려서 공격당하라는 말과 그다음날에는 왼쪽 사람한테 선을 넘기라는 말이 있네요. 역시 시작 좀비는 약해보이네요.

종류별 좀비들입니다. 나름 다양합니다. 그냥 좀비, 좀비떼, 좀비군단, 환자 좀비, 빠른 좀비 등등이요.

좀비카드에 섞여있는 이벤트 카드들입니다. 언제 이벤트가 발생할지 몰라요 ! 제일 오른쪽의 이벤트 END 카드가 나오면 게임이 끝납니다. 그전에 플레이어가 한명 살아남거나 모두 사망해도 게임은 끝나지만요^^:;

액트별로 분류해놓은 더미입니다. 카드 오른쪽 위에 로마자 1,2,3이 보이시나요? 그게 액트표시입니다. 세어보니 각 액트별 좀비21장, 이벤트 3장으로 동일하네요. 물론 분포는 다릅니다. 액트1에는 그냥 좀비카드가 대다수인 반면 액트3에는 강한 좀비들로 가득합니다. 심지어 같은 일반 좀비카드임에도 액트 1의 좀비는 공격력이 2이고 액트3의 좀비는 4입니다...ㅎㄷㄷ;

역시나 이렇게 보니 뿌뜻하네요^^*(흐뭇)

하드보드지에 붙이지 않아서 그냥 A4용지 상태인 도시폐허카드들입니다. 두께가 없으니 찍는 맛도 없군요. 하지만 언제 붙일 수 있을지는....모르겠네요...128장이라니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생존자27장(모두다름), 은신처 12장(건물별2장), 근접무기24장(13종류), 승점카드11장, 스페셜카드13장, 원거리무기16장(7종류), 방어카드20장, 개카드 3장, 도구상자카드2장입니다.

자세한 카드들은 밑에 링크걸거나 궁금하신 분들이 많다면 후에 찍어올리겠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모든 구성물입니다. 아래에는 8장짜리 룰북이네요 ㅎ

보드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의 재미있다, 재미없다를 나누는 기준은 주관적이라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드는 것은 보드게임을 사는 것과는 또다른 재미입니다. 귀찮을 수도 있고 너무 퀄리티가 낮아서 할 맛이 안날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저는 뭔가 제 손으로, 여자친구와 함께 만들고 나니 재미를 떠나서 소중한 게임이 된 것 같습니다.

한 번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ps. Print & Play 게임 중엔 1인용이 참 많더군요. 혼자 집에서 나가기도 싫고 부를 사람도 없을때...쿨럭...

노하우 게시판에 bglife님이 올리신 글에서 정보를 얻게 되어 이렇게 제작까지 하게 되었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__)(++))

보드게임 하시는 분들 중엔 이렇게 고마우신 분들이 참 많아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http://freeprintandplay.blogspot.kr로 가보시면 이 게임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총 22가지의 게임이 올라와있고 생존: 좀비서바이벌 게임은 16번째 게임입니다.

bglife님의 글은 보라에서는 왠만한 분들이 다 아실테니 링크는 생략하겠습니다^^;;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89&tb=board_knowhow&id=&num=&pg=&game_id=&start=입니다.

다음엔 이 게임의 정식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보드게임 하시길 바랍니다^^

설 연휴 잘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ps. 화이트채플은 너무 재미있어요.

ps2. 세키가하라는 언제쯤 후기를 적을 수 있을까요.

ps3. 카베르나 미플 너무 갖고 싶어요ㅠㅠ 카베르나도 없고, 미플도 없는데 둘 중에 하나라도 살 여유가 있었다면 저걸 만들고 있진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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