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올때 쓰는 리뷰 3번째 - 노팅햄의 보안관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동작그만. 밑장빼기냐?
사과하고 석궁을 밑에서 뺐지.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이새끼야
패건들지마! 손모가지 날라가붕게. 해머갖구와!
좋아. 이 패가 석궁이 아니라는 거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모가지를 건다. 쫄리면 뒈지시던지.
이 C발놈이 어디서 약을팔어?
C발 천하의 아귀가 혓바닥이 왜이렇게 길어? 후달리냐?
후달려? 허허허허허허허.. 오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모가지를 건다. 둘 다 묶어!
준비됐어? 까보까? 자 지금부터 확인들어가겄습니다이?
따라라라 따라라 따라라 따 쿵작작 쿵작작..다라리라리라리…
사과네?
사과야??
내가 봤어. 이 C발놈 내가 밑장 빼는 거 똑똑히 봤다니께!
게임박스를 보시면 용감하고 공정해보이는 보이는 보안관이 떡하니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용감한 보안관이 되어 노팅햄의 경제를 혼란시키려는
사악한 밀수꾼들의 계략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진실과 거짓, 거래와 배신이 난무하는 노팅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거짓말이 아닌거 같기도 하고?
오늘 소개해드릴 게임은 노팅햄의 보안관입니다!
노팅햄의 보안관은 로빈 후드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보드게임으로
탐욕스러운 노팅햄의 보안관을 속이고 마을로 이것저것 들여오는 로빈훗 일행을 묘사한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이것저것 물건을 들여오려는 무역상이 되기도,
또는 무역상들이 물건을 제대로 반입해오는지 감시하는 보안관이 되기도 합니다.
무역상은 최대한 이익을 많이 보도록 물건을 들여와야 하고,
보안관은 무역상이 밀수입을 하였는지 아닌지를 파악하면 되는 매애애우 간단한 게임입니다.
각 라운드마다 무역상은 자기 주머니에 반입할 물건 카드를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주머니의 내용물을 보안관에게 신고하고, 보안관은 이 신고내용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하여
무사 통과 또는 내용물 검사를 할수 있습니다.
만약 내용물 검사를 하였는데, 신고내용과 다르다면 무역상은 벌금을 내게되고 물건도 압수당합니다.
하지만 내용물 검사를 하였는데, 신고내용과 같다면 보안관은 무고한 사람을 귀찮게 한 벌로
일정량의 벌금을 무역상에게 내야합니다.
여기서 중요한점은 플레이어가 정상적으로 반입할수 있는 물건의 규칙인데, 다음과 같습니다.
1. 허용되어 있는 물품만 반입할수있다. (초록색 카드)
2. 한번에 한종류의 물건만 신고할 수 있으며, 최대 신고가능한 장수는 5장이다.
3. 내용은 거짓으로 신고할수도 있지만, 그 수량은 거짓으로 신고할수 없다.
(어떤 물건을 수입하는지는 몰라도 그 수나 양은 바로 눈대중으로 확인 가능하기때문입니다)
올바른 신고 예 )
1. 저는 치즈 3장만 들여왔습니다 보안관님, 헤헤
2. 이번에 사과가 풍작입니다요! 저는 사과만 5장 들여왔습니다 보안관님, 헤헤
부적절한 신고 예 )
1. 저는 이번에 향수를 들여왔습니다 보안관님! (향수는 빨간 카드)
2. 저는 이번에 치즈 1장과 사과 2장을 가져왔습니다 보안관님!
3. 저는 닭 1장만 넣었습니다요 보안관님 (실제로는 사과 2장을 넣음)
신고하는 물건의 장수만 제외하고는, 얼마든지 거짓말을 해도 되기 때문에 무역상이
거짓신고를 해서 들여온다면 큰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걸린다면 벌금을 내야되고
보안관은 거짓신고를 한거 같은 무역상을 잡아내면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정직한 무역상을
잡았을 경우에는, 오히려 벌금을 내야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재밌는 시스템이 하나 있는데, 뇌물입니다
뇌물은 예로부터 서로의 친밀도를 확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치권... 아닙니다
무역상이 물건을 제출하고, 보안관이 검사를 하기 전까지 무역상은 보안관에게 뇌물을 줄수있습니다.
무역상은 뇌물을 주는대신 보안관에게 이번턴에 한해 한가지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보안관은 만약 뇌물을 받기로 했다면 이 요청을 무조건 들어주어야 합니다.
보통은 "보안관님 제 상자는 진짜입니다.. 헤헤 수고도 많으신데 이건 떡값하시고"
하는 용도로 많이 쓰이지만 때로는
"보안관님! 제가 저놈 물건사는걸 봤는데 수입금지 물품이 섞여있었습니다. 저놈 검사좀 해주십시오"
하는 용도로 쓰일수도 있고, 활용용도는 창의력에 따라 꽤 다양합니다 ㅎㅎ
그리고 보안관은 이 뇌물을 받고 넘길것인가... 아니면 검사를 해볼것인가 고민하게 되죠
이 게임의 적절한 플레이 방법
A : 보안관님! 제가 치즈장인인거 다 아시죠? 이번에 저희 목장에서 치즈가 5장이 났습니다!
보안관 : 아니, 무슨 어느세상에 치즈가 5장이나 난답니까 ㅎㅎㅎㅎ
A : 에이, 진짭니다 보안관님! 한번 믿어주십쇼!
보안관 : 에이.. 너무하신거 아닌가. 사람이 좋게좋게 웃을때 좋게좋게 갑시다잉?
A : 아.. 진짠데.. ㅠㅠ 억울합니다 보안관님!
보안관 : 에이.. 그렇게 정직하시면 이거 확인하고 제가 벌금 드릴께요
이거 엽니다? (뚜껑을 잡는다)
A : 아! 보안관님 그러고보니 요즘 첫째가 대학가셔서 고생이 많으시다면서요
작지만 제 성의입니다 ㅎㅎㅎ (동전을 건넨다)
보안관 : 에이... 너무하시네 이거가지고 누구코에 붙이라고 (뚜껑을 열려 한다)
A : 에이.. 너무 성급하시네! 여기 더 있습니다 여기 (동전을 더 건넨다)
보안관 : 큼큼, 그러면 이번엔 A씨 성의를 봐서 그냥 넘어가는걸로..
B : 아닙니다 보안관님! 저거 저놈 냅뒀다가는 민생경제를 다 망가트릴 놈입니다
제가 다 봤습니다! 저 주머니만 봐도 우주에서 그런 기운이 대략 느껴지는듯 합니다
이거 받고 저놈 주머니좀 열어보십시오 (동전을 건넨다)
보안관 : 흠... 저렇게까지 얘기하니 어쩔수 없네요
함 열어봅시다......
어? 치즈가 5장이네?
A : 아.. 참 보안관님도 거 성의를 그렇게 무시하시네! 거 벌금이나 내놓으쇼
대충 이런 흐름이 되겠습니다
플레이 경험상 무역상이 비굴하고 보안관이 거만할수록 재미가 증가했습니다
무역상을 할때는 범죄자의 조마조마한 재미
보안관을 할때는 권력의 쓴맛을 보여줄수 있는 재미
친구들하고 개드립 치면서 하는게 가장 재밌는 협상게임
노팅햄의 보안관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