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3

개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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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26 오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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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날 쓰다가 그냥 퇴근해버린 글 이어서 씁니다 ㅋㅋㅋ

업무중 눈팅 한 번씩 하세요!!

최근 서스펙트 게임 펀딩에 호기롭게 참여했는데.... 에필로그 파일 때문에 며칠 골머리좀 썩혔습니다.

서스펙트 게임은 페이스북으로 지지서명에 참여하고 인증하면 이벤트 보상으로 에피로그 파일이란걸 주는데요,

이 에필로그 파일이 뭐냐, <사건의 후일담과 해답을 담은>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니 그럼 페북 안하는 나같은 사람들은 해답을 못받는단 말야? 이게 무슨소리요" 라면서 이틀정도 코보게하고 메세지를 주고 받았는데

결론은 "에필로그 파일은 게임의 후일담과 그 후일담에 대한 해답을 담은거고, 굳이 안받아도 웹을 통해 해당 내용을 즐길 수 있다" 여서 어찌되었든 잘 마무리가 되었다는 엔딩.

근데 솔직히 좀 그래요. 이벤트 울며 겨자먹기로 참여는 했는데 제 실명이 강제로 공개되는것도 좀 그렇고...

뭐 이리저리 말이 많았는지 인스타로도 지지서명 비슷하게 이벤트를 진행하긴 하는데 막 탐탁치는 않았다는거. 근데 또 막상 SNS 이벤트 하는게 코보게가 처음도 아니고 참 묘한 기분이네요.

더불어 지난번엔가 크라임씬에 비해 얼마나 바뀌었는지 궁금하다는 논조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겸사겸사 문의했더니 나름 방법을 마련해둔 모양이더라고요.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같이 해주는 멤버들이 꼼꼼히 진행해준다면 정말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요.

역시 저번 글에서 언급했던 적이 있었는데, 9인 동아리의 테이블 구성 해법을 찾았습니다.

모임에 이야기 해봤더니 "두명을 한 팀으로 묶으세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그렇잖아요? 9명을 2인 1조로 묶으면 어찌되었든 4개 팀 + 1명이라 또 애매한 5인이 된단 말이죠.

....라고 했더니, 두명<만> 한팀으로 묶어서 4명 / 5명(2명을 한팀으로해서 4명처럼) 으로 운영하란 얘기더라고요. 이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암튼 아직 예산이 안잡혀서 새 게임은 못구했고, 레지스탕스 아발론만 줄창 돌리고 있습니다. 확실히 고등학생쯤 되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더라고요.

기억에 남는 플레이라면... "A가 BCD를 데려갔는데 실패가 둘이 뜨길래 이건 BCD중 둘이 악이고 사인이 안맞은거다. A가 악이면 4명이 가는 원정에서 굳이 악을 하나 더 끼울리가 없다." 싶었는데

정말로 A가 악이었고 악을 한명 더 데려가서 두개 실패를 띄운거더라고요. 막판까지 엄청 휘둘리다가 결국 패배했습니다. 안일한 플레이였다...흑흑.

갤럭시 트럭커가 뜬금없이 리뉴얼 되는군요. "형이 왜 거기서 나와?" 라는 기분입니다. 요즘 문화산업 전반적으로 과거 컨텐츠를 재 발굴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해요.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블라다 크바틸은 굉장한 디자이너인 듯 해요. 테마와 시스템을 잘 붙여서 게임을 몰입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을 해놓아서 플레이 감각이 새로워요.

특히 개인적으로 던전로드가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을 하는게, 경영과 퍼즐을 자연스럽게 잘 붙였고 일꾼 놓기 시스템을 통해서 인터액션도 잘 구현했고요.

항상 얘기 나올 때마다 유쾌한 느낌으로 설명을 하는데, 던전로드의 일꾼놓기는 순서에 따라서 비용 및 효과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식량 조달 액션의 경우 1등은 1원을 내고 음식을 두 개 가져가고요, 1등에게 음식을 판매한 마을사람들은 남은 음식을 본인들이 먹어야 하기 때문에 더 팔고자 하지 않으려 합니다.

따라서 두 번째로 들어간 사람은 그들을 윽박질러서 음식을 <빼앗아> 오기 때문에 3음식과 함께 1 악평을 받게 됩니다.

세 번째로 들어간 사람은 3음식과 1악평을 받고 1원과 1악평을 추가로 <받>는데요, 이는 윽박지르면서 1등이 지불한 돈 1원까지 빼앗아오기 때문에 그 돈과 악평을 추가로 받는다는거죠.

이런식으로 비용과 효과가 다른 액션에 스토리를 씌워놔서 룰북만 읽어도 상당히 즐거운 편이에요.

그런가 하면 그것이 문제로다 라거나 코드네임즈 같은 게임도 잘 만들어내는거 보면 천재가 존재한다면 저런 느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게임 많이 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봤을 때 어지간한 게임은 중간 순위 정도 하는 게이머인데, 개인적으로 이건 내가 잘한다! 싶은 게임이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픽토매니아인데요, 거의 한 번도 1등을 놓쳐 본 적이 없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어쩌다보니 또 블라다 크바틸의 게임인데, 비슷한 포지션으로 텔레스트레이션이 있죠?

텔레스트레이션이 "얘는 대체 뭘 그린거야?" 쪽에서 빵빵 터지는 즐거움이 있다면 픽토매니아는 "도대체 이걸 어떻게 잘 그리지?" 라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픽토매니아는 단어 여섯개가 주어지고 다른 플레이어는 제가 어떤 단어를 그린건지 맞춰야하는데 후반으로 갈 수록 정답 후보 단어가 유사성과 추상성을 강하게 가지게 되거든요.

간단한 예로 4단계의 카드를 보면 오페라,뮤지컬,연극,콘서트가 한 주제어로 나온다거나, 임금님과 황제, 왕이 한 주제어로 나오는 등 단어끼리 굉장히 유사성이 짙을 수도 있고

애매함, 게으름, 무기력함, 이기적임, 부러움 등 추상적인 감정을 주제어로 주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텔레스트레이션에 비해 다같이 하하호호 하는 맛은 좀 적지만,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보며 괴로워하거나 다른사람이 내 그림을 보며 괴로워하는 맛이 꽤 쏠쏠한 게임이에요.

조만간 리뷰로 다뤄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제 곧 어린이날이죠? 매년 조카의 선물을 뭘 해줄까 고민하는 초보 삼촌입니다.

올해도 뭘 사줘야 하나 고민하다가...때마침 코보게에서 온 그래비트랙스 광고....를 보고 홀린듯이 동생과 아내에게 윤허를 구하고 구매했습니다.

당연히 도착했고, 정리를 빌미로 당연히 뜯어봤고, 당연히 한 번 조립해봤고, 당연히 재미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히히히히 어린이날 제가 더 많이 갖고 놀거에요. 신난당.

팬데믹 레거시 시즌0의 7월을 마쳤습니다.

....에러플레이가 있는걸까요? 생각보다 너무 빡세요... 시즌 1, 2를 한지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그 땐 기록하는 습관이 없어서 기억안나는데

그 때에 비해 너무 버겁습니다. 미션 세 개를 동시에 하려면 굉장한 운빨이 따라줘야 할 것 같더라고요.

매번 끝나는 타이밍을 계산하고 빠듯하게 해도 꼭 미션 3개중 1개는 실패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세계는 초토화가 되어가는 중이고요.. 헉헉.

사실 이제와서는 사람이 간사한게 어차피 거의 카드 끝자락까지, 즉 악화 5번을 봐야한다면 그냥 미션 하나는 실패해버리고 자금지원을 야금야금 늘리는게 맞는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ㅋㅋ

암튼 이제 다섯 달 남았습니다. 언능 이거 깨고 다시 디앤디도 달리고, 서스펙트게임 오면 그것도 달리고. 시간은 없고 할 게임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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