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보라에서 사기당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사기꾼이 있다는 글을 보고 떠오른 저의 사기당한 이야기..
2019년 11월 말에 보라 중고게시판에 하오크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카톡로 연락이 하나 왔어요
시세보다 싸게 판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좋다꾸나 하고 산다고 했고, 사진도 확인했어요
이름은 허ㄱ 이라는 이름이었네요
입금을 하고나니 게임 처분중이라 필요한거 있으면 같이 싸게 판다고하길래
센추리1, 센추리2, 블랙엔젤 이런 것들을 같이 샀던 것 같네요
엄청 싸게 판다고 했어요.. 센추리는 1만원 블랙엔젤은 2만5천원 이런식으로;
그사람에게 입금한 금액이 15만원정도 됐었던 것 같아요
입금받을 땐 분명 다음날 배송해준다고하던 사람이
내일은 진짜 보내드릴께요 하며 며칠을 미뤘어요
약간 쎄한 기분이 들어서 보라를 보니
저랑 비슷한 수법으로 당한 분이 몇분 되는걸 확인...ㅠ
그놈에게 고소할거라는 통보를 하고
바로 가까운 경찰서에 가서 진정서를 넣었습니다.
제가 아는거라고는 그사람의 계좌번호와 이름뿐이었고.. 연락처 주소 뭐 하나 아는게 없었지만
우선은 뭐라도 다 출력해서 뽑아갔습니다.
1. 제가 작성한 중고게시판의 글 인쇄
2. 카톡 대화내역 전부 캡쳐+인쇄
3. 구매내역(하오크, 센추리1,센추리2,블랙엔젤 등 무엇을 얼마에 샀는지 적었어요)
3. 입금내역(여러번에 걸쳐 입금했기에 전부 인쇄)
4. 그놈의 계좌/은행명/이름
이정도 인쇄해갔네요..
해당 보드라이프 게시판에 비슷한 수법으로 당한 피해자가 몇명 많은듯하니 참고해달라고 적었습니다.
진정서를 넣고 며칠후에
그놈 거주지 관할의 경찰서로 사건이 이관되었다는 문자가 한통 왔고
한달정도 지나니 그놈이 대뜸 카카오페이로 피해금액을 보내오더군요
아무런 말도, 사과도 인사도 없이 돈만 보내는 패기..;;
어쨌든 돈은 돌려받았으니 됐다고 생각했는데
며칠후에 검찰에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보이스피싱인줄 알고 안받았는데
같은 번호로 몇번을 전화가 오길래 받았더니
진짜 검사였어요
가해자 허ㄱ 에게 피해금액을 전액 변제받았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돈은 돌려받았다고 답하니 앞으로 중고거래 조심하시라고 하고 끊더군용..
사건 종결이라는 연락이었겠죠?
그 후로는 보드게임에도 약간 시들해졌고, 코로나도 터지고 이래저래 보드게임을 살짝 멀리하고 지냈네요.
최근들어 팬데믹 레거시0을 시작하고 글룸헤이븐도 하면서 슬슬 보드게임에 관심이 돌아오고있어요
지금 떠올려보면 너무 경각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보라에서 거래하는거라고 아무런 확인도 없이 싸게 판다는 말에 대뜸 돈부터 보냈으니..;;
그놈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지, 다른 피해자분들은 변제를 받으셨을지 종종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보라 중고거래라고 너무 신뢰하지 마시고
게임에 닉네임+시간을 올려서 사진을 요청하시거나..
더치트에 검색이라도 하시고 거래하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