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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올때 쓰는 리뷰 2번째 - 비극의 시간여행자들 "트레지디 루퍼"

2,477 조회

2015.11.30 21:33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YtsSW

최근 타임 스토리즈라는 보드게임이 이슈가 됐었습니다

저도 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시간여행을 하면서 단서를 모으고 그에 따라 스토리가 진행되는 방식인거 같았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만화든 영화든 소년들의 꿈을 자극하기 딱 좋은것 같은 소재인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래로의 시간여행은 이론상 현재도 가능하지만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만약에 미래에라도 가능하다면 여태까지의 시간중 누군가 한번은

미래에서 왔을테니,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불가능한 영역이 아닐까 합니다.... 라고 개인적으로도 이리저리 생각해볼만큼

시간여행은 매력적인 소재임에 틀림 없습니다.

이런 매력적인 시간여행을 다룬 게임이 타임 스토리즈 이전에도 있었으니...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역시 보라에서 소개됐던걸 기억하고 사서 플레이했던 트레지디 루퍼입니다,

아무래도 시간여행이라는 테마 자체만 보면 트레지디 루퍼 보다는 타임 트레블러즈가 훨씬 잘 살린거 같지만..

그걸 차처하고 트레지디 루퍼도 플레이하다보면 비극의 시간여행자라는

그 제목에도 딱 맞는 테마가 착착 달라붙는 느낌을 받을수 있습니다.

개략적인 플레이 흐름은 이렇습니다.

각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플레이할 시나리오를 정합니다.

각 시나리오에는 정해져있는 비극이 있으며, 플레이어들은 시간여행자가 되어 그 비극을 막으러 떠납니다.

비극은 한 시나리오 내에서도 여러가지 형태로 일어날수 있습니다.

병원 건물 폭발이 될수도 있고, 어떠한 사람의 사망이 될수도 있으며, 한 마을의 광기적인 살인극으로도

또는 학교 전체가 미치광이 의사에게 세뇌되는 그러한 일이 될수도 있습니다.

시간여행자(플레이어)들은 그런 비극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거대한 흑막에 의해 번번히 저지됩니다.

저지될때마다 플레이어는 다시 사건 시작지점으로 돌아가 이전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에야말로 비극을 막기 위해 다시 활동합니다.

왼쪽에 보이는게 몇번 루프를 했는지, 지금은 루프중 며칠째인지 등등을 표시해주는 상태표시창이고

중간이 플레이어와 거대한 흑막이 활약하게 될 무대입니다.

무대에는 비극의 당사자들과 주변인들이 있으며, 시간여행자들은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할수도 혹은 이들을 방해할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인물들이 범인인지, 비극의 당사자인지, 연쇄 살인범인지 시간여행자들은 전혀 알지 못하지만 루프를 거쳐가면서

점점 정체를 알게 되고 사건의 흐름 또한 깨닫게 될것입니다.

설명을 듣고 보면 꽤나 그럴듯하고 멋진 게임입니다!

...어 오해마시구요. 실제로 플레이해봐도 그런 게임 맞습니다.

인물들의 호감을 얻어서 도움을 받는 상황도 하다보면 정말 실감나고, 장소를 누비고 다니며 위기를 막는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하다보면 대체 왜 병원에 트리거가 쌓이면 안되는것인가, 왜 얘한테 편집증 마커가 쌓이면 이렇게 되는가를

플레이 도중에 납득이 안갈수가 있는데, 이 역시 클리어후 시나리오 북을 보게 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정도로

짧지만 꽤 잘 짜여진 줄거리가 매 시나리오마다 있습니다.

이부분은 말로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ㅎㅎㅎ;

실제 플레이는 거대한 흑막(마스터)를 맡은 플레이어와 시간여행자를 맡은 플레이어간의 두뇌싸움이 됩니다.

시간여행자를 맡은 플레이어들은 비극의 발생조건을 조사하여 마지막루프전에 모든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으면 되고

마스터를 맡은 플레이어는 최대한 시간여행자들이 정보를 얻지 못하게 하고, 비극을 일으키면 됩니다.

이 과정을 매턴 (하루) 마다 진행하는데요.

먼저 마스터가 각 인물들과 장소들에 어떤 조작을 합니다. 인물들을 이동시키거나, 어떠한 암시를 주거나

시간여행자들을 믿지 못하게 하거나.. 등등의 행동을 하면

그 후에 플레이어들이 마스터가 어떤 행동을 했나 추측하고, 행동을 막거나 또는 인물들에게 도움을 받거나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몇번 루프를 돌다보면 게임 구조상 대략 어떤 일이 벌어질것인가 알게 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위와같은 방식때문에 백프로 막을수 없는것이 또 묘미입니다.

또한 비극이 일어났을때 시간여행자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일어나서 비극이 일어났는지 알수 없습니다.

대략적으로는 알수 있지만... 100프로는 아니라는게 또한 이게임의 묘미입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테마가 잘 녹아들어있어서 시간여행자에 몰입하기도 쉽고, 비극을 정말... 정말정말정말 막고 싶어집니다.

(마스터가 약좀 올려주고 얄밉게 굴면 더더욱 몰입하기 쉽습니다.)

다른 추리게임처럼 초반에는 마스터가 약올리다가 시간여행자들이 점점 죄어오면서 마스터 얼굴표정이 굳어가는걸 보며 즐기는 게임이지요 ㅎㅎㅎ

제가 했을때는 한 시나리오가 끝나고 나면 누가 됐던 승자는 자기 잘난맛에 상대방에게 자랑하고, 패자는 억울해하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ㅎㅎㅎ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나 우리 한국 보드게이머들의 가장 큰 장벽 2가지입니다.

1. 영어!

2. 같이 플레이할 사람!

영어의 경우에는 사실 잘 번역된 핸드북이 있기 때문에, 구매하신 분이 살짝 열정을 가지고 한번 해보시면 해결은 가능합니다

물론, 그 과정이 무지하게 귀찮은건 부인할수 없지만, 코드가 맞으신 분이라면 핸드북을 읽다보면 점점 빠져드실거라고 장담합니다.

다만 핸드북만 읽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직접 한번 해보지 않으면 다 아는것 같다가도 막상 할때 어버버하게 되실겁니다.

플레이 인원은 기본적으로 2~4명인데, 마스터(1명) vs 시간여행자(나머지)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여행자가 여러명인 편이

마스터도 더 쉽고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같이 플레이할 사람의 경우에는, 추리 게임을 좋아하거나 본인이 머리 좋다고 자뻑하는 친구가 있다면 쉽게 같이 할수 있지만

별로 관심없는 사람에게 들이밀기는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플레이방식이 기본적인걸 제외하면 말로 설명하기는 참 복잡하고, 직접 시행착오를 해가면서 배워야 되는 타입이라

조금 해보다가 에이.. 이게 뭐야 몰라 하고 집어던질 확률이 꽤 됩니다.

그래서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비극의 시간여행자라는 테마를 잘 상기시켜주고 이것에 몰입하게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마스터 핸드북에도 이에 관해 나와있습니다)

그래서 같이 플레이할 사람을 구했다면... 축하합니다 ㅎㅎ

갈수록 복잡해지는 시나리오에 푹 빠지실겁니다

요약

장점 : 테마가 잘 녹아있다.

추리가 재밌다.

플레이하고 나면 머리가 좋아진듯한 느낌이 든다.

단점 : 계속 같이할 친구 찾기가 힘들다.

처음 진입장벽이 꽤 있다.

시간여행 추리 시뮬레이션게임

트레지디 루퍼였습니다

모든 사진은 보드게임긱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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