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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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울산드게임동호회 감포 집번개 후기

3,456 조회

2015.11.30 10:47

안녕하세요.

보드게임으로 광란(?)의 주말을 보내고 돌아온

명진입니다.

금요일 토요일 1박 2일에 걸쳐서 진행된 감포 번개 후기를 몇 자 남게봅니다.

2015. 11. 27

6시가 조금 넘은 저녁.

시쿠님과 함께 그린님을 만나 일단 안진한님을 뵙기 위해 접선 장소로.

북구 모처에서 다시 안진한님 차를 타고 본격적으로 감포로 달립니다.

북구 어디 도로인데...

눈으로 볼때는 야경이 멋있었는데, 달리는 차 안이라 결과물이 영 ...

7시가 조금 넘어서 미리 도착한 귤쟁이님을 CU에서 픽업.

알 수 없는 마성의 길로 접어듭니다.

( 굳이 포장을 해서 그렇지 앞에 앉아계신 두분이 내비말을 안 들어서 돌아감...ㅎ )

일단 도착은 했는데, 그 날의 날씨가 너무 추워서

내리자마자 시차적응도 하기 전에 감포의 칼바람을 맛봄 ..

진짜 엄청나게 차갑고 무서운 바람이었습니다.

그. 런. 데.

더 난감한건, 분명히 집주인이 말한대로 수색을 했는데

현관문 열쇠가 안 보임 ..ㅠ_ㅠ

이것은 흡사 방탈출을 연상시키는 ..

어찌어찌 추위 속에서 생존 본능이 발동해서 근처 열쇠는 다 찾아서 간신히 들어오는데 성공.

감. 격.

드디어 추위에서 벗어날 수 있다 ..

라고 생각했지만, 집 안 바닥도 만만치 않은 얼음장 ..

하악 ...

내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곳은 어디란 말인가 ..ㅠ

일단 살기위해 집 안 이 곳 저 곳을 살펴봅니다.

앗..!!

한 쪽방 구석에서 전기장판으로 추정되는 물건 발견.

잇힝!

발견했으니 얼른 작동시켜 봅시다.

안진한님께서 코드만 꼽아놓고 전원 안 누른건 비밀 ..ㅎ

그리고 천사같은 귤쟁이님이 주신 핫초코로 내 몸과 마음을 데워봅니다.

가지고 온 게임도 정리하고, 각자의 살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 때

추리님도 도착.

추위를 잊기위해 현재 아지트에서 제일 잘 만들었다는

명진님 핸드메이드 레드세븐 플레이를 잠깐 ..

해보려고 했으니 ..

뒤이어 도착한 후발대 때문에 오픈만 하고 플레이 실패 ..ㅠ

메인 식재료들이 들어왔으니 차곡 차곡 정리를 해봅시다.

음식과 주류의 황금비율

1 : 1

그리고 술도 편식하면 안되니 소주, 맥주, 양주 기타 등등 골고루 먹어줍시다 ㅎ

서두가 이렇게 길어지면 처음보시는 분들은 맛집 동호회로 오해할수도 있으니

급하게 게임 이야기로 전환 ..ㅎ

1. Present

워낙 자유분방한 분위기라 정확한 플레이 인원은 적지 않을게요

중간중간 일도 있고, 요리하는 분들도 있고 해서 ^-^;;

아기자기한 카드게임.

플레이 방식도 주고 받고만 하면 되니 크게 어렵지 않고, 믿음과 신뢰만 있으면 되는 게임.

반반 확률의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되는 게임.

그리고 감포번개의 매력.

음식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조 쉐프님의 특선요리 컬렉션

★ 부추전

주방 보조도 10:1 의 경쟁을 뚫어야만 할 수 있다는 조성현 쉐프님의 요리공간

반죽부터 완성까지 심혈을 기울여 굽는 엄청난 작품

그 맛 또한 보시는 사진의 비주얼 훨씬 뛰어넘는 수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겠습니다.

2. Hands

이것도 귤쟁이님의 게임.

룰만 들으면 간단해 보이는데, 그 손짓 하나하나에

정신이 없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

노란카드의 존재와 전체적인 분위기의 혼란 때문에

에러플을 넘어서 사기플의 우려가 있을수도..ㅎ

★ 라면

쉐프님의 주방에서 여러 사람의 정성이 거쳐서 끓여진 라면

만들어질때와 완성품의 차이가 좀 있지만..ㅎ

맛이 있으면 장땡.

주방에서는 고기 준비로 바쁘지만, 그냥 놔두면 불어서 아무도 못 먹으니 어쩔 수 없이

거실에 있는 사람들이 맛있게 먹습니다.

3. 하야노

뭔가 원주민스럽고, 어려울 것 같지만

꽤 매력적인 게임이었습니다.

귤쟁이님이 괜찮은 카드게임을 많이 보유하신듯..?ㅎ

한 명이 배팅한 결과를 틀리게 하기 위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의

머리싸움. 이상하게 찍어서 한 번 성공했는데

유일한 성공자가 되어 버린..ㅎ

4. Dixit

괜찮다고 소문만 들었던 딕싯.

약식 미스테리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아... 물론 출제자가 마음만 먹으면 4차원 찍기 게임이 되어버리는 건 함정..ㅎ

하루님이라는 문제가 제일 어려웠는데.. 답도 이상하고 출제자도 이상하고..

그걸 맞춘 나는 더 이상..;;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게임을 하고 있는 동안..

드디어..!!!!!!!!!!!!!!

오늘의 메인요리 등장.

장인의 손길로 한 땀 한 땀 구워져서 정성스럽게 감싸진 아이들을

조심스럽게 잘라봅니다.

손이 보여선 안돼!!

얼른 얼른. 고기 주세요 ♥

비주얼과 상차림은 보시다시피 ..

이번에도 말보다는 한 장으로 표현하겠습니다.

잇몸미소 만개!!

고기도 먹고 다들 먹고 싶은 음료(?)도 한잔씩 했으니 다시 보드게임으로 돌아가야겠지요 ..?

5. One night Ultimate werewolf (한 밤의 늑대인간)

요즘 세상이 참 좋아졌습니다.

기계가 친절하게 시간도 알려주고 사회자도 되어주고..ㅎ

타뷸라하고 좀 비슷한 방식이긴한데, 능력자들도 워낙 많고 눈을 뜨면 자신의 카드가 바뀌어도 정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늑대가 조금은 약한 게임.

하지만, 솔로플레이 늑대로 당당하게 승리..ㅎ

6. 블러드 바운드

시외를 나와서도 하게 되는 보게동 파티게임의 정석.

나름 팽팽하던 경기였는데, 초록 감독님의 컨디션 부진으로 팀원들을 대혼란.

설거지를 걸고 3판을 했지만, 계속 진 사람만 진건 안 비밀..ㅠ

네. 진짜요.. 연속으로 팀이 같을 줄이야..

다들 많이 오른 혈압을 내리기 위해 조금 간단한 게임 하나 합시다.

7. 두부왕국( 마리오 Ver. )

7개의 승리조각을 모으기 위해

공주세력과 쿠파세력.

그리고 암암리에 활동하는 중립세력.

1시간이 넘어가는 대접전 끝에 저의 중립플레이가 많이 삐끗하면서 석패...ㅠ

8. 달무티

한두분씩 취침모드에 들어가고

남은 사람들을 긁어모아 고전명작 달무티를 한번 해봅시다.

노예를 탈출하기 위한 사람과 왕권을 지키려는 사람..

그리고 셔플 하는데 이미 눈이 풀려버린 한 회원...ㅎ

난 몰랐습니다..

1보다 조커가 더 좋은건줄 알았어요 .. 귤 여왕님 쏴리...ㅠ

중간 중간에 피곤하실텐데 계속해서 음식을 만들어주시는 쉐프님 감사합니다.

홍합탕, 오뎅탕, 짜장라면 등등.

밤을 새는 동안에도 피곤을 날려버릴 만큼 엄청난 맛이었어요.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마이쪄 마이쪄.

체력 보충을 했으니 다시 게임 스타트!

9. 던전 파이터

던파 던파 그러길래 ..

자꾸 이 게임이 생각나는 ..

하지만 이 게임과는 무관합니다.

게임판부터가 뭔가 스펙타클해보이는게...

심상치 않음을 느낌.. 주사위 던지는것부터가 벌써 큰 고비..

여러가지 자세로 주사우를 굴리고, 나중에는 게임판 안에 수많은 함정도 도사리다보니..

협력을 아무리해도.. 클리어하기 힘들었음..

물론 빈사상태까지는 갔지만 죽진 않았다는...

10. 계락과 술수

아직도 내 머릿속에는 사기와 음모로 남아있는 게임...ㅎ

처음 해본 게임인데 심리전이 아주 쫄깃쫄깃합니다.

단순히 많이 먹어서는 결국 세트점수를 넘어설 수 없다는 교훈을 주는 게임 ..

골고루 먹읍시다 ㅠ

11. 패닉 랩

이것도 처음 본 게임인데... 정말 게임이름 잘 지었음..

한판만 해봐도 패닉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게임.

절대 내가 못 맞춰서 그러는건 아님..

먹을것이 앞에 있으면 보스님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달음..

12. Walk the Plank ( 판자 위를 걸어라! )

인원은 줄고 줄어 6인.

얼마전에 해 보았던 겟 비트하고 약간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크라켄의 위협으로부터 나는 살고 상대는 밀어내야 하는 그런 암투..?

나는 조용히 싸움에 끼지 않고 혼자 살아나려고 했지만..

어쩌다보니 광탈..;ㅠ

역시 믿음의 게임이라는 건 없네요..ㅎ

13. 레드7

인원은 줄고 줄어 4인까지 줄어들고 ..

다시 빛을 보게 되는 저의 레드7 !

패가 잘 들어오면 룰이 이상하고 패가 안들어오면 그냥 망하고..

결국은 다 망했어요..ㅠ

개발자는 원래 너그러이 져주는 컨셉으로...ㅎ

14. 수목원

케이스와 카드부터 벌써 우아해보이는 나무 게임.

밤새 한숨도 자지 않은 저와 숙면하고 다시 일어난 분들과 함께 모닝 수목원 한판.

점수 계산하는 방식이 조금 독특해서 내것만 보다가는 크게 당할 수 있는 게임.

모닝 소다의 여파인가... 꼴찌..ㅠ

15. 마닐라

최근에 입문자들이 하기 좋은 게임을 많이 탐색중인데

그 중에서 추천받은 게임 하나.

경매를 기반으로 간단한 배팅만로도 플레이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게임.

형들 대출받고 올인하고 그럴때 난 선 한번 안 잡고 착실히 돈을 모았지만..

결국 주식부자들의 승리..ㅠ_ㅠ

16. 화이트 채플

이번 겨울을 강타했던 그리고 아직도 진행중인 핫한 게임. 화 to the 채.

처음엔 안진한님과 1:1로 시작하는 분위기 였는데, 어느새 탐정은 4명으로 늘어나고 ..

3라운드부터 힘겨운 추격전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중간중간 안진한 형사님의 헛다리로 무사탈출. ㅎ

4라운드까지 어렵게 왔으나 마지막 아지트를 한 칸 남기고

말도 안되는 안 형사님의 찍기 검거로 결국.. 잡혔어요..ㅠ_ㅠ

한숨도 자지 않고 약 18시간을 달려왔네요.

더 있고 싶었지만, 울산에 비지니스(?)가 갑자기 생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케이님과 울산 귀환.

역시 집벙개는 밤샘이 제맛...이라고 하기엔 주말에 기절함...ㅎ

다음에는 여러분 조금 덜 자고 게임 더 합시다 .

아침의 감포는 생각보다 아름답네요.

즐거운 감포. 다음에는 여름에 오는걸로..ㅎ

B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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