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차차의 추억

카드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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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5 오전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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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차차MINI, 어제의 추억

사람들과의 만남과 보드게임의 추억은 때론 신비롭다.
이 감상은 어쩌면 술기운 때문인지 모른다.

치킨차차를 5인플했다. (확장을 넣어서 한 듯)
기억력 게임으로, 뒤집어진 타일을 뒤집어 닭을 전진시켜 상대 닭의 꼬리를 다 떼면 된다
여러 종류의 그림 타일이 있어 그걸 다 기억해야하고 위치도 기억해야 한다.

게임을 우습게 본 건 미안
치킨차차를 옆에서 봤을 때는 이거 정말 쉬운 게임이네? 간단한 기억력 게임이잖아.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정도로 생각했다.
그리고 나도 아이들용 게임으로 생각을 했고, 해 볼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게임을 해보고 내 선입견, 편견이 완전히 부서져버렸다.
게임은 정말 재밌었고, 신선한 경험을 했다.

인간의 기억력과 학습효과가 완전 무의미해지는 망각의 무한루프
봤던 타일 또 보고, 또 보고
내가 닭머리인가 닭머리가 내머리인가

5명이서 했는데 정말 게임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정말로 닭들이 전진을 하긴하는건지.
자 여러분 기억을 합시다.

도저히 안되겠는지 게임의 마지막부에는 5명이 모두 합심해 타일을 기억해 내고 찾는
협력게임이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쳇바퀴같은 무한루프에서 탈출에 성공했다!
닭동료들이여 우리가 퀘스트를 성공했다!
이..이건 협력게임이야. 메타협력게임. 모두가 개인의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야하는 (응? 아..아니 순서가 뒤바꼈잖아)

이 글을 쓰기로 한 건 다음날 아침이었다
아마 술기운때문일지도..
어제의 치킨차차 게임을 한 기억이 자꾸 생각난다
그때 5인이 했던 그 시간과 공간의 이국적인 신비로움
망각의 무한루프에 빠졌다던 농담같은 느낌이 진짜 내 기억속에 그렇게 떠오른다.
시공의 틈새에서 논 느낌
참 신비한 게임의 경험과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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