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0 - 아동센터 후기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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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1 오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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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후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아이들의 격렿나 요청으로 비밀요원 D를 했어요. 아이들 실력이 많이 늘어서 좀처럼 정답을 맞춰 죽이기가 힘들군요. 이젠 일부러 대놓고 자기 정답과 똑같은 힌트의 주사위를 가져와서 아닌척~~~ 하는 연기까지 펼칩니다 ㅎㅎ 깜빡 속아서 몇번 당하고 말았네요 ㅠㅠㅠㅠㅠㅠ 참고로 저 손은 제 손이 아니라, 게임 하느라 신난 아이가 카메라 앞에다 손을 휘휘 흔든거예요 ㅋㅋ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컨셉트. 의외로 아이들에게 아주 잘 먹히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작년에 영문판을 살까 좀 고민했는데, 한글 판으로 구하길 잘했어요. 아이들과 점점 호흡이 맞아가는지, 정답을 맞추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맞출 때마다 하이파이브하고 난리도 아니예요 ㅎㅎㅎㅎ

오늘은 맛난 급식!!!

급식 시간이 되면 언제나 듣는 소리가 있습니다. "쌤! 저랑 먹어요!!" 일단 원칙적으론 가장 먼저 부탁한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하지만, 기분이 나쁘거나 & 우울하거나 & 혼이 많이 난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의 곁에 앉아 함께 먹는답니다. 전 식사를 하며 독서 or 폰으로 독서를 하는 습관이 있는데... 아이들 앞에서 딱 한번 그랬더니 모두가 따라하더라구요. 그 이후론 식사 시간엔 식사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인게 정말인가봐요.

봉사활동 하는 곳에 김치도 한가득 배달 되었어요. 김치조차 먹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 어느 기관에서 보낸거라고 하네요. 그런 가정의 아이들은 제대로 물건을 받았다는 인증 사진을 찍고 배급 받아간답니다.

짬이 나서 공기놀이도 했어요. 아이 세명 vs 저 혼자인데다, 저는 천재공기(공깃돌을 하나만 던지는게 아니라 모두 던져서 모두 받는)로 상대해주었습니다. 물론 압승을 거두었지요 :) 손재주가 좋은 편이라 그런지 남자치고 공기놀이를 아주 잘하는 편입니다. 예전엔 5명을 상대로 혼자 하기도 했는데, 애들이 많이 커서 이젠 어렵더라구요 ㅠㅠㅠ

한참 봉사활동을 하는데 푸드뱅크에서 또 다른 간식 지원이 들어왔습니다. 엄청난 양의 간식들이죠? 인원에 따라 공평하게 나누고, 집에 가는 아이들에게 하나씩 들려준답니다. 이렇게 대규모 지원이 들어오면 아이들이 한동안 풍족하게 지내지만, 어떠한 사유로 지원이 끊긴다면 그만큼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봉사자인 저도 먹을 수 있긴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지급된 것은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는 마인드로 절대 입에 대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나눠준다고 하더라도요.

다음 게임은 4인 미니빌!!

미묘하게 느낀게 하나 있는데... 영문판에 비해 카드가 상당히 모자라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원래 그런건가요? 아니면 그땐 3인이 해서 그런걸까요? 돈 모으기가 제법 힘들어서 게임이 좀 늘어지더라구요. 가장 어렸던 초2 꼬마가 계속 3을 굴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돈을 뜯어와야 했습니다 ㅠㅠㅠ;;; 시무룩 하는 표정이 보이는데도, 자꾸 3이 나와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ㅠㅠ 뭔가 조작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결국 초2 꼬마가 2등을 차지하며 기분이 한결 좋아졌으니 불행 중 다행입니다.

공간을 어마어마하게 차지하는건 여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콜트 익스프레스!!! 역시 게임이 쉬워서인지 아이들이 금방 따라하네요.

옆에서 구경하는 아이들은 집에 일찍 가야하는 이유로 참가하지 못해서예요. 여러명이 함께 하는만큼, 중간에 하다가 떠나버리면 그 공백을 채우기가 & 깨진 흐름을 되찾기가 어렵거든요. 눈에서 "저도 하고 싶어요" 하는 생각이 읽히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

예상치도 못한 상황이 벌어지니 아이들이 빵빵 터지며 좋아하더군요. 참 다행이예요. 검은 옷을 입은 아이는 저랑 3년간 알아왔는데, 콜트 익스프레스가 생각보다 별로였다는 평을 주더군요. 자신의 의지대로 흐르지 않는 게임이라 그런것 같네요. 이 아이와 천일야화부터 시작해서 TRPG까지... 온갖 보드게임을 함께 해왔기에 이 게임을 가장 좋아할 줄 알았는데... 별로라고 해서 의외더라구요. 역시 사람 속은 알 길이 없나봐요.

으아~~~ 오늘 후기도 끄으으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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