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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안 캠핑의 보드겜

빼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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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0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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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동네에서 "마을 안 캠핑"이라는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신청했습니다.

원래는 야외 공원에서 하게 되어있던 행사인데 비가 오는 관계로 실내로 변경되었습니다.

드디어 지난 주말, 12시가 되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텐트를 하나씩 점하고는 각자 자신이 가져온 물건을 펼치고, 텐트를 꾸미기 시작합니다.

저희집 테마는 당연히 보드게임이죠. 인디언 텐트이니만큼 "진주와 함께 게임을!"이라고 간판을 걸었습니다.

진주는 저희집 막내의 이름입니다.

아직 개업(?)하기 전, 한 친구와 와서 게임을 해보고 싶다고해서 제 아내가 상대해주는 중입니다.

가져간 게임이 10종 정도 되는데, 아무래도 어수선한 분위기상 차분한 게임은 꺼내기 어려울 것 같아 루핑루이와 스틱키스틱스만을 펼쳐두었습니다.

이 행사 중에는 모두가 "품"이라는 마을 화폐로만 사고 팔고가 가능합니다. 100품은 곧 100원을 의미합니다.

저희는 게임 한판에 200품을 받기로 하고, 무슨 게임이든 3번을 이기면 상품 하나를 주는 걸로 했습니다.

집에서 쓰던 물건을 가져와서 파는 집이 많았습니다.

저기 옆에 또 다른 보드게임 텐트가 줄줄이 있었습니다. 다빈치코드, 모노폴리, 아발론(구슬), 코코너츠.. 보드게임 교사들이 단체로 와서 저렇게 연달아 텐트를 쳤더라구요. 그런데 운영자 수도 부족하고 다소 복잡한 게임들이 있어서 손님은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조용히 소꼽놀이 하는 친구도 있고...

제일 웃긴건 구걸 텐트.. 마을 노답, 마을 거지라고 써있습니다.

책만 덩그러니, 주인은 보이지 않는 헌책방.

만물상도 있구요.

한참 후엔 꼬마 친구들이 우루루 몰려와 줄서가며 게임을..ㅎㅎ
저희 텐트가 가장 핫한 곳 중 하나였지요.

"야, 불면 안된다니까. 그건 코코너츠에나 나오는 거야."

코코너츠 원숭이를 세워두고 활쏘기도 잠시 운영해보았습니다. 활 3발로 세마리를 떨어뜨리면 상품~
제가 해보니 아주 어렵던데, 주몽같은 애가 나타나서 두 번이나 상품을 챙겨갔습니다. - -;;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회계정리하는 막내.. 한 2만원쯤 번건 같은데, 이거저거 쓴거, 먹은거 다 제하고 나니 수익은 거의 0원.

하지만 돈으로 살수 없는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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