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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30/31] 대전 워게임 모임 후기 (C&C:고대, 세키가하라, 배틀 크라이)

2,511 조회

2015.11.02 16:02

10월 30일 금요일

오늘은 러브삐삐님과 로맨틱엔진님 두 분께 [커맨즈 앤 컬러스:고대]를 가르쳐 드리기로 한 날입니다.

우선 로맨틱엔진님을 기다리는 동안, 러브삐삐님과 스타렐름을 돌렸습니다.

아무래도 덱빌딩이다보니 이미 여러번 해봐서 카드에 익숙한 제가 유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블롭의 사악한 공격력과 페더레이션의 견고한 방어력을 고루 겸비한 저의 콤보 플레이에 러브삐삐님의 본진은 오래 버티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몰아친 것 같아서 미안하면서도 한편으론 기분이 좋은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

스타렐름은 이렇게 잠깐 20-30분 시간이 날때 부담없이 꺼낼수 있는 게임 같습니다. 휴대성 역시 최고.

곧이어 로맨틱엔진님이 오셔서 함께 커맨즈 앤 컬러스를 돌렸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두 분 모두 고대 역사에 식견이 있으셔서 룰 이해가 빠르셨기 때문에, 저는 첫 게임부터 하우스 룰을 적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오리지날 룰에서는 전멸한 모든 유닛들이 곧 승점이 되지만, 여기에 적용된 하우스 룰에서는 플레이어가 미리 지정한 유닛들만 승점이 됩니다.

따라서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전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유닛 배치 역시 역사적 셋팅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배치하는 하우스 룰을 적용했습니다.

입문용으로 좋은 바그라다스 전투 시나리오를 첫 전투로 선택하여, 제(드리츠)가 카르타고군, 로맨틱엔진님이 로마군을 맡았습니다.

바그라다스 전투에 관한 자세한 배경 설명은 아래를 참조하세요.

http://cafe.naver.com/schwerpunkt/8

카르타고는 초반에 코끼리 부대 3개를 모두 적 중앙으로 돌진시켜, 로마군의 대형을 무너뜨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로마군 중보병들이 코끼리의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내고 반격을 가하여, 오히려 코끼리 부대가 모두 전멸하고 말았습니다.

적에게 코끼리로 심리적 충격을 주려던 카르타고의 드리츠는 오히려 심리적 충격을 받았죠. ㅠㅠ

카르타고는 이를 만회하고자 우익의 경기병 3개 유닛으로 로마군의 좌익을 치고 들어갔지만

로마군 일반기병과 아욱실리아의 협공으로 큰 손실을 입고 후방으로 퇴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병대를 이끌던 카르타고의 하스드루발 장군까지 전사하면서 전세가 로마군 쪽으로 급격히 기우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로마군 기병들이 패주하는 카르타고 기병을 너무 깊게 추격해 들어왔고, 기다리고 있던 카르타고 보병들의 반격을 받게 됩니다.

결국 로마군 기병대는 전멸했고, 이들을 지휘하던 로마 기병대장 만이 간신히 살아서 중앙 본진 쪽으로 탈출했습니다.

이제 전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카르타고의 우익(로마군의 좌익)에 카르타고는 모두 6개 유닛(기병 3개 유닛)이 남은 반면, 로마군은 3개 유닛(기병 전멸)만이 남았습니다.

카르타고 경기병들은 많은 손실을 입었지만 기동력에서 앞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느린 로마군의 좌측면을 계속 압박해 들어갔습니다.

좌측면에 부담을 느낀 로마군은 방어대형으로 전환했고, 그 사이에 중앙의 카르타고 중보병들이 로마군 중앙으로 접근합니다.

드디어 중앙에서 양측의 정예부대인 중보병들이 맞붙게 되었습니다.

로마군은 집정관 레굴루스 장군이 직접 최선두에 나서 로마 군단병을 지휘하는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양측의 보병 전력이 비슷하다보니 어느 한쪽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 접전이 계속되었습니다.

중앙에서 양측의 피해가 누적되면서 중앙 방어선이 점차 약화되었고, 로마군은 좌익의 보병을 중앙으로 이동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좌익 보병들(아욱실리아)의 걸음은 느렸고, 이때 대형이 잠시 흐트러지기 시작합니다.

카르타고 우익에서 명령을 기다리고 있던 카르타고 기병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로마군의 좌측면으로 돌진해 들어갔습니다.

경기병 특유의 빠른 기동력(4칸) 덕분에 로마군 후방에 있던 로마 장군과 함께 군단기를 가진 유닛을 공격하여, 군단기를 탈취하는데 성공!!!

이로써 아슬아슬하게 스코어 7:6 으로 카르타고가 승리를 거두면서 바그라다스 전투는 막을 내립니다.

로맨틱엔진님은 처음 접하는 전술 워게임에 난이도를 높인 하우스룰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내 매우 정교하고 치밀한 전술을 구사하셨고, 그 덕분에 매우 스릴 넘치는 고대 전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옆에서 관전만 하신 러브삐삐님께는 죄송하고, 다음번에 함께 2:2 팀플하게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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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10월 31일에는 로맨틱엔진님과 세키가하라를 돌렸습니다.

로맨틱엔진님이 독학으로 룰을 거의 다 숙지해오신 덕분에 게임 내내 전략전술에 정신을 집중할 수 있어 좋았고

또한 로맨틱엔진님의 해박한 일본역사 지식 덕분에 훨씬 격조 높은(!) 워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게임 중 간간히 곁들이는 역사적 배경 설명을 듣다보니 세키가하라 워게임에 더욱 빠져들게 되었고

이전에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이던 블럭과 도시들이 모두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워게임의 참맛이 바로 이런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워게임과 역사... 불가분의 관계죠.

일본 역사의 거대한 사건인 세키가하라 전투.

오늘도 테이블 위에서 다시 재현됩니다.

제가 이시다(서군)

로맨틱엔진님이 도쿠가와(동군)을 맡았습니다.

초반에 서군이 주도권을 잡고자 서쪽에서 강하게 밀어부쳤고, 동군은 이에 맞서 병력을 서쪽으로 계속 투입했습니다.

서군은 초반부터 성과 자원도시 경쟁에 중점을 두어 증원을 늘리고, 모리 병력을 최대한 일찍 증원하기로 합니다.

세키가하라 부근에서 대규모 전투가 여러 번 있었고, 양측은 엇비슷한 손실을 입으면서 소모전 양상으로 진행됩니다.

기후 성의 주인이 계속 바뀌면서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게임이 종반으로 들어서면서 오사카에 모리 블럭 5개가 모두 집결하자 서군은 적극적인 공세에 나섭니다.

서쪽의 성 3개를 점령한 서군은 동쪽의 성 2개까지 10점을 확보하며 자원도시 점령에 전력을 집중합니다.

이 때 동군은 북쪽 가나자와 성의 병력을 세키가하라로 남진시키기로 결정하는데, 이동 중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이 전투에서 서군이 운좋게 승리하면서 가나자와 성까지 점령하게 됩니다.

결국 서군은 중앙의 기후 성을 내주었지만, 서쪽 성 3개, 북쪽 성 1개, 동쪽 성 2개, 자원도시 4개를 점령하면서

최종 스코어 16:11 로 서군이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마지막 턴까지 어느 쪽이 승리할 지 예측하기 힘든 전투였습니다.

만약 동군이 북쪽 가나자와 성의 병력을 그대로 놔두고, 동쪽에서 좀 더 일찍 공성전을 시작했다면,

게임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정말 3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로 정신없이 몰입한 게임이었습니다.

멋진 게임과 멋진 역사 이야기, 로맨틱엔진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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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크라이는 잠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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