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3] 대전 워게임 모임 후기 (Axis & Allies 1941)
지난 금요일 저녁, 오랜만에 대전 워게임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번 달에 새로 오신 진님과 로맨틱엔진님이 자리를 같이 하여 약 2시간반 동안 Axis & Allies 1941를 돌렸죠.
시간이 부족하여 서둘러 진행하느라고 사진을 찍을 경황이 없었네요.
그래서 BGG에서 퍼온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Axis & Allies 의 참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2004년도 개정판 이상은 돌려야 하지만 5~6시간 이상 걸린다는 점 때문에
선뜻 꺼내기 주저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2012년에 출시된 Axis & Allies 1941은 A&A 시리즈 중에서 맵이 가장 작고, 유닛 및 병과 수가 가장 적고, 룰도 가장 단순한 버전입니다. 그래서 A&A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버전이기도 합니다만, 단순한 만큼 난이도와 시간의 부담을 덜 느끼면서 안심하고 꺼낼수 있다는 점이 최대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도 1941 판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다행스럽게도 진님과 로맨틱엔진님 모두 2차대전 역사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들이라 플레이하면서 그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1941 판에는 다른 버전처럼 물량전을 재현할 경제력도 없고, 연구개발 옵션도 없고, 국가별 특성도 없고, 유닛 콤보 능력도 없고, 전략폭격도 없고, 다이내믹한 승리조건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전략전술적으로 생각할 것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규모가 작다보니 한 번의 전투 결과가 승패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그 짧은 시간 동안 느끼는 긴장감의 수준이 적지 않더군요.
그리고 유닛 갯수가 워낙 적다보니 아군 유닛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 주사위가 명중할 때의 타격감이 더욱 컸습니다.
그러다보니 게임 몰입도가 좋았고, 게임이 진행되는 내내 매우 즐거운 느낌이었습니다.
A&A 1941은 메인 게임이 되기엔 분명히 부족하지만, 무거운 메인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가볍게 분위기를 고조시켜 줄 수 있는 오프닝 게임이 되기엔 충분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메모아 44 가 필요할 때 없는 경우, 아마도 A&A 1941가 괜찮은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모임 후기를 쓴다는 것이 어쩌다보니 게임 리뷰가 되어 버렸네요. ^^;
추축군을 맡은 진님(일본)과 로맨틱엔진님(독일)의 뛰어난 협공에
러시아가 순식간에 유목민 부족국가로 전락해버렸고
미국의 태평양함대가 일본의 연합함대에게 완패당하여
영국 홀로 유럽에서 독일에 맞서게 되는 암울한 상황이 되었을때...
시간 관계상 게임이 종료되는 천운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
함께 즐거운 시간 만들어주신 진님, 로맨틱엔진님께 감사드립니다.
